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12

'불륜 드라마'는 진화하는가.


BY 서울늦된새댁 2006-02-28


얼마전 고등학교 동창과 전화통화를 했다.

잘나가는 신도시에서 저처럼 깜찍한 딸하나 낳고 중산층미시(?)족으로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 친구다. 어찌 사냐 물으니 학부형 노릇도 하고, 동네 아줌마들이랑 드라마 얘기도 하고 이럭저럭 산다길래 뭔 드라마가 화제냐, 나는 요즘 황금사과가 그중 낫더라 했더니 ‘그여자’안봤냐고 물으며 자기는 ‘그여자’ 끝나고 볼게 없다고 했다. 화제작이었는데 그걸 안봤냐소리도 했다. 해서 몇일에 걸쳐 다운 받아서 짬짬이 봤다.


본래 드라마고 영화고 음악이고 책이고간에 보고 듣고 읽는걸 좋아하는지라 티브 드라마도 어지간한 화제작이면 봐준다. 몇몇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위주로 보지만 재밌으면 보는편인데 잘 안봐지는게 있다. 아침 불륜 드라마, 8시30분 엽기 시어머니물, 이거 빼고는 대개 재밌다 싶으면 본다. ‘루루공주’처럼  떡볶이를 첨 먹는 공주(아무리 공주과래도 그렇지, 안드로메다에서 온건지 어케..)가 이상한짓 하는것도 몇 번은 보다가 집어치운다. 근데 내가 왜 화제작을 놓쳤을꼬 싶어 열심히 다운받아 봤다.

음..아침 불륜 드라마보다는 좀 트랜디한 ‘애인’ ‘사랑공감’의 맥을 잇는 작품이구마. 제법 속도감도 있고 심혜진도 연기도 잘하고, 고양이 같이 생긴 오윤아란 애도 신인인가본데 팜므파탈(악녀)역 소화 그럴듯하게 하네. ‘어설픈 배용준’도 하나 등장하고...

연속극이라는게 왕유치해, 후져 증말 하면서도 시간되면 티브 앞에 기어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보니 보게 되네. 결국 중간에 좀 늘어진다 싶은 몇회 빼고는 20회까지 시청 완결, 감상문이나 주절주절 댈 일만 남았군.

 

 

 


판타지는 좋은데 어쩌라고?


역시 시청률에 목숨거는 SBS군. 어쩜 이리 ‘아줌마 판타지 종합선물세트’인지. 이러니 시청률이 안나오고 배겨. 울 나라 재판 이혼 사유 1위가 배우자의 외도이니 일단 소재 좋고. 좋은 소재(?)는 기본이고 판타지 선물 세트, 선물 개수가 몇 개야. 

우선, 복수 판타지 항개. 본의는 아니었다지만 우야든동 멋지게 복수 했으니 보면서 카타르시스 느낄 사람 엄청 많겠구만.

두 번째는 남편이랑 ‘그년’ 때문에 왕창 깨진 자존심 회복용 선물 판타지. 세상에, 기다렸다는 듯이 직업 좋고 인물 좋고 다정다감한데다가 연하의 총각이 아줌마보고 들국화 여인이라며 죽고 못산다 닭똥 같은 눈물을 철철..컥~

세 번째, 조강지처 버린놈 치고 잘된놈 없다는 만고의 구비전승진리(근데 정말이에요?)를 또 한번 체현하는 낙동강 오리알 판타지. 게다가 낙동강 오리알이 뒤늦은 대오각성으로 반성과 후회의 눈물을 철철 흘리며 납작 엎드리니 역시 카타르시스 만땅 선사.

네 번째, 버림 당한 전업 주부, 전화위복으로 화려한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나기 판타지. 엄머, 자기 가게도 모잘라 방송국에까지 들랑 거리는 선망 직종 프리랜서까정(프리랜서도 얼마나 스펙트럼이 다양하냐구. 그중에서도 그럴싸한 외국 이름 걸친 프리랜서라. 흠)


근데 어쩌라고? 드라마 보면서 금욜밤에 술이 떡이 되서 들어오는 남의 남방보다 못한 서방들 둔 아줌마들 2시간동안 시간 가는줄 모르는건 좋은데, 판타지도 좋고 카타르시스도 좋은데 호박이랑 쥐로 돌아오는 밤 12시 되면 돌아와야 하는 현실은?

집에서 똑부러지게 프로 주부했으면 다 전공 살려서 가게 차릴수 있나. 주인공이야  신도시중에서도 잘나가는 주택가 단독 주택이라도 팔아서 폼나게 반갈라서 가게라도 차릴 돈이 있으니까 그런대로 폼나는 싱글맘인게지.

게다가 남편 뺏은년 정도는 아니어도 애 낳고도 그 몸매에 그 얼굴에 지적이면서 약간의 가련까지 떨어대니 들국화 여인 소리 해가며 총각이 쪼차댕기는거지. 느느니 나이살에 서방이랑 아이들한테 악다구니 쓰니라 생긴 표정 주름만 자글자글 해도 그래도 들국화 여인 인겨.

게다가 2. 남편 없다 말하는 순간 임자 없는 그 나이때 여자들은 너무 고독하거나 너무 굶어서(?) 나의 어루만짐이 필요하다고 착각 하는 아저씨들이나 안꼬이면 다행이건만 왠 어설픈 배용준이 이런 느낌 첨이야를 외치며, 것도 얼마나 사귀었다고 저리도 일편 단심 민들레?

말이 되. 가능하냐고.

 

 

 


역겹거나 뻔뻔하거나 잘났거나


남성 캐릭터 씹기는 담 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