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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 속상하네요...


BY 행복바라기 2006-03-02

결혼할 즈음 신랑이 돈이 없어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저희...
저희 결혼하고 4달 뒤 선보고 바로 결혼하신 형님마저도 전세얻을 돈이
모자라 친정에서 천만원 보태서 겨우겨우 방 2개 딸린 좁은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네요... 그 당시 시부모님은 32평 빌라에서 연세 고작 62, 58 되신 두분 다
집에서 쉬고(?) 계셨고 더불어 저보다 한살 많은 손아래 시누까지 7년째 집에서
그러구 탱자탱자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더군요...

결혼하기 전 아주버님이 150만원, 울 신랑이 100만원... 합이 250만원이나 되는 돈을
부모님 생활비로 드리면서 살았다는데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다시면서 우리와 형님네
각각 30만원씩 생활비 내라더군요... 이해는 안갔지만 자식된 도리로 그렇게 했어요...
말이 30만원이지... 외식이다 뭐다(울 시댁은 외식 신봉주의자들... 아직도...) 따지고
보면 한달에 5~60만원 들어가는건 기본이 됩디다... 켁~

그러다 아주버님 몸이 갑자기 너무 안좋아지셔서 직장생활을 못하게 되시는 바람에
형님은 생활비를 못보태드리게 되었구 그 뒤로 저 혼자만 30만원씩을 내내 감당하다가
울 신랑이 철없이 카드사고를 엄청나게(정말 엄청나게... ㅡ.ㅜ) 치는 바람에 자초지종
다 말씀드리고 4년만에 생활비 못드리겠다 했어요... 정말 그땐 당장 내일 길거리
나앉게 될 판이었거덩요... 그때도 잘못한 울 신랑은 남자가 어쩌다 그럴 수 있지...였고
빚 때문에 겨우 얻은 전셋집마저 날리고 얄궂은 집으로 이사하는 며늘에게는 죽일년,
살린년 합디다... 각설하고...

자식들이 다 그 모양 그 꼴이 되고 다행이 아버님께서 경비일을 시작하셨어요...
그런데 그 유세가... 어휴~
며늘년들이 잘못들어와 늙은 시아부지에게 돈벌라 시킨다는둥... 내가 너희 땜에 늙어
안해도 될 고생을 해주는거니 늘 감사하게 생각하라는 둥... 자식들 위해서 이렇게
늙어서까지 희생해주는 시부모가 어딨냐는 둥... 뭐 어쩌겠습니까... 당신 말대로
죽일년 됐으니 찍소리도 안했죠... 아니 한번 했다가 일주일 당했습니다...

근데 그마저도 한 2년... 더러워서 못해먹겠다고 때리치우셨어요...
그러면서 저희더러 자기가 이때까지 그만큼 했으니 이제는 니네가 나를 먹여살려라
하시더군요... 정말 대책 없습디다... 다행이 그때까지도 놀던 시누가 아르바이트 삼아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기가 한 3~40만원은 보태마 하더군요...

그게 작년 11월부터의 일인데요... 그때 아주버님 벌이가 작아서 형님도 안하던 직장생활
까지 시작하셨고 전 저대로 이제 한 3년만 고생하면 되겠구나 하던게 차질이 생기게
되었고... 형님은 얼마를 드리는지 신경안썼습니다... 워낙에 없는 살림이고 또 무슨
일이 났다싶으면 항상 전화로  먼저 한시간을 짜야 직성을 풀리는 성격이시라 아랫사람
된 입장에서 어떻게하자 말을 못하겠드라구요...
그래서 전 저대로 형편껏 하겠다 말씀드리고 되는대로 20만원도 드렸다가 15만원도
드렸다가 30만원도 드렸다가... 그 중에 사골도 한번 해드리고 어머님 약도 한재 해
드리고 틈틈히 시장도 몇번이고 봐드리고... 진짜 제 힘 닿는데로 한다고 했네요...

근데 어제밤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는데요... 아가씨가 짜증을 낸다고...
이젠 지친다구요... 오빠가 둘씩이나 있는데 왜 자기가 이렇게 고생해야 하냐구요...
자기 시집가면 어떻할거냐구...

참... 제딴엔 하니라고 했는데 그 말을 그대로 전하는 어머님 속내는 뭔가 싶기도 하고...
부모님 생활비 보태봐야 이제 몇달이나 보탰다고 아가씨 입에서 벌써 저 소리가
나오나 싶기도 하고... 형님은 8만원(어머님 5만원, 아버님 3만원...) 보태는데 그거
가지고 약값도 안된다면서 다른거 다 놔두고라도 부모 아파 병원가는 약값은 제대로
보태야 되는거 아니냐하시는데 그렇게 짜시던 형님도 좀 서운해지고(전 없는 형편에
생활비 보태는게 부담스러워 그렇게 짜시는거라 생각했거덩요...) 어머님도 넘 뻔뻔스
러우신거 같고...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이해도 안되고 힘만 들고...
나더러 뭐 어쩌라고 저러시나 싶고... 괜히 아가씨도 원망스럽고...

아버님 경비 그만두실때 빌라를 월세 놔서 보증금 들어온 돈으로는 주택으로 이사를
하시고 월세 들어오는 돈이라도 받아 생활비 보태자고 할때는 집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안하신다 하시더니 형님하고는 사이가 안좋으시니까 은근히 저희와 살림을 합쳤으면...
하시대요... 근데 그것도 생활비가 빠져야 그렇게라도 하는거지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
봐도 빚갚고 보험금 넣고(빚 때문에 저축은 못하고 있는 상황...) 공과금 내고 지금
부모님 용돈 드리는걸 생활비로 대체한다고 쳐도 5~60만원 정도가 고작 남는데 그
남는 돈에서 신랑이랑 저 교통비며 신랑 용돈이며... 그돈으로 시부모님과 저희가 어떻게
생활을 하겠냐구요... 손가락만 빨고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제 용돈도 못챙기는 이
상황에서 걸어서 출, 퇴근을 할 수도 없고...

대책은 없으시구 무조건 제가 뭘 어떻게 해 줬으면 하는 눈치신데...
제 성격이 들어 속상할 소리는 그저 한귀로 듣고 한귀로 잘 흘리는데 어젯밤부터는 왜
이렇게 속만 상하는지... 어디 넓고 한적한데 가서 소리라도 치고오면 시원할랑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