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가 뻐댄단다. 법대로 하잔다. 헐.
남성 동료의원 몇몇은 옹호를 한다. 압권은 열우당 한광원, 꽃향기에 취해 나비가 날아드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나 뭐라나.
미친넘들.
이넘들이 이렇게 미친짓을 할 수 있는건 성의식,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엄청 떨어지기 때문이다. 떨어질수밖에. 문밖만 나서면 온갖 유흥업소에서 여자들이 성적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란데, 접대부 고용을 법적으로 허락하는 나란데. 이런 토양에서 자란 넘들이 어딜가나. 안에서만 새나, 해외 오입 관광도 단체로 가는 형제애로 똘똘 뭉친 자랑스런 대한남아들 아닌가. 건강보험증에 있는 부모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각종 ‘강간버전’ ‘따먹기버전’ ‘노예버전’ 야동에 무리없이 접근해 어렸를때부터 여자들을 ‘구멍’으로 도구로 인식하게 하는데, 남자의 성욕은 신체구조상 자제하기 어렵다느니, 이게 남자의 본능이니 하는 말도 안되는 통념들이 아직도 널리 유포 되는데 뭔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두어달전 황우석 사건 때문에 드나들던 한 유명사이트의 ‘유흥’ 갤러리가 뭔가 싶어 들어가보니 가관이었다. 각종 유흥업소(정확하게 말하면 성적 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업소) 정보가 오가고 운영자란넘은 룸살롱 번개를 때리고 있었다. 북창동 하드고어, 대딸방후기, 여관바리후기, 안마시술소 추천 부탁한다는 무수한 글....대한남아들은 오늘도 곧추를 곧추세울곳을 찾아 헤매겠지. 자.랑.스러운것들같으니.(이 사이트 신고했는데 정통부에서 세달이 지나도록 처리 결과 메일 안보내준다. 몇 번을 전화걸어봐도 아직도 심사중이랜다. 돈다 돌아.)
자랑스런 대한 남아들 서식하는 대한민국, 성폭력 공화국 된지 오래다. 1,2위를 다툰단다. 1시간 17분마다 성폭력이 일어난다는 보고서도 있고, 하루에 성폭력 당하는 여성이 40명이라는 얘기도 있다. 미쳐돌아가는 것이 분명하다. 설마? 설마가 여자들 잡는다. 그나마 이런 통계에서 말하는 성폭력은 ‘강간’의 경우만 쳐서 그렇다는거다. 성희롱, 성추행까지 합하면 엄청 날거다. 내가 삼십몇년 살면서 당한 성폭력중 성희롱 빼고(셀수가 없을거다, 아마) 성추행만 몇 번인데. 보자, 하나, 둘, 셋, 넷...무려 8번이군. 그 성범죄자들 다 어디서 뭐하고 있을까. 난 아직도 생생한데 그넘들은 몇 명의 여자들한테 성폭력을 가했는지 기억도 안날수도 있겠지. 난 아직도 생생하다구!
그 놈 1.
가장 오래된 넘인데 아직도 얼굴, 옷차림의 전체윤곽정도는 기억나는넘.
초등학교 1,2학년때정도 였나부다. 아빠한테 몇십원 타서 동네 구멍가게에서 (라면땅이나 꿀짱구 정도되는) 과자를 사먹고 집에 오는데 누가 불렀다.
‘꼬마야, 꼬마야, 아저씨한테좀 와볼래?’
쳐다보니 멀끔한 젊은 아저씨였다. 얼굴엔 부드러운 웃음까지.(우웩~) 근데 자꾸 골목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주위를 힐끔거리며 나만 불러댄다. 왜그러는걸까. 그래도 어른이 불르니까 가봤다.
‘왜 그러시는데요’ 라고 묻는데 그때까지도 그 아저씨, 아니 그 넘 그저 웃기만 하는데 헉!
