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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두기 답답하여 그냥 씁니다.


BY 칭구 2006-02-03

어쩌다 내 칭구가 이 지경까지 됐는데..기가 찰 뿐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친구라

달리기 잘하고 잘웃고 순진했던 모습이 눈앞에 선한데..

세월과 환경의 앞에서 복녀처럼 변하는 내 친구가 가엾을 따름입니다.

 

먼저 제칭구는 초딩3,4학년 남매를 안고 이혼을 했습니다.

제칭구가 5년동안 고생해서 돈을 좀 모았지요.

그런데 친오빠가 작년가을에 좋은 사업아이템이 있다고 월300만원을 줄테니

있는돈 투자하라고 꼬셔서 이래저래 까먹고 남은 전재산 오천만원과

엄마지인에게 빌린 이천만원을 오빠에게 주었지요.

그전에도 동업자에게 4천만원을 뜯긴적이 있던터라

전 하지 말라고 했으나 친오빠가 자기 사정 뻔히 알고

무슨 문제 생기면 친오빠집에서 살기로 약조까지 받았으니 문제 없다고 하더군요.

이번에 친오빠 부도내고 잠적해버리고 제 친구는 투자금 전부 날리고

엄마친구분 빚까지 떠안게 되었지요.

동생에게 빌려준돈, 여기저기 들어있던 적금 다 해약해서

간신히 보증금 마련해서 월세 50만원 주고 34평 아파트에 들어간다네요.

한번도 사람다운 집에서 못살아봐서

자식 두명 데리고 일년만이라도 넓은 집에서 살아보고 싶댑니다.

빚갚는게 우선인데 넓은집이 무슨 소용이냐고 해도

한번만이라도 애들 끼고 재미나게 살아보고 싶다며

자기가 다 날리고 엄마 친구분 빚 갚아야 하는데

집까지 구질구질하면 자긴 정말 살맛이 안날거라며 그냥 계약하더군요.

 

문제는 그 많은 생활비에 빚까지 갚으려고 선택한게 단란주점에 다니는 겁니다.

애들 공부 봐주고 밤 9시에 출근하여 새벽에 들어온다더군요.

애들은 어차피 밤9시에 자니까 문제 없고

애들 학교가는것도 챙겨주고 낮에 잠자면 된다고요.

이제 초딩3,4학년이면 알것 다 아는 나인데..그리고 큰애가 딸이라 눈치가 여신데..

정말 그게 최선인건지...

만약 울엄마가 술집다녀 우리들을 넓은집에서 살게 했다고 한다면

제가 엄마를 이해했을까? 그건 아니다 싶어 설득했더니

"너가 이천만원 빌려줄꺼 아니면 나에게 교과서 같은 말 하지 말라"하더군요.

언제 빚갚고 언제 애들 키우냐구요...

빚만 없다면 좁은집에서 애들 안고 살아보겠는데

빚때문에 단란주점에 다닌다는 겁니다.

 

제칭구 엄마는 지방에서 내칭구 애둘 봐주면서 월급받고 사셨는데

이제 칭구가 지방에 내려와 자식들 데리고 나가서 산대니까

왜 챙피하게 지방에서 살려고 하냐며 멀리 서울 가서 사라고 성화입니다.

오빠에게 돈만 안빌려줬으면 오빠가 저 지경까지 안됐을꺼라고

칭구를 원망하죠.

내칭구가 뻔히 돈없는걸 알면서도 같이 사는건 부끄러우니까

(원래 그 연세엔 남 이목이 중요하잖아요..이해는 됩니다.)

그냥 서울이나 경기도쪽 올라가서 사라고만 하십니다.

물론,, 돈은 전혀 보태주지 않으시고 또한 보태줄 능력도 안되구요.

제가 봐도 모녀지간에 절대로 같이 못살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자식만 챙긴다고 부모맘은 생각도 안한다고 내칭구를 원망합니다.

엄마는 교인이시라 더더욱 체면을 차리시고

딸은 남의 이목만 중요시하는 그런 엄마가 서운하고..뭐 그런거죠.

(제가 알기로도 내칭구가 홀로 되신 엄마에게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줬죠.

남동생 두명 대학 등록금도 대주고 목돈도 드렸지요.

전 울엄마에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 옆에서 보면 넌 참 잘하는구나 말이 절로 나왔지요.)

 

오래 봐온 칭구라 전화하면 그래 그래 들어주곤 있지만

제 가치관과는 넘 다른길로 가는 칭구를 보면 맘이 아프면서

이러다가 멀어지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식을 위해 유흥업소에 나간다...

(유흥업소에 안나갈려면 애 둘을 전남편에게 줘버리면 되지만

받아줄 남편도 아니고 또 애들이 불쌍해 그러긴 싫대요. )

제친구도 불쌍하고 애들도 불쌍해요..맘은 불쌍하지만..

상황에 닥치면 그리 할수 있을까?...

뭐가 정답인지 알수 없는..인생이..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