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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의 벽 어떻게 넘어야 할까요?


BY 며느리 2006-03-17

작년에 신랑이 많은 빚을지고 사업을 정리할때 처음으로 아컴방에다 글을 남기고 성심성의껏 댓글 달아주신 님들때문에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았던 적도 있었던지라.....

 

그이후로 가끔......

 

오늘처럼 맘이 답답하고 속이 상할때 여기 들어와서 다른님들이 올려놓은 글들을 읽어보며 마음을 다시 다잡을때가 많답니다.....

 

제가 지금 고민인건....

시어머니때문인데요....

아컴방에도 보면 시어머니와 갈등으로 글올리신 분들 많던데 제가 바로 당사자가 될줄은 몰랐네요....

실은 지금 글을 올리고 있는 이순간도 조금 겁이 납니다...

왜냐....울시어머니 혹시나 알지않을까 하는 생각에....괜한 짓 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저는 결혼한지4년이 조금 넘었구요...

친언니가 한명있는데 제가 대학때 결혼했었어요...

늘 시어머니와의 고부갈등으로 힘들어하기에 그때부터 맘먹었죠...

내가 다음에 결혼할때는 꼭 배우자 만큼이나 시어머니가 좋은사람인지 잘 알아보고 결혼하겠노라고.....그거야 살아봐야 아는거지만 그때 그런 생각을 할만큼 결혼하면 시어머니하고 잘 지내야 겠다고 다짐했었고, 다행히도 시어머니 좋은분을 만났습니다...

 

결혼초에는 아무문제가 없었고 더군다나 결혼해서 시아버님이 중환자실에 입원하셔서 결혼한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시댁이 지방이였던 터라 신랑과 떨어져 아버님 대소변을 받아내는 병간호를 한달반정도 했었구요...

 

결혼하기전 시부모님얼굴 달랑 두번인가 밖에 못봤기 때문에 결혼한지 얼마안되 병간호할때 좀 어색하긴 했지만 저로서는 정말 최선을 다했구요...그런모습 보면서 울시어머니 저 칭찬을 많이도 해주셨습니다....

 

물론 칭찬받자고 한건 아니였고, 시아버님 돌아가시기전에 며느리 도리라도 제대로 하고 싶어서 제가 어머니하고 같이 병간호한다고 했었죠.....

그때 시아버님은 돌아가셨기때문에 지금도 그때 제가 참 잘했다 생각하고 있지만...

 

암튼,

이런저런 일들로 어머니 저를 굉장히 신임을 하신듯 하셨고,,저도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문제는 제가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됐을때 시어머니께서 산후조리를 해주시겠다고 하시기에 낳기전부터 산후조리까지 시댁에 3개월정도 머무르게 됐는데요.

그때부터 울시어머니께 제가 미운털이 박힌 시발점이 됐다고나 할까요....

 

아이를 낳고 10일정도 지났을때 저를 불러앉히더니 그동안 눈에 거슬렸던 제 행동들을 다 기억해두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임신했을때는 아이한테 해가 될까봐 참고 계셨다면서....

저는 기억도 안나는 제가 했던 말들, 행동들을 말씀하시면서 나무라시기에 정말 너무 없이없고 뒤통수 맞는 느낌이였죠...

 

그때 참으로 충격이였고 저는 많이도 울었구요...

더군다나 아이낳은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신랑도 옆에 없었던지라 저로서는 많이 억울하고 속상했었구요.. 그냥 묻어두고 가기로 하고 마음을 되잡긴했지만 산후직후일인지라  아직도 많이 섭섭한건 남아있습니다...

 

그일을 계기로 어머니께 저는 벽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모든행동,말 모두 넘 조심스럽고 내가 이말하면 또 뭐라하지는 않을까 싶고...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그 이후로는 시어머니가 좋게만은 안보이더군요...

그이후로 몇번에 서운한 일들이 있긴 했지만.....그때그때 시어머니와 저 서로 참으면서 이해해가면서 속으로는 서로가 불편한 생각가지고 있을지 몰라도 겉으로는 적어도 아무 문제 없어 보일정도로  노력(?)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일은 또 며칠전에 터졌습니다.

작년 신랑이 사업하다 진 빚이 아직도 1억 가까이 있어요... 대출이자도 넘 많이 나가고 거기에다 신랑이 벌어다 주는 월급 신통치 않아요...안 나올때도 있고 일정하지도 않답니다..

 

도저히 안되겠기에 시댁에 들어가서 사는걸 제안하면서 아이를 좀 봐주십사 얘기를 꺼냈죠...작년 사업 접을때도 이 얘기가 오갔던 말인데 시어머니가 그때 거절하시면서 빚을 일부 정리해주셨어요...그러면서 같이 사는건 싫고 이제 너희 알아서 하라고 손자도 못봐주신하셨어요...그때도 빚을 갚는데 도움을 주신건 넘 감사했는데 너무 모질게 말씀하셔서 제가 마음에 상처를 좀 받았었구요....

 

그일로 어머니하고 또 좀 껄끄러워질뻔했는데 아무일 없듯 그럭저럭 잘 지냈었답니다... 

 

뻔히 안될걸 알면서도 넘 방법이 없어 당장 생활이 안된다고 있는 그대로 말씀 드렸건만 어떻게 저렇게 어린 손자에게까지 냉정하실 수 있나 또 섭섭해지고 야속하기도 하고.....

