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45

지옥같은 하루하루..


BY 우울... 2006-02-21

너무 기막히고 어디서부터 써야할지 막막함에 그냥 훑어만 보구 나가다가 오늘은 정말 하소연이라도 해야 속이 편하겠다 싶어서 들어왔네요...

저 결혼한지 5개월차 되는사람입니다.

말이 결혼 5개월이지 동거 3년했구요...

그 동거가 제 인생을 이렇게 망가뜨려 놓는일이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런말하면 너무도 멍청하다고들 하시겠지만... 그냥 오늘은 욕먹을각오.. 조금은 위안받을생각에 몇자 적습니다.

한참 옥탑방 고양이가 들무렵... 저도 그보다 조금 전부터 동거시작했습니다.

정말 제가 원한것도 아니고... 회사다니며 밤에 야간대다니고,, 이모네서 살다가 이사하게되면서 너무 힘이들었는지 한동안 아파서 출근도 못하고 그럴때 그사람 짐 하나씩 들고 돌봐주면서 들어오더니... 그대로 머물렀습니다.

다른사람일에는 정말 좋은 조언도 많이 해주고... 어려운일 있으면 발벋고 나서서 해결해주던 제가 정말이지 제 일에는 너무도 소심하고 말못하고... 그냥 그렇게... 그사람이 그당시는 좋았어도.. 동거를 원했던건 아니었기에 나가라고 하고는 싶어도 말한마디 못하고 속으로 꽁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사람과 그집에 대해 아주 쪼금만 얘기할께요..

그사람 - 완전 게으르고 오락없으면 못사는사람입니다. 자기말로는 취미라고 하는데 집에들어오면(직업군인입니다) 옷갈아입고 그상태로 컴터키고 밥먹을때 잠깐빼고는 새벽 2시까지.. 아니 잠들기 직전까지 온갖 게임 다합니다. 한가지에 미치는것도 아니고 종류별로 아주 다양합니다.

성격.. 안건드리면 조용하게 있고 건들면 미친듯이 날뛰는 소위 흔히들 얘기하는 전형적인b형입니다.


그집은요...

너무길어서 제얘기 읽으시다가 지칠까바 줄이고 줄이겠습니다.

엄마아빠 이혼하셨구요.. 모든원인 엄마... 엄마 서울서 한동안 호프집하다가(처음만날때쯤)...

그이후로 다방을 2번하셨구요( 요즘 누가 다방갑니까?).. 성인오락실서 카운터 봐주시구요... 대략 이렇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이걸로 함축된다고 생각듭니다. 같이 동거하시는분 있는데... 그남자는 건달이라네요.. 깜방 갔다가 작년 9월에 출소하구요... 저 10월에 결혼했는데.. 같이 살면서 그사실 출소 보름전에 알았어요. 것도 어쩌다 돈빌리는 일땜에...


시어머니 빚+남편빚... 4천 (이건 신용회복 위원회에 매달 40만원씩 8년 갚기로 하고 지금 1년반 갚았어요)

결국 빚땜에 저한테 들어와서 살았고...같이사는동안 못한건 없어요... 다만 잘한것도 없이 그냥 적당히... 싸움만 안할정도... 그리고 한심한 제 성격이 싸움을 못합니다. 말을 정말 똑부러지게 잘 한다는 소리 듣는데 정말 정작 제일에는 한마디도 못하는 미련곰퉁이입니다.

모든게 동거가 시작이되서.... 그래도 같이 살았으니까 내 행동에 책임을 지자는 생각에...

저 월급 150 받아서 3년간 생활비 다대고... 그남자 쥐뿔도 없으면서 차는 끌고다닙니다. 그거 기름값대고 경조사비 내월급서 다나가고...

한때는 메이커에 좋은것만 하고 다녀도 저금하면서 제용동하고 충분히 살았는데...
동거 3년의 결과가 저에게도 2천의 빚이 생겼어요.


젊으니까... 열심히 살면 빚도 금방 갚을수 있고 다 되겠지 했는데...

이제는 하루하루 버티는게 너무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결혼식할때 돈한푼 안보태주고(물론 기대안했습니다.) 예물비 + 꾸밈비... 이건 주겠다고 카드로 먼저 하라고 300만원 아직도 없어서 못준다 하고... 폐백비 준비도 안하고...

저는 돈없는걸 원망하는게 아닙니다. 사람이 기본이 안됐다는게 이번 결혼식하면서 제가 뼈저리게 느낀겁니다. 신행다녀온후 시댁갔는데 며느리 들어오는데 피던담배물고.. 어왔니? 그럼서 차한잔 안내오구...

책 10권도 더 쓸수 있을거 같은데... 짧게 표현하려니 안되네요..


저 결혼식 올리자마자 1년후 이혼 결심했습니다. 적어도 열심히 힘들게 살아온 울엄마 충격 덜주고 제빚.. 어찌했든 제가 책임져야 하는거니까 엄마도움 안받고 1년만 눈 딱감고 살라고 맘먹고 지금 버티는 중이거든요...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는데... 지금 빚갚기에도 모잘라서 생활비도 친구들한테 빌리는 형편에... 툭하면 시어머니 돈빌려달라고 남편한테 살짝 전화하고 지들끼리 알아서 처리하고... 그남자 맨날 저 속이고 삥땅치고 그거 어디다 쓰나했더니 집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주위에서 다들 얘기를 해라. 한번 싸워라 하는데... 그남자 싸우면 지기싫어서 말이 안통합니다. 말발도 안될거 뻔히 아니까 싸움이 시작되면 억지씁니다. 자기도 그게 억지란거 알면서 지기싫어서...

지금도 너무 힘든데.... 싸움까지 해서 더 지치고 싶지 않아서 하루하루 정말 꾹 참고 사는데....

오늘은 정말이지 너무 힘들어서 잠시 하소연했어요...


제 행동에 책임지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라고 결혼이란거했는데...

너무 혼자만의 영웅심리였던거 같습니다. 머 잘났다고 혼자 책임진다고 ...

동거가 아무리 잘한건 아니지만...이정도 맘고생 했으면 그래도 조금은 용서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