지퍼 내리고 곧추를 꺼내놓고 있는게 아닌가.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집으로 냅다 뛰었다. 죽을힘을 다해. 그리고 집에 와서 아무한테도 말 못했다. 어린 나이에도 내가 뭔가 부끄러운 일을 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날 하루종일 가슴이 두근거리고 왠지 화가나는데 말도 못하고 끙끙앓았다. 그넘은 그날 두 다리 뻗고 잤겠지. 아직도 살아 있으면 교통사고 나서 꼬추만 똑 떨어져라 이놈아! 아니징, 어디서 또 뭔짓을 하고 있을지 알어. 그만 밥숟갈 놔라 이놈아.
밥숟갈 놔야될 놈 2.
고딩3학년때. 과외 금지시절, 야자 빼먹고 친구랑 사립도서실에서 밤새던 시절.
그날도 밤새고(혹은 졸다 깨다했을지도) 이른 새벽에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독서실에서 집으로 오려면 지하상가를 거쳐와야 했다. 이른 새벽아침이라 지하상가들 문도 안열었고 인적도 드물었는데 내 맞은편에서 건들 거리며 오던 두 놈이 있었다.(그 당시 양아치들은 독특한 패션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알렸다. 배바지, 싸구려 물실크 셔츠 단추 몇 개 풀르기, 도끼빗 뒷주머니에 꽃기등등) 좀 긴장하고 지나치려는데 한 넘이 내 한쪽 가슴을 움켜 쥐었다 놓는게 아닌가. 그냥 웃으면서 장난처럼. 헐. 그리고 그냥 희희낙낙 지나쳐갔다.
순간 용기가 생겨서가 아니라 너무 황당하고 화가나서 쫓아가서 내 가슴 움켜쥐었던 놈 등짝을 냅다 후려갈겼다. 무조건반사였던 것 같다.
그 넘 눈이 똥그래져 돌아보며 ‘어, 어..?’ 하면서 되려 기가차다는 듯이 나를 위협할태센데 옆에 있던 넘이 ‘야, 야 기집애랑 무슨, 가자 가’ 잡아끌었다.
그동안 나는 씩씩거리며 그놈을 노려봤고. 지금도 생각하니 다시 뚜껑열린다.
그리고 훗날 생각해보니 내가 좀 무모했던것도 같다. 인적도 없는데서 무기도 없이 대항을 하다니. 그래도 그냥 당한 것 보담은 후련하긴 하다!
밥술갈 놔야될 놈 3
대딩때 친구들과 설문조사 아르바이트 한다고 인천에서 김포공항가는 버스를 탔던 어느 토욜 오후. 버스에 올라타서 앉을 자리를 찾아 뒤쪽 자리를 찾아 갔는데. 나 원 참. 벌건 대낮에 그 사람 많은 버스 맨 뒷자리에서 멀쩡하게 생긴넘이 물건을 떡 꺼내놓고 앉아 있는게 아닌가. 어찌나 놀랐는지. 심장이 뛰고 식은땀 나고 화나고. 그래도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뭐라 못하고 황급히 피해 중간쯤으로와 어떤 아줌마 옆에 앉았다.
일단 엉겁결에 피하기는 했지만 어찌나 화가나고 억울하고 뒤에 그 미친넘이 의식이 되는지, 그리고 대항해야된다는 생각에 옆자리 아줌마한테 말했다. 뒤에 그런넘이 있다고. 내 얘기 듣더니 용감한 대한민국 아줌마 갑자기 벌떡 일어나 저놈이냐 묻더니 냅다 소리를 질렀다 .
‘야, 이 미친넘아, 어디 할짓이 없어서 벌건 대낮에 추잡하게! 불라 불라!’
그 넘 뻔뻔하게 자기 아니라는 듯이 주위를 둘러보며 멀뚱히 앉아있다가 왜그러냔다. 내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힘있는 아줌마를 믿고 용기를 내어 소리쳤다.
