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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 조개죽& 기타^^


BY 서울늦된새댁 2006-03-10

 

해장조개죽& 기타 등등^^



요즘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니라 아컴에서 놀지도 못하고 스트레스 만땅입니다요.

오늘은 막간을 이용하여 서울늦된새댁표 해장조개죽 레시피라도 올려야겠습니다요^^


전 아침에 남편 배웅 안해줍니다. 아니, ‘못’ 해줍니다. 남편 직장이 서울이 아니어서 집에서 회사까지 대략 1시간 30분이 걸리는지라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 6시 30분이면 집을 나서야 하는데 전 그시간에  맞춰 일어나면 하루가 망가지기 때문이지요.

365일이면 300일 이상을 꿈을 꾸는데다가 예민해서 그런가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는, 숙면을 못취하는 편이어서 수면의 질대신 양으로라도 때워야합니다. 신혼초에 남편이‘여보야,  우리도 아침형 인간이 되자’ 그러기에 남편따라 몇 번 일찍 일어났는데 중간에 낮잠이나 자게 되고 하루가 더 어설프게 가더군요. (아침형 인간 한때 열풍이 불었는데 한의사가 그러데예, 다 체질따라 다른거라고. 올빼미족이 아침족 할라면 부작용난다고.)

그러니 새벽 5시 40분 기상은 정말 저한테는 고문인것이지요.


‘여보, 우리 그럼 당신 회사 근처로 이사가자. 당신보다는 내가 덜 바쁘니까 내가 서울로 통학(혹은 출퇴근)하면 되잖아.’

‘....싫어, 여보’

‘왜? 왜 싫은데?’

‘그냥’

‘그냥? 여보, 그냥이 어딨어, 이유가 있으니까 싫겠지’

‘이유가 없이 그냥 싫은데 어떻게’

이쯤되면 저는 슬슬 복장 뚜껑 열리기 시작합니다. 싫은데 이유가 없다니, 또 상대방이 의견이 다를때는 합리적인 근거나 이유를 대면서 설득을 하거나 타협을 해야지 ‘기냥 시로 시로’ 이러면서 뻐대면 장땡입니까.  물고 늘어졌지요. 그리고 나는 왜 우리가 이사를 가야 되는가, 이사를 가면 어떤 잇점이 있는가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득에 들어갔습니다.

‘여보, 나는 당신이랑 결혼하면서 바랐던것중에 가장 큰게 서로 친밀성에의 욕구를 채워주자는 거였거든. 난 당신이 회사갈 때 같이 일어나서 한사람은 커피 내리고 한사람은 토스트 굽고 서로 챙겨주면서  잘갔다 와라, 좋은 하루 보내라 정서적으로 지지도 해주면서 이래 살라고 결혼 한거야. 그런거 안할라면 뭐할라꼬 결혼해? 그리고 우리가 이사를 가면 경제적으로도 어떤 이득이 있나면...’ 불라불라, 그리고 다시 물었지요.

‘당신도 나처럼 근거와 이유를 대야지, 그래야 내가 타협을 하던가 설득을 당하던가 할거 아냐’ 했더니 드디어 그 ‘이유’가 나오더군요.

‘친구들이 다 서울에 있고 이 동네는 내 고향이잖아. 난 이동네가 좋아’

‘앵? 그게 이유의 다야? 그럼 난? 난 인천이 더 편한데 생전 첨 와보는 동네서 적응 하고 사는데 당신은 왜 못해?’

‘그리고 난 서울에서 살면서도 학교고 회사(병역특례)고 1호선 타고 다 변두리로 돌았단 말야. 이번에 또 회사도 서울이 아닌데 사는거라도 서울 살래’

컥.컥. 뭡니까 이건. 이런것도 이유가 되는군요. 서울이 최고라는겁니까. 공기 나쁘고 복잡하고 물가 비싸고 별로더만, 뭐가 좋다는건지. 게다가 나으 고향 인천 광역시 가 갑자기 왠 변두리로 전락.켁.

