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유치원 데려다 놓구(도보라서) 집에 급히 와서, 청소를 시작한다.
혼자 이리갔다 저리갔다...그러다 어김없이 전화가 온다.
여동생이다. 동생도 유치원생이랑 아기가 있어서 무척 바쁠텐데, 언제나 전화한다.
전화해서 자기집 얘기 구구절절 이야기한다. 방금 뭘해서 밥먹고 화장실은 갔네,
애기가 변비네...정말 시시콜콜...심지어 큰애 유치원 버스 태우면서...그 잠시
이웃아짐들과 나눈 대화까지 한다...난 그 아파트 누가 어떤 성격이고 벌이가 얼마고..
그런 시시콜콜한 것들 다 안다.
동생의 이런 행동 이젠 지쳐간다.
나역시 시댁문제 개인문제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어서
이젠 동생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난다. 더구나 오전 그 바쁜 시간에 동생의 얘기
들어주고 나면 청소도 맘것도 못하고 애들 맞이하게 된다.
멀리까지 시집와서 남편은 외국지사에 가버려서 좀 외로웠는데,
몇년뒤 동생이 가까운곳으로 와서 참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그리고 친정부모님도 타지에서 자매가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시고..
하지만 동생이 이곳으로 이사오는순간 부터 넘 사생활이 없어진다.
주말이면 꼭 놀러오려하고...가까이 사시는 시집 눈치도 보인다.
(참고로 울집은 일주일에 꼭 한번 시댁에 방문한다.)
그래서 한달에 한번정도만 만나자고 못박아두었는데, 그래도 가끔 울집에
놀러가면 안돼 그런다. 그래도 동생 큰애가 유치원 다니고 부터는 좀 뜸하다.
전에는 평일에도 몇일 살다 갔으니...
울집오면 빈둥빈둥이다 얘들은 다 내게 맏기고, 난 동생 애들 오면 기염한다.
조카랑 울둘째가 동갑인데, 울 아이 못살게 군다. 울 둘째 얼굴 상처 그애가 다 만들었다.
그리고 제부의 식사까지 챙기는것 참 힘들다.
애들과 살다보니 어른입에 맞는 반찬솜씨가 별루다.
그러니 손님오면 정말 신경 많이 쓰인다.
오전에 바쁘니 오후에 전화하자 내지는 가끔하자 어렵게 말꺼내면
동생은 먼 타지에 언니마저 그러면 하고 서운해 한다.
아니 내게만 그러는것이 아니라 친정에도, 이젠 한사람 더 늘었다.
얼마전 맞이한 올케에게도 그런다.
친정부모님이야 두분이 외로우니 동생의 그런전화 반가울지 몰라도, 나나 올케는
심지어 올케는 동생이 그러니 자기도 할수없이 시부모님이 아닌 동생에게
일주일에 몇차례 전화하는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스트레스 일꺼다.
좀전에도 전화가 왔다.
애 키우는것이 힘들다고 내게 속상해서 주절 주절 얘기한다.
나 연연생 키웠다. 남편없이 정말 힘들고 그래도 내몫이라 생각해 다른사람에게 힘든
내색않았다. 하지만 넘 힘들어서 밤마다 울었다.
물론 지금은 그때 비해 넘 편하다.
그런데 동생은 첫애때도 연년생 키우는 힘든언니에게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동생에게 은근슬쩍 말해도 소용없다. 아니 그때뿐이고 다시 또 반복이다.
이젠 내가 돌아버리겠다.
전화 해지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