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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지나뿐네요.


BY 부산아짐 2006-01-31

명절이 지나가뿠네.

명절 며칠전에 자갈치에서 생선 사다가 말린것 굽고, 생닭 찌고, 떡 뽑고 고기사다가 떡국거리 준비하고....이리하니 명절 가게에서 일하면서 며칠동안 한두시간 시간내서 잔손가니 명절 준비 끝나뿌대요.

다른 제수 음식은 우리 동서들에게 할당해 놨더니 명절날 아침 다들 싸 짊어지고 득달같이 달려 왔더만.

제수 지내고 싸들고 온 음식 그자리에서 해치아뿌니 뭐 설겆이 거리만 남네.

밤치고 제기 딱는 일이야 원캉 남정네들이 하는 일이고.....

제사지내고 이바구하다가 점심으로 떡꾹 또 한사발 먹이가 너거들 친정가라 카고 동서들 훑어 내뿌니 장성한 아들들만 남네.

이놈아들은 왜 휴일날 이뿐 가이내들이랑 데이트도 못하는교?

장남아가 지 약혼자에게 우리집에 놀러오라고 성화네.

니 미칬나. 나가서 둘이 놀거래이.

그러고 안방에 들어와 이부자리를 깔았더만 영감탱이도 심심하니 이불속으로 기들어오네.

누워 있자니 떡대같은 넘들이 오락하고 화투치고 생지랄들을 하네.

정말 저놈아들은 휴일날 같이 놀아줄 가이내가 그리 없나 싶어....어찌 살길래 저 모양이고 싶어 화딱지가 나더라 안카요.

한 한시간 누웠나.....내 동생들 내외가 와싸코 카니 또다시 복작거리네.

하구마....시어머니 없는 동안 내 명절 조용히 지내고 싶어도 아무도 안 도와 주는기라.

너거들 와 왔노. 카니 내가 평생가야 안오니 왔다 안카요.

내가 안가고 잡아 안갔나.

친정부모 살아 생전 시부모님이 못가라카니 못간기고 시부모 영락으로 가시고 나니 갈 친정이 없어진기라.

그라고 보이 우리 시누가 참 불쌍하데....

맏며누리가 친정엄마 보고잡다고 명절날 제수음식 내다말고 득달같이 오곤 했는데 이젠 올 친정이 없어졌뿌다 안카요....내 또 맴이 짠해가 전화를 넣었더니 이제나 저제나 내 눈치만 보던 울 시누 입이 걸리가 왔네.

시어머니 살아생전에는 내 머리 위에 군림 하더만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기가 팍 죽은기 더 꼴비기 싫더만.....그냥 계속 그 모양새로 나갔시면 미워라도 하제.

시누 그집에 맏며눌자리 내 놓은지 20년이 다되어가니 아무도 안들여다 보는기라.

그러면서 내보고는 그렇게 맏며눌 운운하데....벗어보면 같은 것이 달렸으면서.

내 동생 세놈 내외하고 내 시누 내외하고 복닥거리고 있는데 친정가라고 훑어뿐 동서들은 와 또 기들어오노....참.....그러고 보니 내 동서들도 이제 갈 친정이 없어져뿐기라....

친정은 부모 살아생전에나 있는거제....부모 영락으로 가시믄 사라지는 것이 친정아닌교.....

이제 내가 그들의 친정이 되어 뿐기라.

복작거리는 거야 뭐 30년을 했으니 그렇다치더라도 이것들이 내 눈치를 살살 보면서 평생 기경 안하던 주방을 자꾸 기웃거리네.

마 됐다. 언제부터 너거가 일했노....치아뿌라....하고 잡지만서도 내 가만히 있었구마. 저것들이 맴이 편해야 재미나게 놀다가겠제 싶어서.

저거들 끼리 뭐 해묵고 치우고 엉덩이가 천근 같은 내 시누도 주방에서 서성거리고....

내 올케들에게 너거는 와 친정 안갔노 카니 다들 갈 친정이 없단다....

그러고 보니 고만고만하던 내 올케들도 이제 마흔이 넘어가 오십을 바라보네....

아무리 다른 동서 올케 시누가 내 주방을 들락거린다고 뭐가 어디 있는지 알기나 하남?

그래 마음 편히 놀다가라 싶어서 먹을것 내주고 하면서 주방을 서성이니 내가 명절날 아무케도 주방을 벗어날라카면 나도 시부모님 내 친정부모님따라 영락가는 길 밖에 없는 것 같더구만....

하고 근데 이놈의 종내기는 또 왜 이카노....그리 밖에서 놀라켔는데 와 아는 데불고 와서 나랑 같이 주방에서 벌세우나 말이다.

내가 앉아서 쉬란다고 갸가 쉬어지난 말이재.

다들 손위 어른인데 어데 아가 맴이 편하겠노.

이 미련한 곰탱이는 어찌할 바를 모리고 내 꽁무니를 쫄쫄 쫒아 댕기네.

내 아무케도 결혼전 여자가 시댁 될 집에 출입을 엄금하는 법이 제정되어야 저런 놈의 종내기가 지 약혼녀를 못데리고 오지 싶어가....계속 장남아를 꼬라고보 있으니 그제야 이놈이 사태 파악이 된기라.

곰탱이 며눌자리보고 백만원권 수표 지어주며 괜히 술심부름을 안시킸겠나. 아마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거스럼돈 받기 힘들거로....내 잔돈이 필요하니 너 어서 가서 술좀 사온나....어이 장남 니도 좀 같이 가라. 야가 길을 모린다 안카나. 하면서 한번 꼴차봤더니 장남이 알아듣네.

내일 일해야 하는데 왜 더런놈들은 안가노....내 이람서 자정을 넘기고 주방에서 서성거렸다 안카요....그래도 아무케도 와서 신나게 놀아주니 30년동안 쇄뇌가 되어가 그러나 보기는 좋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