제 생각에는 별로 이유같지 않은 이유, 설득력 없는 근거, 그래도 제가 졌습니다. 그때 또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합리적 근거나 이유가 때로는 ‘그냥 나는 이게 좋아’ 라는 이유, 근거 없는 고집에 때로는 질수도 있다는 사실을.(남편이 순딩인데 고집피면 아무도 못이긴다데요)

패잔병, 쓰라린 가심을 부여잡고 그래도 못내 아쉬워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럼, 아침에 서로 배웅도 해주고 잘갔다 와라 격려도 해주고 뽀뽀도 하고 싶었던 나의 소박하나 중요한 바람은 어케 되는거야! 당신은 그러고 싶단말야?! 안서운해? 힘들게 밥벌이 하고 살면서 서로 그런 낙도 있어야 되는거 아냐?!’

‘여보, 나는 그런거 안해줘도 괜찮아. 당신은 펑펑자. 왜 그런게 서운해. 그런거 안해도 난 회사 다니는거 안 힘들어, 그리고 울 회사는 아침, 점심, 저녁 다 줘. 울 회사 좋지?’

졌다, 졌어. 좋기는. 그게 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려먹을라고 밥주는거지, 어이구 바보. 그리고 당신이 그렇다면 나는 내 하루 스케줄 망가뜨리면서 당신한테 다 맞춰줄수는 없지. 대안을 강구하는 수밖에.


그래 탄생한게 해장조개죽입니다. 노동 착취 강도 엄청 쌘 남편 회사에서 화욜부터는 주말까지 해장국 종류가 번갈아 가며 빠지지 않고 나온다지만 배식 시간에 맞출라면 더 서둘러집을 나서야 한다기에 술먹은 담날 만이라도 몇십분 더 자라고 생각해낸것이지요. 그리고 해장 조개죽 끓여서 랩에 씌워 전자렌지에 넣고 저는 제 새벽, 아침잠을 달게 잡니다.

남자의 행복은 아침 ‘밥’에 있다며 아침밥도 못얻어 먹는 남자, 마눌 배웅, 출근 수발 못받는(왠 수발? 마눌이 무수린가) 등신 이라는 남자분들 있던데 마눌이 애 다 키워놓은 전업주부라면 모를까 맞벌이나 간난장이 키우는거 보면서도 아침밥 차려주는 마눌 고수한다면 그야말로 남자의 행복만 찾겠다는거지요. 마눌 행복은 안중에도 없으시져, 들?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해장조개죽을 끓여보지요^^. 제가 다른곳에 한번 올렸던걸 살짝 수정을 하여 올립니다.

 

 

 

 

 

 

 

 

 

 

 

 

해장 조개죽 레시피

 

 

1.재료 (1인분)

 

 

1)주재료: 바지락살(패주, 기타 맛있는 조개종류), 황태 육수(혹은 북어), 버섯(새송이 버섯일때 반개, 당근 10분의 1조각, 대파 파란잎 1뿌리, 불린쌀 2분의1컵(혹은 밥 3분의 2공기)

 

 

2)양념:참기름, 소금 약간, 미림(혹은 소주, 청주등..), 깨소금, 한라 참치액 1스푼

 

 

2. 재료사기&준비하기

 

 

 

-해장 조개죽이란 조개 자체가 해장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물대신 황태나 북어 육수를 붓고 죽을 쑨다는데 뽀인트가 있다. 먼 육수씩이나? 그짓을 언제 하고 있나 싶겠지만 북어나 황태 한마리사서 통째로 걍 물을 2L쯤 넣고 푹 고으면 된다.

나는 제사상에 올려졌던 머리 꼬리 다 없는 북어나 황태를 꼭 챙겨와서 끓여둔다.(다시마 한잎 ,파대가리 넣어도 좋다, 없음 말고. 다시마는 찬물에 넣어서 물이 팔팔 끓고 몇분 지나면 건지라고 요리책에 되있다) 2l가 1L정도로 졸아들거나, 황태나 북어건더기를 먹어봐서 암맛도 안날정도로 우러나면 식혀서 얼려쓴다.

