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53

도우미 쓰는 일이 비정상입니까?


BY 딸기녀맘 2006-03-03

정말 속상해서 못 견디겠어서 여러분한테 자문을 받아보려고 몇 자 적어보렵니다.

전 딸이 셋인 엄마입니다. 큰 아인4학년, 둘째는 3학년, 이제 막내는 32개월 됐구요.

뒤로 돌아서기만 하면 정신없이 늘어놓는 때이지요.

저 자신도 그다지 깔끔한 성격은 못 됩니다. 인정해요.

그렇지만 저도 집에서 놀기만 하지는 않거든요.

피아노 레슨을 하는데 집에서도 하지만 출장 레슨도 하거든요.

하루 종일 집을 비우는 것도 아니고 들락날락 하는데 울 신랑, 그것도 못마땅한가봅니다.

자기가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사업하신다고 두 분 다 집을 밥먹듯이 비우시느라 부모의 정을 느끼지 못하고 자란 탓인 지 자기 자식만큼은 엄마가 집에서 해 주는 밥먹고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소원이었나봅니다.

그야말로 현모양처를 원했던 거지요.

하지만 제 성격은 집에 콕 박혀 있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좀 활달한 편인데 그나마 조금씩 하는 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나 할까요!

 

내 용돈도 좀 벌겸...

큰아이 무용학원에 다니는데 전공을 하겠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맞벌이로 나서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인데 울 신랑은 것도 안했으면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버는 돈은 얼마 안된다고 어찌나 우습게 여기는 지...

정말 그나마도 없으면 내 옷은 커녕 애들 옷도 못 사 입을 지경인데... 

 

그러면서 자기가 버는 돈이 적은 돈이 아니라면서... 그러면 뭐합니까.

돈줄을 자기가 쥐고 있으면서 통장에서 야금야금 필요한 때마다 조금씩 빼서 쓰는 저로서는 돈이 얼마나 저금하고 사용되는 지 모르지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그다지 해프다는 생각 안 해 봤습니다.

다 살림에 쓰는 것이고 그 돈으로 10년을 넘게 살면서 제 옷 한 번 변변한 옷  사 입은 적이 없답니다.

그런 맘 알기나 하는 지. 이제 겨우 내가 용돈 벌어 옷도 사 입고 하는 게 눈이 신가봅니다. 정말 억울해 죽겠어요.

 

 

그런데 제가 애 셋에다 일도 하니 힘들어 3월부터는 도우미좀 쓰겠다니까 정상이 아니랍니다. 정신이 온전히 박힌 사람이 그런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구요. 집에서 하는 일없이 그거 한 두 시간 청소하기 힘드냐구요.

 

정말이지 한 대 때려주고 싶더라니가요. 어쩜 그리 얄미운 말만 골라서 잘 하는 지...

기가 막혀서... 자기가 아이들이랑 24시간 같이 있어본 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지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제가 정말 비정상인가요? 울 신랑은 그렇게 집에 있으면서 도우미 쓰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간대요.

 

빈말이라도

'당신 힘드니까 가끔이라도 사람 불러서 써!'

라고 말하면 어디 아픈가요? 그렇다고 제가 그렇게 열심히 쓸 사람도 아니지만 정말 하는 말이 너무 얄미워서라도 사람 확 부를까봐요. 사실 젊어서 큰 아이들을 낳았을 때는 모르겠는데 30이 훨씬 넘어 막내를 낳다보니 몸이 많이 부실해졌나봐요. 세재 아이 낳고 몸이 안 좋아 한의원에 갔더니 저더러 얼굴 안 보고 맥을 짚었으면 할머닌 줄 알았을 거라 하더군요. 나무로 치자면 뿌리가 흔든거린다면서요. 그래서 태어나서 첨으로 용이란 걸 넣어 내리 세 재를 먹었습니다. 젊어서는  집안 가구도 번쩍 옮기곤 했는데 이젠 콜라병 하나도 제대로 못 따는 '병신'이 되었답니다. 예전엔 큰 애들은 기저귀도 다 빨아서 썼는데 이젠 걸레 하나 빨고나면 팔이 후들거릴 지경이지요. 

 

자기가 도와준다고 하는데 고작 휴일에 잠깐, 평일엔 회사에서 돌아오면 양말도 소파옆에다 고스란히 벗어 놓고 자는 사람이 도와줘 봤자 본전치기지요.

남편은 저더러 비정상이라는데 정말 제가 비정상인가요? 좀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