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분가를 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빈주먹쥐고 다시 일어서기에 힘들것을 알지만...
그래도 드디어 우리 세가족만의 오붓한 작은 보금자리를 꾸릴수 있다는 생각에
지난 몇일 동안 너무너무 행복했지요..
구름위를 걷는것만 같고,이제막 결혼을 앞둔 새색시마냥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했거든요..
좁은 집..방두개짜리 낡고낡은 아파트에서 시부모님들, 사춘기에 접어들은 조카딸까지..
울아기,남편 글구 저 일케 여섯명이 부대끼며 살았거든요,,
예민하고 매사에 부정적이었던 시아버님은 게다가 하루일하고 하루쉬는 직업이라
쉬는날이면 매일같이 주무시거나 아님 불평불만을 늘어놓기가 일수였지요
여우같은 시어머니는 저더러 친정에서 돈해오란 소리를 일삼고....
이제 겨우 네살된 울아기 조금이라도 큰소리내거나 뛰면 부모님 눈치보느라 애한테
얼마나 야단을 쳤는지 몰라요...ㅠ.ㅠ너무 마음이 아팠죠,,
심지어는 아버님 계시는 날에는 화장실을 아예 못쓰게합니다.
어른들 깨어계실때에는 어른들 쓰셔야 하니,또 주무실때에는 물소리나서 잠못주무시니..
아기 목욕도,또 저도 샴푸하는것까지도 못하고 정말 대소변만 해결했을 뿐이죠..
이거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암튼..이밖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사항들을 겪다가 드디어 분가를 하게 되나 싶었는데.......
돈한푼 없어 대출받아 작은방이라도 얻어 살림할 마음으로 예산을 정해보니......
생각보다 너무 빠듯하더라구요,,허리를 더 싸메야 할 이 시점에..
방을 시댁가까이 얻어서 아기를 어린이집에 맞기고 데려오는것을 시부모님께 부탁하기로
하고 제가 저녁때 퇴근하며 아이를 데릴러 오기로 했는데..
울 효자남편은 그동안 부모님께 50만원씩(한달 육아비용) 드렸으니 이제는 못드려도 30만원은 드려야 한다네요..
저희..맞벌이로 한다하더라도 어른들 보험료까지 내고 살다보믄 매달 겨울 50만원가량
남으면 잘 남을 상황이거든요...
그럼 거기서 30은 어른들 드리고 남은 20으로 대출금 갚아가며 살자는 말이냐며
세부항복을 보여주니...
울남편 대뜸..그럼 우린 분가 못하는 거라고 분가이야기는 아예 없던 걸로 해야한다네요....
하늘이 무너지는것만 같습니다..
저희남편...세상에 둘도없는 효자입니다..
큰아들이 사고쳐서결혼할당시 결혼시켜주고 집사주고 나중에 이혼할때엔 재혼시 쓰라며
시아버님이 돈도 따로 챙겨줬다더군요..
둘째아들인 저희남편..결혼식시킬 돈도 없어서 다 남편이 빚져서 결혼하게 하고 방한칸
마련해줄 돈 없어서 문간방에 얹혀살면서도 각종 구박을 받았습니다.
아주버님..사고쳐서 낳은딸..시부모님께서 알아서 척척 잘 키워 주면서도 아주버님은
일절 돈대는것 없이 오히려 올때마다 돈 받아가고,심지어는 아버님이 차도 사주시더군요
저희남편..맞벌이하느라 아기 봐주십사 부탁드리자 일자리 구하기도 전부터 한달 65만원을
부르시는거 겨우겨우 빌어서 50만원으로 꼬박꼬박 드렸고,형편어렵다며 우리타던 차마저
아버님 팔아 자신 빚갚고..친정에서 사준차로 저희 타고다닙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울남편..
3달간 월급이 안나올경우 등신같이 현금써비스까지 받아가며 50만원을 꼬박꼬박
상납하더군요..
분가하려고 주택담보로 대출좀 받아달라고..우리가 갚겠다고 애타게 했지만..
시부모님들..자신들 위험부담이 넘 크다며 안해준답니다..
시어른들눈엔 오로지 큰아들,큰손녀가 제일 불쌍한 사람으로 보이고 싸고 돌지요
여자 잘못만나서 인생망쳤다면서 싸고돌고 말하는데로 다 들어주고
실제로 수발들고 있는 저희는....너무나 당연히 여기고 오히려 못마땅해 하시지요..
이와중에 남편은 분가할경우도 애를 잠시라도 봐주시니 돈을 드려야 한다고 안그럼
분가 못한다는 소리나 입에 담네요....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계속 하는것같습니다..
정말..남편은 남의 편인것 같아요..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세월이 흐르면 효자아들이 조금은 내입장이 되어서 생각하겠지
싶었는데..언제나 무슨일에나 자기 어머니부터 챙기고 보자는 심보에 이젠..
오만가지 정이 떨어지고..
앞으로도 이런생활을 계속 해야만 한다니..죽고만 싶습니다..
전...그리고 우리아긴..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