 

 

-조개는 바지락살을 쓰는게 젤 편하고 맛도 좋다. 요즘 시중에 깔려있는 바지락, 참바지락 아닌거 많다. 참바지락은 알이 적당히 크고 껍데기 색깔이 짙다. 참바지락살이 아닌건 맛이 안나니 주의. 참바지락살을 잘 사면 모시조개 육수가 필요없다. 그러나 바지락살이 시원찮거나 바지락살이 없을때, 특별히 맛있게 끓여주고 생색 열라 내야 될 때는 모시조개 국물을 이용한다!

 근데 모시조개  국물내기로 이만한게 없는데 쪼매 비싸다. 나는 노량진 수산시장이 가까워서 1키로씩 사놓고 쓴다. 발품을 팔아야 좋은 물건 싸게 산다.

 

 

-바지락살, 패주, 모시조개 당근 싱싱한게 생명이다. 바지락살은 당근 재래시장에서 할머니들이 바로 까는걸 사는게 짱이고, 마트같은데서 살때는 날짜와 때깔을 잘 확인한다. 조갯살이 노랗고 탱탱하고 거므끼리한 국물이 없는걸 고른다. 패주 이넘도 냉동했다가 해동한걸 생물이라고 속여서 파는 수가 많으니 만져봐서 탱탱하고 빛깔좋은걸 산다. 모시조개는 껍데기가 까맣고 윤기가 흐르는게 싱싱. 껍데기가 흐리거나 누런 것은 살아는 있으되 뇌사상태 정도라고 보면 된다.

 

 

 

-모시조개를 비롯한 조개 해감 빼기 비법. 양재기에 조개 넣고 굵은 소금물 만들어 붓고 철로 만든 가위 하나 넣어 놓으면 해감 짱.

 

 

-모시조개 육수는 모시조개와 물을 넣고 적당히 끓여서 껍데기에서 알맹이를 까서 육수에 넣은채로 얼려 준비해둔다.

 

 

 

 

-바지락살이 없으면 냉동실에 굴러다니는 냉동 오징어라도 조금 넣고 패주나 다른 조개를 넣어도 된다.

패주(가이바시라)는 또 어디서 나냐고? 나는 요리할 때 담에 요긴하게 쓰일 재료는 쪼금이라도 덜어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예를 들어 패주, 버섯 굴소스 볶음 요리하기 위해 준비한 패주 1줄(보통 10알)에서 1,2알을 랩에 싸서 넣어두는식이다.

 

 

-황태 육수 1컵에 모시조개 육수 반컵을 섞어(1인분)서 비닐팩이나 지퍼백에 넣어 얼려서 필요할때마다 한봉씩 꺼내 쓴다.

 

 

3. 만들기

 

 

1)쌀을 두어시간 충분히 불린다. 시간없을때는 약간 더운물에 불리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럴 시간도 기운도 없을때는 밥통의 밥으로 한다.(밥으로 할때는 물의 양을 밥과 기타 재료의 세배정도만 넣는다)

 

 

2)바닥이 두꺼운

냄비나 좀 큼직한 뚝배기(재료대 육수 혹은 물 비율이 1대 7이다!)에 참기름을  두르고 조개류와 야채를 넣고 달달 볶는데 이때 볶기전에 미림이나 술 한숟갈을 넣으면 비린내가 가신다. 한라 참치액도 한 스푼 넣으면 풍미 짱!

조개, 야채 살짝 볶다가 불린 쌀도 넣어서 저어가며 볶아준다. 요리책에는 쌀이 투명해질때까지 볶으라고 되있는데 별로 안투명해지길래 걍 2분정도 열심히 저어가며 볶았다.

 

 

  

3)적당히 볶아지면 준비한 육수와 물, 도합 7컵을 넣고 끓인다. 중상불에서 끓이다가 팔팔 끓으면 얼른 약불로 줄이면서 푹 끓인다. 물(육수)이 점점 줄어들텐데 좀 많이 줄어들어서 죽 모양새가 나오려나 싶을때부터는 가끔 주걱으로 바닥을 긁으며 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