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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것 잃은, 불쌍하신 78세의 우리 아버지...


BY 아무것도 해드리 2006-03-22

아버지,

 

너무나 불쌍하신 아버지가 계십니다.

연세 78세가 되시도록 밥 한번 해보시지않고, 빨래 한번 해보시지않아

밥도 빨래도 아무것도 할줄 모르시는 우리 아버지...

 

부모님은 57년을 해로하시다, 올해초 1월에 엄마가 먼저 세상을 (너무나 많은 한을 남기고...)떠나셨습니다.

그시대의 모든 어머니들이 다같이 고생들을 많이 하셨겠지만, 나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는 18여년의 긴 중풍의 병중에서도 꿋꿋하게 모든 가족의 식생활 다책임지면서 더많은 고생을 하셨고, 가슴에 상처 가득 남기고 아무런 이별연습도 못하고 그냥 뇌출혈로 쓰러지셔 5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착하셨지만, 경제적으론 무능하신 아버지와, 가장 큰집에 큰며느리로, 7남매 자식 낳고, 자식들도, 특히 아들들을(사람 구실 못함) 잘못두어 마음고생, 몸고생 지지리 하셨습니다.

그나마, 정말 착하다고 입이 닳도록 칭찬해주시던, 엄마의 잘살진 못해도 성실한 세딸에게서 위안받는게 엄마의 유일한 낙이셨습니다.

 

아들들과, 유일한 한명의 며느리와 또 한명밖에 없던 (9살부터 업어키웠다는)시동생에게 받으신 상처는 이루 말할수없었던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엄마에게 언제나 힘이 되주시기보단 응석받이?셨던것같습니다...

엄마의 말씀을 잘 안듣고, 고집을 자주 부리시고 힘들게 하셨지요...

 

아버지가 사고나셨던 그날도, 새벽 5시쯤  이웃의 80대 할아버지가 전화해 은행나무에 올라가라하셨고, 무심코 올라가셨다가 떨어지셨고, 척추뼈 부러지셨고, 3개월이상을 오줌.똥 받아내게 하셨고, 엄마를 혼자 방치해?두셨습니다. 

 

중풍의 엄마는 3층의 상가주택에서 마음대로 다니시질 못하니 언제나 집안에만 계셨고, 잡숫는것도 제대로 못잡숫고, 그래서 더 기력이 딸리셨나봅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오빠와 언니가 오줌.똥 교대로 받아내다보니  자주 들르지 못했고, 핑게같지만 착하다던 다른 딸들은 각자의 일터에서 일하느라 ...  너무나 엄마한테 미안하지요, 죄스럽습니다.

엄마는 그렇게, 그나마 잘생활하셨던 생활의 터전이던 집 계단에서, 넘어지셨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의 3개월이상의 병원생활은, 조강지처를 잃게 하셨고, 꼿꼿하신 건강과 정신을 나약하게 하셨고, 잘살지 못하는 딸들의 주머니를 털게하셨습니다...

멀쩡하던 분이 치매기가 생기셨고, 자식들에게 십자가를 하나씩 안겨주고 계십니다...

 

중요한것은, 우리의 가족들은 너무나 많은것을 잃었는데,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우리 아버지를 불러내고, 올라가게 하신 이웃의 할아버지와 가족들은

나몰라라 하신답니다.  항상 이웃간에 싸움을 싫어하셨기에 우리들이 원망하듯 얘기하면 오히려 "그분들은 곧은 분들이다 욕하지 말라하셨는데"  집에와서 너무나 힘든 현실에 직면하니 억울하신가봅니다... 어딘가에 호소하고 싶어하십니다.

 

우리들도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 그분들의 처신이 옳진않은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나 몰라라 하진 못할것 같습니다.  

 

멀쩡히 주무시던 우리 아버지를 불러내고, 올라가게 하신 원인 제공인입니다.

 

너무나 많은 상처와 아픔, 십자가를 직.간접으로? 안겨주신분들  아닙니까?

많은것 잃으신 아버지가 소송이라도 걸어보고 싶다고 하는데, 그렇게라도 해야하는건지요???

 

아무것도 제대로 해드리진못하지만, 조금이라도 보상받게 해드리고 싶은  솔직한 딸의 마음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