 

사업하면서 집에 걸려있던 돈마저 빚청산하는데 다 날리고 지금 정말이지 달동네 같은 이런곰팡이 나는 집에서 살게해서 우리아들 병까지 걸리게하고 참고로 아들이 4살인데 몸이 좀 안좋아요...의사샘 말씀이 당분간 좀 클때까지 어린이집을 보내지 말라고해서 어린이집도 못보내니 제가 아이한테 매달려 아무것도 할수없구요...

 

이런 상황 다 아시면서....

본인부터 살고 봐야겠다고 하시면서 아이보는게 얼마나 힘든줄알면서 왜 나한테 그런걸 부탁하냡니다....

맞는 말씀입니다만,

저라고 제아들 제가 키우고 싶죠...하나밖에 없는 손자 그렇게 거두는게 힘들다는데 아닌말로 치사해서라도 제가 키우고 싶습니다...

 

근데, 당신 아들이 가장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걸 뻔히 보면서....

저라도 돈을 벌어야겠기에 저는 식당일이라도 할 마음에 준비가 다 되어 있는데 오직 걸리는건 아들녀석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저로서는 어머니가 손자좀 봐주면 안심하고 제가 어떻게든 뭐라도 해보겠는데 이건 완전 빈곤에 악순환입니다......

지금 일어서지 못하면 우리부부야 그렇다치지만 이 가난 아이한테까지 가는건 너무 뻔한 사실인데....

아픈 아이를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긴다는것도 정말 내키지 않고....

시어머니는, 제가 이렇게 아이클때까지 당분간 집에서 아이키웁랍니다...

나중에 키워놓고 서서히 빚갚으라고.....어느 세월에 그렇게 할까요? 그 많은 돈을.....

신랑나이 벌써 40을 넘었는데....

 

저희시어머니 60초반이신데 그 예전에 대학까지 다니셨던지라 한마디로 말빨!! 젊은 사람저리가랍니다....엄청 합리적이신데다 젊은사람못지않게 현대적인 분이세여...

그건것에 대한 프라이드도 굉장히 강하신 분이구요...

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어머니를 무슨 성인군자보듯 하시대요....

물론, 관대하신 부분이 참 많은 분이긴하나, 며느리인 저로서는 그렇게똑똑하신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잘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거죠...

 

제 신랑은 마마보이거든요...본인도 인정하대요...

시누이들 또한 장난 아니구요....시누이들 나이는 상당히들 많은데 다들 결혼을 안해서 제맘 정말 몰라주구요....

솔직히,시누이가 저처럼 살고 있다면 어머니는 어떠실까? 그런 생각들때도 있습니다...

 

며칠전 어머니께 말씀드리러 갔을때 울신랑 한마디도 못하고 어머니말만 경청하더니 우리끼리 알아서 하겠다고 걱정하지 말랍니다...

그러면서,,그전날밤에 저한테는 이번달 월급 못갔다 준다고....정말 기가 막혀서....

 

시어머니께 그나마 몇마디라도 처음엔 부탁조에 말이였는데 말을 하고보니 꼭 내가 시어머니말에 말대꾸하고 있는 며느리꼴이 되어 있더라구요...

신랑이 입 꾹 다물고 있으니 제가 몇마디한게 어머니께는 아주 불순하게 보였던거죠...

 

그렇게 불편하게 마음에 상처만 잔뜩받고 왔는데...

그게 며칠전일인데 낼모레가 하필이면 휴일이 어머니 생신이세요...

생신날 안가면 정말 삐져서 화해할뜻이 없는것처럼 보일까봐 돈없으니 음식이라도 해갈까 그런 생각도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시어머니가 한말들들 떠올리면 정말 가기 싫구요...

 

속없는 남편이란 인간...

원인제공은 다 자기가 했으면서 제 속도 모르고 금요일밤에 가서 두밤자고 일요일에 오자고 하대요....

 

어떻게 해야지 시어머니께 생긴 이 벽을 잘 이겨낼 수있을까요?

저도 좋은 며느리이고 싶고 시어머니께 예쁨받는 며느리이고 싶은데...

갈수록 자꾸 큰 벽이 생기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일주일에 2번정도는 안부전화를 했었는데 벌써2주가 다 되도록 전화도 못하고 있어요...

답답하기도 하고, 할말도 별로 없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늘 힘든 자식 봐내는 시어머니 입장도 난처하겠지요....

아마 이제는 걱정을 넘어서 저희부부일은 짜증이 나실것같은 생각마저 드네요.....

아무리 자식일이지만 늘 걱정만 하게하니 원..... 

 

안된다 그렇게 강력히 두번이나 말씀하셨기에 같이 살고 또 아이를 맡기는 것 다 포기했구요저도 어떻게하든 우리가 알아서 할 겁니다.

아이도 이 빚도....

근데....

그렇게 마음먹으면 다 끝날일인데 어머니가 말씀하신 상처되는 말들은 왜 하나도 잊혀지지가 않는걸까요?...

 

저도 친정엄마가 계시고 올케들이 있고 또 30년뒤쯤에는 저또한 어느 며느리에 한 시어머니가 되어 있으리란 생각에 어머니 입장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네요...

 

아직 제가 세상을 많이 안 살아봐서 어머니를 다 이해하지 못한구석이 많다는 점을 먼저 고백하면서 선배맘들의 지혜를 듣고 싶어서 글 올렸는데요...

 

두서없이 대충이라도 쓰긴했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되도록이면 시어머니가 되신 분들 입장을 듣고 싶네요...

(그런분들 많이 안 계실래나? *^^*)_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