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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글 올릴곳이 없어...


BY 나리 2006-02-09

여기에다 넋두리 적어봅니다...

 

저는 남편이 너무 싫습니다..너무너무 싫습니다...너무너무 밉습니다...남편과 저의 관계를 생각하면 눈물만 납니다...

 

결혼 5년차 주부입니다...큰애는 5살 작은애는 지금 뱃속에 있습니다....남편은 결혼하고 며칠 지나자 저에게 각방쓰기를 원했습니다. 신경이 애민하고 날카로워서 도저히 남이랑 한방에 잘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남편에게 흠이될만한 일을 한 것도 없습니다. 남편은 결혼 초부터 무조건 저를 배척했습니다. 그리고 배란기만 체크해서 결혼두달 만에 아이를 가졌습니다. 잠자리는 여전히 안 하는 상황이었고...남편직장때문에 객지에 살아서 주위에 친구도 친적도 아는사람이라곤 아무도 없었습니다...그렇다고 동네아줌마들과 어울려지낼 상황도 아니었습니다...남편과 사이가 안 좋으니 늘상 얼굴에 그늘이 있었으니 누가 저를 좋아하겠습니까...그래서 아에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죠....낮에도 혼자...밤에도 혼자...남편은 마치 하숙생처럼 행동했습니다...집에 들어와서 딱 필요한 이야기 한두마디만 하곤 혼자 컴퓨터하고 티비보고 자버립니다....한집에 같이 있지만 저에게 말을 걸지도 않고 제가 말거는것도 싫어합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지금은 애가 있으니 예전보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저와의 관계는 여전히 예전과 똑 같습니다....그래서 우리는 너무너무 많이 싸웠습니다...결혼초에는 거의 매일..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정도 크게 싸웁니다...그러면서 둘째를 가졌습니다...남들은 그런상황에서 왜 애를 가졌느냐고 말할지 몰라도.....엄마아빠의 싸우는 모습뒤에 혼자 남겨진 우리 딸아이를 생각하면 너무 외로울것 같아 둘째를 가졌는데...지금은 그것도 잘 한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저에게 둘째를 가지는건 너무나 큰 결심이었는데....지금은 너무 힘듭니다.. 남편은 여전히 얼음장처럼 차갑습니다...저는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너무너무 외롭습니다....눈물만 납니다...매일매일 울면서 생활합니다....죽고싶은 마음 뿐입니다....남편은 왜 저를 사랑하지 않는걸까요? 정말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부가 있나봅니다...남편이랑 저랑은 대화해보면 서로 너무 틀리다는 것만 확인하고 결국 싸움만 하다가 끝납니다....남편에게 모든걸 맞춰줄 수 있지만 ( 또 여태까지 그렇게 해왔고)  남편이 저에게 따뜻한 말한마디,손길한번 내밀지않는 냉정한 가슴은 제가 도저히 안아줄수가 없습니다..그것만은 남편이 저에게 꼭 해줬으면 하는 제 바람인데..........제 생각이 틀린건가요?         이런이야기 어디에도 넋두리 할 곳이 없습니다....누구에게도 말하지못하고 세상 어느누구하고도 소통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저...지금은 임신해서 병원에 안 다니지만 ....임신전까지 줄곧 우울증치료를 받았습니다....하지만 몇년을 치료받으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저 혼자만 바뀌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저만 바뀌는건 절반만 바뀌는것...남편까지 바뀌어야 온전히 우리 부부관계가 세로운 모습으로 태어날수 있다는것을 느꼈습니다...저혼자 아무리 치료하고 상담해봐야 남편이 전혀 바뀌지 않으니 속상한 마음....약으로 달래며 하루이틀 사는것 밖에 는 안 되는거죠......아이놓고 나면 또 정신과를 들락달락 하면서 살아야 하나요??????????????      남편이 너무 밉습니다. 죽여버리고 싶습니다...그러고 저도 죽고 싶습니다....눈물만 납니다....이혼하고 새 인생 살고 싶은 맘도 없습니다...팔자가 좋았으면 처음부터 좋은 남자 만났겠죠..... 세상에 아무 미련도 없고 그냥 저 세상으로 떠나고만싶습니다....우울한 마음....어디에도 털어놓을곳이 없어 이곳에 두서없이 적습니다...세상의 어느 누구하고도 소통하지 못하는 한 여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