당신이 좀전에 이러지 않았느냐고, 내가 똑똑히 봤다고, 내가 왜 없는 거짓말을 지어내냐고! 그 넘 결국 다음 정거장에서 우리를 노려보며 내렸다. 아줌마한테 고마웠다. 그리고 한 수 배웠다. 나도 담부터 용기를 내어 소리치리라 결심도 했다.
밥숟갈 놔야 될 놈 4
역시 대딩때 지옥철 안에서. 집은 인천인데 서울로 통학을 해야해서 그 당시 에어컨도 없고 열악했던 콩나물 시루 지하철을 거의 매일 이용하다 시피했는데 그때 난 아주 지하철에 질려버렸다. 소매치기만 한 댓번 당하고 성추행은 두 번, 미친넘한테 맞은거 한번. 범죄의 온상이 따로 없다.
그날도 오전 수업 듣고 일찌 감치 집에 내려오는길이었다. 전철은 대낮이라 비교적 한가했다. 근데 짧은 바바리입은 어떤 젊은 넘이 한가한 전철안에서 자꾸 바싹 붙는게 아닌가. 신경이 쓰였다. 근데 이 넘 아니나 다를까, 바바리코트 밑에 숨긴 한쪽 손으로 자꾸 슬쩍 슬쩍 건드리는게 아닌가. 지하철이 흔들릴때마다 교묘하게. 처음에는 흔들려서 닿았나 싶었고 자꾸 쳐다봐도 왜 보냐는 듯이 무심한 표정이길래 아닌가 싶었는데 이넘 지하철 흔들릴때마다 자꾸 내쪽으로 붙으며 손이 내 하체 어딘가에 자꾸 닿았다.
모른척 하다가 몸에 손이 닿는다고 판단되는순간 딱 하체쪽을 내려다보니 헐, 이 미친넘 손가락이 바바리 밑에서 삐죽 나와있고 내 몸쪽을 향해 있는거다. 딱 걸렸다. 눈에 온 기를 모아 그 놈을 노려봤다. 어허 근데 이놈 ‘왜 쳐다봐요’ 그런다. 어쭈.
내가 그 옛날 골목의 흔들맨을 보고 도망치던 어린 계집아이가 아니란 말이다, 잘 걸렸다. 지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너 왜 내가 쳐다보는지 정말 모르냐!?, 이러고 살고 싶으냐 응! 얼른 저리 떨어져라!’
내 기세가 등등하니까 그 넘, 억울하고 기막히다는 표정을 짓기는 하면서도 멀찌감치 떨어졌다. 운 좋은넘. 지금의 나한테 걸렸으면 넌 그냥 경찰서행이다. 아직 밥숟갈 들고 사니!
밥숟갈 놔야될 놈 5
역시 고딩때. 2학년때인지 3학년때인지는 기억 안나도 이 넘, 지금도 몽타주 그리라면 정확히 그릴 수 있다. 어디 한두번 마주쳤어야지. 또 몇 번이어서가 아니라 얼굴 똑똑히 봐둬서 그런가 얼굴, 실실 쪼개던 표정, 곱슬머리, 작은키, 물빠졌던 청바지까지 기억 안나는게 없다. 생생하다. 그때 내가 느꼈던 분노의 감정, 스트레스까지 생생하다. 그리고 이 넘에게 대차게 대항하기전에 봤던 영화역시 생생하다. 그 얘기를 먼저 해야겠다.
