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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지금은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요?


BY 힘들어요 2006-02-03

얼마전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일주일이 아직 안됐네요

진통할거 다 하고 수술한지라 안아픈곳이 없네요... 뭐 다른 산모들도 마찬가지지만

 

문제는 시어머니...

매일 오셔서는 애를 울리시고, 저한테 젖물려라 하시고

시어머니 계신동안 하루종일 앉아있어야 합니다.

신랑 시켜서 오시자마자 손부터 좀 씻고 아이를 만지시라해도

끝끝내 무시하십니다. 정말 속에서 열불이 터집니다.

것도 한시간넘게 도로에 계시던분인데...

그손으로 애기 얼굴만지고 그러면 진짜 제 속마음은 애를 확 뺏들어오고 싶습니다.

 

강보에 쌓인 아이... 라는 말도 있건만

당신은 애 이렇게 안키우셨다며 운동을 시켜서라도 애를 많이 먹여야한다며

온몸이 쑤시고 결리고 조금만 땀흘리면 소금기에 배가 쓰린 며느리한테

젖물리고, 애자면 뺏어가서 또 깨우고, 젖물리라고 넘기고, 또 자면 또 뺏어가서 깨우고

정말이지 미칠것 같습니다.

웬일로 누워서 한잠 자라 하시네요... 그러더니 또 애를 흔들어깨우고

계속 머라머라 시끄럽게 하시니...

수술하신분들은 아실겁니다. 한번 누우면 얼마나 일어나기가 힘든지...

눈물을 흘리면서 5분도 안돼 일어나야 했습니다.

 

또 엉덩이는 어찌나 무거우신지

한번 오시면... 다들 가자고 해도 안가고 테레비 이것만 보고

사과 깍아먹고... 그러고 가신다고 어떻게해서든 앉아계십니다.

그럼 치워놓고는 가시냐... 고대로 펼쳐놓고 가십니다.

정말 속에서 열불이 터지는데... 이건 산후조리가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다른 산모들은 신생아실에 애기 맞겨놓고 자기 할거 하는데...

물론 저도 제 애가 너무 이쁘고, 애가 지금 수유혼동을 하는데....

어떻게든 모유 먹이고 싶은 마음에 제가 끼고 있는거긴 합니다만,

시어머니만 오시면 정말 갖다놓고 싶어도 날개죽지가 빠질것 같아도

끼고 있어야만 하는게 강제라는 사실에 화가나서 막 속에서 울화통이 터질것같네요

 

다들 한번 강하게 말하라고 하는데

절대 안들으시구요

제가 하니 안되는것같아 신랑 시켜도 끝끝내 못들은척 하시는데 진짜 미치겠습니다.

시댁하고 저희 집도 가까운데...

앞으로 매일같이 저희집 오셔서 저희집 살림 간섭하고

것도 모자라 아이 키우는것도 간섭받을 생각하니

어제 하루종일 울었습니다.

젖을 물리면서도 눈물밖에 안나오고...

 

신랑이 저 산후조리해야하는데 뭘 매일 오시냐고 해도...

애가 보고싶은걸 어쩌냐고 하는데 진짜 미칠것 같습니다.

진짜 이런말까진 뭣하지만

매달 저희가 드리는 용돈이 얼만데

산후조리비용이며 병원비용이며 하다못해 애 배넷저고리 한장도 안사주시면서

온갖 간섭 다하려드는 시어머니가 미운건...

제가 너무 못된건가요?

 

친정어머니가 그정도로 간섭해도 싫을것 같은데

이제는 시어머니 오시면 표정관리도 안되서 미칠것 같습니다.

신랑은 잠깐인데 시어머니 비위좀 맞춰주면 안되냐고

자기 부모님 말 안통하는게 하루 이틀 일이냐고 하는데

그냥 한두번이면 또 모르겠는데

퇴원하고나면 매일이잖아요...

 

애 기저귀도 못채워놓게 하십니다.

아마 저희집에 와서도 그러실겁니다.

제가 임신했을때부터 매번 했던 말이 애들 기저귀 안채워놔야 대소변도 빨리가리고

애한테도 좋다고... 어차피 걸래질한거 걸래 빠는거나 기저귀빠는거나 쌤쌤이라고...

어떻게 쌤쌤입니까? 그러고 돌아다니면 온갖데 다 묻을텐데

저 시어머니에게 따귀 한대 맞더라도 한마디로 강하게 한마디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 말, 맺힌말이 너무 많아서 무슨 말로 강하게 나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팔목이 시큰거린다고 해도, 애 손탄다고 해도...

무조건 저더러 애는 안고 키워야지 엄마가 안아줘야지 하는데 미칠것 같습니다.

제가 이뻐서라도 안고싶은 마음이 드는데

거기다대고 이래라 저래라 하니 시어머니 가시고나면 애가 미운마음까지도 생기거든요

 

게다가 애가 수유혼동이 와서 젖만 물리려고 하면 우는데

애라는게 당연히 안고 달래주면 울음 잠깐은 그치지 않습니까?

그런애를 덜렁 뺏어가서는 봐라 할머니가 안아주니까 안울잖아

넌 왜 애를 울리고 그러냐 애 성격나빠진다 울리지마라

환장합니다. 누가 애를 울리고 싶어 울리는 엄마가 어디있습니까?

더더구나 전 지금 정말로 온몸이 쑤시고 쓰린데

밑은 밑대로 부을대로 부어있고

배는 배대로 아파서, 일어설때, 앉을때 미칠것 같은걸 참고

애 모유수유한다고 밤새 잠 한숨도 못잔 제게 그게 할 소린 아닌듯 싶거든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정말... 시어머니 올시간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시어머니가 오신다고 저희 남편에게 전화가 오면 전화기 집어던지고

병원을 뛰쳐나가고 싶습니다.

 

애를 낳기 전부터 예상됐던 일인지라 더한지도 모르죠...

근데 저 정말 시어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밉습니다. 저 어쩌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