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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인 시아버지...


BY 우울증걸린이 2006-03-09

저희 시아버지는 성격이 워낙 깔끔하셔서 하루에도 청소기를 서너번은 돌리십니다.

걸래질도 말도 못하고 새벽에 소리가 나서 깨보면 샤시창틀에 락스 뿌려서 닦거나 방바닥에 락스 뿌려서 닦으시고 화장실 락스로 닦고 계십니다.

(그렇다고 제가 청소를 안하는것도 아닙니다. 하루에 한번은 청소기로 돌립니다. )

애기가 3살이라 한창 어지르고 다닐땐데도 우리집은 항상 깨끗합니다.

애가 어지르면 따라다니면서 하나씩 계속 치웁니다.

그러면서 계속 애이~우리애기 또 어지른다..어쩌구저쩌구...하면서 계속 뭐라고 합니다.

제가 생각할땐 애기 정서상에도 안좋을꺼 같은데....

그게 정상적인 생활이라고 자부하시구요.

본인은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살림은 식구들이 이사갈때 하나씩 이고갈 정도만 집에 있으면 되지 쓸데없는거 사들이지 말아라..등등...

(38평 아파트 거실에 소파하나도 없고 오죽하면 제친구 하는말이 너희집 이사가는 집 같다..살림이 없네...)

제 맘데로 살림살이를 옮긴다든가 사들인다든가는 꿈도 못꿉니다.

 

입맛또한 까다롭습니다.

하루 세번 밥을 합니다. 사실 저희 친정은 예전부터 장사를 해서 그런지 아침에 밥을 좀 넉넉히 해두고 먹을사람들이 퍼다 먹으면서 살았거든요.

그런데 시아버지는 항상 새로 한 밥만 드셨다고 하더군요.

작은어머니왈 "자네 시어머니 살아계실적에도 우리집(작은집)에와서 놀다가도 아버지 오시면 어머니는 달려가서 새밥 지으셨다네...자네 아버지는 열쇠 안가지고 다니셨거든..시집살이 되게 하며 사셨지..." 하시네요...휴~

이정도는 제가 시아버지 입맛에 맞게 반찬을 잘 못하니 밥이라도 좋아하시게 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참으면서 해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올 1월초에 조기위암 진단을 받으시고 일주일에 한번정도 오시던 시아버지가 저희랑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집안 살림 뭐든지 본인맘에 안들면 이리저리 바꾸고 본인생각에 필요없다 생각들면 내다 버리고 완전히 저는 이집에 파출부라는 생각밖엔 안들더군요.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권한은 아무것도 없는..

심지어는 부엌살림살이까지 신경을 쓰시는 시아버지...

거기에 부정적인 생각으로만 머리에 가득차셨고,

신랑과 시아버지도 성격이 맞지 않아 신랑도 스트레스 받고..

우리 부부가 스트레스 받으니 ...당연 시아버지 본인도 받으시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모르세요.

본인이 모두 옳고 우린 게으르다고 무시하고..

일주일에 한번 오실때도 오시기전부터 스트레스 받았지만...

이젠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에 며칠전부터는 그 차원을 넘어서 매일 눈물만 납니다.

어제 친정아빠 생신이었는데..미리 못간다고 말씀드리고 가지 않았어요.

가면 생일상앞에서 눈물이나 흘리다가 올거 같아서요..

 

집에 있는 것도 답답하지만 시아버지가 수술후 얼마되지 않아서 변변치 못한 밥상이지만 시간 맞춰 챙겨드려야 하니 뭐 일도 할수 없는 상태고....

 

시누이(누나,동생)가 둘이 있는데..손아랫 시누이가 또 성격이 시아버지랑 비슷해서 말도 상대방 기분 생각 않하고 본인 입장에서만 얘기하네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며느리 본분 다 하고, 아버지 한테 할말있으면 다하라고, 속 앓이 하면 속병 난다고..." 정말 웃기는말이지요..

말에 어감이 앞에만 중심이 실리는 느낌..

저한테 또 그러더군요. 자기 아버지 한테 그랬데요.."뒷방 늙은이 처럼 방에 쭈구리고 있지말고 하고싶은말이나 행동 다 하라고...."

참나....그런말 안해도 다 하시네요....내맘이 이렇게 쌔까맣게 타가고 있는데...ㅡ.ㅜ

 

얼마전에 신랑이 그러더군요..

"우리가 결혼하지 않았으면 니가 지금 처럼 힘들지 않았을텐데..."

이런말을 하는 신랑이 너무 불쌍하고 눈물도 나고 ...미안하고...

암튼 신랑도 성격 안맞는 아버지랑 같이 있어 힘들긴 마찬가지구요...

이제 아들이 40을 바라보고 있지만 아들 완전 무시합니다.

며느리 앞에서도 신경 안씁니다.

 

황당한것은 이런성격 유별나고 부정적이고 승질나시면 저급한말쓰는것까지 주변이웃이나 다른 사람들은 모릅니다.(가까운 가족들은 알지만)

남들한테는 목소리까지 변해서 나긋나긋하게 합니다...

 

병원에 입원했을때도 같은 병실 사람들이 첨엔 할아버지 정정하시고 대단하시다고 그럴정도 였으니까...한 일주일 지나고 나니까...며느리 힘들겠다고들 하시더군요...

그성격이 어딜가나요.

 

제가 원하는건 식구들 앞에서 본인아들 무시하는 것좀 고치고,

부정적인 말버릇좀 고치고,

본인명의의 집이지만 아들내외 살으라고 살림차려줬으면 그집 살림 사는거 그냥 한걸음 뒤에서 보고 계시면서 필요하면 충고나 격려 해주시는거..

병적으로 청소하는거..(배란다샤시 유리창에 손자국 난다고 문열때 조심하라고 하심니다.)

저 그뒤로 배란다 창문 손도 안댑니다.

이런거 좀 고쳐줬으면 합니다.

지금이라도 신경정신과 상담을 가족 다같이 받고 싶은데..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