아컴님들중에도 나와 같은 세대면 기억하시리라. 고딩때 시험 끝나면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관람 갔던것. 주로 바람과함께 사라지다, 콰이강의 다리같은 명작을 보여줬었는데 한번은 ‘써든임팩트’라는 무슨 미스테리물을 보러간댄다. 왠일이니 하면서 단체로 우르르 몰려갔는데.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이 영화 본 분 계실라나)
크린트이스트우드가 형사로 나오는데(이 영화 나중에 알고보니 더티하리 시리즈중의 하나였다) 어느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서 그 마을에서 수사를 벌인다. 엽기적인 연쇄살인 사건이란 남자들이 ‘물건’에 한방, 이마에 한방 총을 맞은채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다. 원한관계라 생각하고 주변을 탐문하던중 묘한 분위기의 여자를 발견하는데 직업은 화가고 어느날 잠입해 들어간 그녀의 작업실의 작품 분위기는 온통 그로테스크할정도로 어둡다. 뭔가 감이 잡혀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중에도 연쇄 살인 사건은 발생하는데 죽은 남자들의 공통점을 찾던 중에 밝혀지는 진실 하나. 죽은 남자들이 집단 강간 공범자들이었다. 어느 여름에 자매가 여름휴가를 보내려고 그 마을 바닷가 방갈로에 놀러왔는데 그 자매를 자기들 바닷가 파티에 초대해서 놀다가 언니와 동생 둘다를 집단으로 강간한다. 언니보다 어렸던 미성년자 여동생은 그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리고 정신병원에 입원해있고 화가인 언니는 복수를 결심하고 그 마을에 숨어들어 그 남자들을 차례 차례 죽인다.
페니스에 한방, 이마에 한방 총을 쏴서. 그 내막을 알게된 크린트이스트우드, 언니가 범인이라는걸 알아 차리고도 복수를 하고 마을을 떠나는 언니를 그냥 보내준다. 서로 둘이 눈빛으로 무언의 대화를 교환한 채 형사는 보내고 복수녀는 떠나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다.
클래식한 명작을 보여주다 갑자기 왠 이런 연쇄살인, 복수녀 등장물을 보여줬는지 의아했지만(지금은 샘들 의도, 대충 감 잡힌다. 여름에 너네들 샘님 말 안듣고 여자들끼리 놀러가면 큰일 당한다. 조심해라, 샘말 들어라..였을거다. 하!하!하!) 나는 그 영화보고 엄청 감명, 쇼크 받았다. 죽어도 싼 넘들이지만 살인죄를 저지른 여자를 유유히 도망치게 해주다니 얼마나 멋진 영화인가! 또 복수녀 언니는 또 얼마나 대단하고 멋진가! 요즘 시쳇말로 아주 뻑이 갔었다. 그리고 복수녀 캐릭터에 감정 이입 만빵, 당달아 전투력 만빵. 그리고 그날로 의지를 불태웠으며 나도 앞으로 미친넘들 만나면 그냥 맥없이 당하지 말아야지 하는 ‘궁’ 버전 불끈! 결의와 내가 만일 저런 일을 겪으면 어떻게 할것인가, 복수를 할것인가 말것인가 등등 별별 시나리오를 다 짰던 것 같다 ㅎ ㅎ
아무튼 그 영화보고 날 괴롭히는 놈들한테 대항하겠다는 충만한 의지와 전투력, 흥분이 슬슬 잦아들 무렵 나의 전투력과 의지를 불태우는 일이 발생했으니.
고딩이야 학교가는 시간이 거의 정해져있다고 봐야한다. 아침 전쟁을 치르고 학생용 가방 들고 집 나서서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걸어 학교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데.
어느날 갑자기 내 통학길에 또 한번 흔들맨이 등장한것이다. 학교 가는 버스를 타러 마을 버스 한정거장 거리를 보도 블록으로 걸어가는데 맞은편에서 큰 작업 가방을 옆구리에 낀 왜소한 넘이 걸어오다가 갑자기 바지 지퍼를 찌익~ 내리면서 물건을 꺼내놓고 덜렁거리며 걸어오면서 실실 쪼개는데..어렸을때 놀란기억 까지 더해서 어찌나 놀랍고 기분 더럽고 식은땀 나고 당황되면서도 화나는지, 당해본 사람만이 알것이다.
첫날은 너무 놀래고 주변에 사람도 없어서 도로를 가로질러 얼른 건너편 길로 줄행랑을 쳤다, 내가. 그날 오전 내내 어찌나 기분이 더럽던지.
