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진통할거 다 했는데... 아이가 끝끝내 골반밑으로 내려오지 않아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아이가 제 젖을 거부해서 애와 씨름한다고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런데... 수술한 부위가 곪기 시작하는 겁니다.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모유수유에는 성공한지라... 젖먹이 아이를 데리고 항생제를 먹어가면서
하지만 낫지 않더군요... 결국 큰병원 가서 배를 다시 갈랐습니다.
다시 수술을 한거죠...
거기서는 아예 항생제는 줄 생각도 안하고, 수술중 마취가 풀리는 중간중간 마취제를 다시 놔주는데, 마취주사가 따끔하게 놔지는게 느껴지는정도의 마취밖에 해주지 않더군요
모유수유한다니 진통제도 주지 않았습니다.
울면서 모유수유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어금니를 악물었습니다.
뭐.. 저보다 더 고통을 겪는 '환자'도 많겠지만...
제 손톱밑의 가시가 더 아픈지라 참다참다 못참겠음 비명도 여러차례 질렀네요
둘째를 절대 낳지 않고 싶다는 생각과
이 수술 한번만 더 하면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둘째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남편이 손을 대는것도 싫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또다시 수술부위가 곪기 시작하네요
정말 죽고싶습니다.
아이는 낮밤이 바뀌어서 매일 정신은 몽롱하고
게다가 손까지 타서 머리 못감은지 일주일은 된듯하고
요즘엔 잘먹던 제 젖을 다시 안물려 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만큼 쭉쭉 안나온다고 짜증을 내는듯 하네요
어제밤엔 분유도 안먹으려하고, 제 젖은 물었다가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대고
아파트 사는데, 저도 울고싶고 당장이라도 베란다로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인데
얘는 달래도 자기가 원하는바를 이룰때까지 절대 울음을 그치지 않네요
태어난지 두달밖에 안된아이가...
알람 5개가 울려도 절대 일어나지 않는 저희 신랑까지 깰정도로 울어댑니다.
정말... 너무 견디기가 힘이들어 애를 찰싹 소리가 나게 때렸습니다.
이번엔 목이 터져라 울더군요... 당연한거겠지만
이내 죄책감이 들거 뻔히 알면서 제 자신을 컨트롤 하기가 힘이들어서...
정말 몸만 성하면 곪는것만 어떻게 해결이 되면
하루 한시간만 자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시어머니는 아이 데리고 자주 안온다고, 전화 자주 안한다고 눈치주시고
낮에 보시니 애가 잘만 자는데, 왜그러냐고 면박이십니다.
낮엔 잘자죠... 정말 천사같이...
친구들은 낮에 이렇게 잘자는게 밤이 심상치가 않다~ 이러던데
오늘도 병원에 가야합니다.
이번에 곪은건 또 어찌 치료할지... 배 가르기 전 곪은거 부분적으로 제거할때도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왜 남들이 안겪는 일 나만 그리 겪는지
이런 제게... 둘째 셋째 넷째를 말하는 남편과 시댁식구들
남편에게 둘째얘기 할거면 이혼하자고...까지 했는데
은근히 자기는 딸키우고 싶단 얘기를 몇번이나...
오늘 병원 갔다가 또 다시 그 치료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저 정말... 그길로 죽으러 가고 싶을 것 같습니다.
낫는다면야 참아야겠지만
수술한지 두달동안 계속... 아픈걸 참아도 참아도 나아지질 않으니
안에서부터 곪아나오는거라 약을 바른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또 애는 왜 갑자기 제 젖에대고 짜증을 내는지
처음엔 제가 젖이 부족한가 했지만... 애가 짜증을 내길래 가슴을 눌렀더니
찍하고 뿜어져 나오던데
물론 젖이 가득차있을때만큼은 아니지만
입은 돌아가고 허덕거리면서도 제 젖을물려놓으면 비명을 질러댑니다.
왜그럴까요?
친구가 집에 놀러와 친구 딸이 힘차게 모유수유를 하는 모습을 보니
또 우울해지고...
제 애는 앉아서 먹이나 누워서 먹이나
제 아픈배를 발로 계속 차고... 발길질이 유난히 심해서요
엄마라는 자리... 당연히 쉬운거 아니겠지만
쉬울거라 생각한건 아니지만
저와 애 챙기기도 제겐 버거운데
시댁은 시댁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제가 곁에 있어야 한다...는 압력을 주니
남편은 욕구불만이라고...
그래도 아기가 이제 저를 알아보는듯도 하고
다른사람들이 애 볼쓰다듬고, 뽀뽀하면 찡그려도
제가 그러면 방긋방긋 웃는걸 보면 근심걱정 다 사라지는데
정말 그뿐입니다. 제게 기쁨은
그 나머지는 정말 모두 다... 저를 힘들게 하는 것들 뿐이네요
저 낫기는 할까요? 시댁에 아이 맡기고 병원 다녀오면 시댁에선 우울한 표정도 지을 수 없을텐데...
남편은 미리부터 걱정한다지만... 오히려 곪는 정도가 저번보다 더 심한지라
더 딴딴하게 올라오는지라... 병원이라는 곳 정말 가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