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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복이 이뿐인걸... 오호! 통재라.


BY aa5022 2006-03-02

어디에다  하소연해야 할까요? 이젠 내말 들어주며 함께 울어 주던 엄마도 없는데...

남편을 죽도록 사랑했었고 2년간의 불꽃같은 연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세상을 다 얻은것

같았지요. 신축빌라에 전세 얻어 그림같이 꾸미고 신접생활을 시작했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

시...  6개월만에 남편이 주식으로 전세금을 홀딱 까먹어 버려 오갈데 없어서 부산 시댁으로

내려갔습니다.

제 비극은 여기서 부터 시작됐습니다. 남편은 그때 나이가  서른다섯이었는데 여전히 고시공

부에만 매달렸고 저는 시부모에게 하루종일 시달려야 했습니다. 남편이 전세금을 주식으로

날리도록 그것하나 못 막았냐며 저를 밤낮없이 들들 볶았습니다. 정작 자기 아들한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면서 마냥 철없던 그 시절  그저 싹싹하기만 했던 만만한 며느리, 저한테만

할 말 못할 말없이 둘이서 제게 실컷 분풀이를 하더군요. 그 때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애였고 내가 많이 잘못했나보다 여기며 그저 모든걸 감내했지요. 왜? 남편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그러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지면 새벽같이 나와서 아무 버스나 집어타고 밤이 될때

까지 종점에서 종점으로 마냥 타고 다녔습니다. 누구하나 아는 사람도 없고 어디가 어딘지

아는데도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일 년이 지나고 이대로 더는  못견딜것 같은 생각이 들었을

때 부산 서면에 큰 쇼핑몰이 들어섰고 시부모를 설득해서 작은 매장을 내게 되었지요. 미스

때도 남편이랑 연애한다고 직장 한번 제대로 다녀 본 적 없고 더우기 장사라곤 대학때 백화

점에서 아르바이트 한게 전부인 제가 그때까지도 고시공부하는 남편과 어떻게든 살아야 겠

다는 일념으로, 무엇보다 시부모에게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야 겠다는 필살기로 선택한 탈출

구 였습니다. 작은 소품가게였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내 안에 그런 감각이 어디에 숨어 있

었는지... 사람들이 예쁜게 많다면서 하나둘 찾아왔고 의외로 장사가 잘돼서 매장을 세개

나 더 내게 되었지요. 근데 문제는... 평생을 아무 하는일 없이 물려받은 유산으로 웅켜지고

사는게 전부로 알았던 시부모가 며느리가 나가서 돈을 버니까 제 뒤를 졸졸졸 따라다니며 오

만원,십만원 매일같이 타가는데... 밤 두시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자고 있으면 아침 일찍  청

소기를 돌려대며 매일같이 잠을 깨우고... 무조건 나가면 돈 벌어오는 줄 알고 둘이 눈에 불

을 켜고 이 핑계 저 핑계대며 돈을 뜯어가는데... 그리고 남편은 여전히 주식을 포기 못하고

목돈을 날리고 날리고...  가만히 보니까  아침부터 한 밤까지 밥도 못먹고 물건 해와서 진열

하고 판매하고...    나만 죽어라고 고생하고 돈은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이게 할 짓이 아

닌거드라구요. 그바람에 몸만 망가지고 애기도 못갖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심하게 회의가

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2년 반만에 갑자기 장사를 접어버렸지요. 그래되니까 남편도 고시를

포기하고 변호사사무실에 사무장으로 취직을 하게 됐어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남들한테

그것도 시부모니까 잘해야만 되는 줄 알았던 저는 세상에 조금 눈이 뜨이면서 뭔가 시부모한

테 당한것같은 분함이  겉잡을 수 없이 밀려들었고, 3년여 동안 너무 볼거 안볼거를 봐서 그

런지 시부모란 사람에게 심한 거부감과 싫은 감정이 온몸에서 무척이나 부대끼더라구요.

마침 남편의 직장이 타지라서 분가를 자연스럽게 하게 됐는데 너무 힘든 생활 후에 첨으로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아보는건데 시부모는 저만보면 너는 뭐하냐며 왜 놀고 먹냐고

그때부터 사람을 대놓고 무시하기 시작하는데... 전화를 걸면 남편부터 찾고 아직 안들어왔

다고 내말이 끝나기도 전에 꽝 끊어버리고... 그때까지 사람한테 그런걸 못 겪어 본 저는  나

한테서 돈 타갈때는 입안에 혀처럼 간사를 떨더니 사람이 이럴 수도 있나 싶은게 심한 배신

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5년 되도록 애도 못낳느냐며 사람을 가운데 앉혀놓고 그

렇게 조롱하고 우롱하더니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임신을 해서 찾아갔더니 사람을 본체도 

안하고 오죽하면 배불러서 무거운 밥상까지도 다 내가 들었지요. 8개월에 하열을 심하게해

서 병원에 한 달을 누워있는데 문병은 커녕...애기 낳아서까지도 얼굴 한 번 들여다 보는건

고사하고 애가 9개월하고도 열흘이 되도록 전화 한통 없는... 이 인간들을... 그래도 애는 보

고 싶은지 남편한테 애한번 데리고 오라고 생난리를 치는가 보더군요. 그사이 저는 막달에

혈압이 180까지 올라가서 급하게 제왕절개를 했는데 자궁이 수축이 안돼서 8시간동안 하열

을 해서...산후조리가 넘넘 힘들었습니다. 서울 친정에서 했는데 몸이 도저히 회복이 안되고

오로가 3개월이 넘도록 그치지 않는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요. 그 뒷바라지 뒷바라지를 다

하다가 울애기 80일 되던 즈음 울엄마가 뇌졸증으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작년추

석하고 올 설때 제가 차례상차리느라 저 역시도 부산에 못갔었지요. 엄마 얘기가 나오니까

눈물이 너무 쏟아져서 더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