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젊은 애엄마.
결혼을 일찍해서 우리집과 애들 나이가 비슷하다.
그 엄마와 나 열살차이다. 한참 어린 동생뻘에 붙임성있게 다가오길래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그런데 가관이다.
애들 맡기는건 예사고 우리집 놀러오면 제집 물건 다루듯이 애들놀이감이란 놀이감은 다 꺼내놓는다.
사소한 양념, 밥, 생활용품, 심지어 애들물건 빌려가놓고 달라고해야 주는 그런 엄마다.
어차피 빌린거 쓸만큼 쓰고 준다는 알뜰함의 극치인가?
애들옷 물려달라길래 물려줬다. 우리애들 어릴때보던 책들 줬다.
어찌나 알뜰한지 애들 물건이 전혀없다. 정말로 전혀 없다. 애가 둘인데...
놀이감이며 뭐며 정말로 없다. 그흔한 책한권 없다.
제집에 있어도 남의집 가면 새로워하는게 아이들 심리인데...
그집애들 눈뜨면 우리집으로 달려온다. 오면 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엄마 우리집 인터넷을 제것마냥 잘도 켜고 본다. 돈아까워 인터넷도 설치안한단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지치고 그 뻔뻔함과 무례함에 질린다.
맛있는 과일 박스째 놓고도 한개도 주지 않는 알뜰함.
나는 엄두도 못내는 메이커옷을 척척 사입는 그 용기.
그집 신랑 월급 더 많이 받는거 안다. 시댁도 우리보다 더 부자인걸 안다.
있는사람은 없는사람 하나있는거 뺏어 열개 채우려 한다는말 맞는것같다.
일주일전에 빌려간 내 물건 함흥차사다. 소모품인데 실컷 쓰고 주려나?
내일은 달라고 해야겠다. 반이상 사용했으면 어쩌나? 사달라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