근데 아놔, 이넘. 그넘도 내 통학시간에 어디론가 출근하는지 그 뒤로 또 마주친것이다. 그리고 또 영락없이 그 볼품없이 발기도 안된 물건을 또 꺼내놓는것이다. 이넘 여차하면 아무 때나 꺼내놓겠다는 준비자세로 빤쓰도 안입었다. 그냥 가까이 다가설때쯤 청바지 지퍼 찌익 열고 쑥 꺼내놓는데 두 번째 당하니까 미치고 팔짝뛸 것 같았다. 역시 건너편 보도블록으로 피하긴 했지만 정말 화나고 욕나오면서도 가슴은 뛰고, 내가 잘못한 것 없는데도 내가 피해야 하고 내 심장이 오그라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또 화가나고..
두 번째 이후로는 아침 통학길이 그냥 지옥길이다. 또 마주치면 어쩌나 집을 나설때부터 스트레스 만땅, 가슴이 울렁거리고 겁이 나고 화도 나고. 어떤날은 집에서 더 일찍 나서도 보지만 고딩때 안그래도 새벽별보긴데 그 넘 때문에 몇십분 못자는것도 억울하고. 그렇게 애면글면 나만 스트레스 받다가 어느날 불끈! 주먹을 쥐고 외쳤다. 그래 결심했어!
내가 당하기만 할 줄 알았냐, 이놈아. 써든임팩트 복수녀의 기를 받았단 말이다 내가!
결심한 그날로 집에서 쓰는 과도를 학생가방 뒷주머니(꺼내기 쉬운데)에 엄마 몰래 챙겨 넣었다. 걸리기만 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그리고 과도를 가방에 품고, 가슴에도 한 칼 품고 통학길에 나섰다. 몇일을 그러는데 그넘이 안보였다. 그런데 과도를 도로 빼놓을까 싶을 즈음 어느날 아침, 맞은편에서 바로 그.놈이 또 실실 쪼개며 걸어오고 있었다.
가슴이 떨려오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며 전투력을 다잡았다. 그넘이 한발 한발 다가왔다. 서로 얼굴 알아볼 수 있는 거리만큼 좁혀졌을때 가방에서 과도를 꺼내 오른손에 꼭 움켜쥐고 아무말 없이(떨리는 와중에 뭔 말을 하나) 그놈을 힘차게 노려보며 피하지 않고 한발 한발 걸어나갔다. 뭘 어쩌겠다는 구체적인 생각은 없었다. 짤라버리겠다던가 휘둘러라도 보겠다던가 하는 생각은 엄두에도 못뒀지만(어떤 10대 여고생이 그런 생각까지 할 수 있단말인가. ) 그래도 뭐라도 해야했다. 더 이상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라도 보여야 했고, 위협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난 아무래도 페미싹수가 있었던것같다 ㅋ)
드디어 내 손에 쥐어진 칼과 그동안 내가 그넘으로 인해 겪었던 심적 고통만큼의 독기를 품은 내 얼굴을 본 그넘, 바지 지퍼쪽으로 손도 못내리고 내가 그랬던것처럼 도로를 무단횡단해 건너편 보도 블록으로 줄행랑을 쳤다! 아싸!
그리고 그날 이후로 그 넘과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몇일후 평온한 통학길을 되찾은 어느날 저녁, 엄마가 ‘과도 하나가 안보이네, 이상하다..어디갔을까..그게 더 잘드는건데, 니들 못봤냐..?’
으윽..과도 꺼내놓는걸 깜박했군. ‘못봤는데?’ 생깠다.
그리고 밤에 엄마가 잠든사이 기특하고 당당했던 내 손에 꼭 쥐어졌던 과도를 슬쩍 씽크대 서랍에 챙겨 넣었다.
지금의 나한테 성추행범이 걸리면 뼈도 못추릴걸 아는지 요즘은 안걸린다. 운 좋은 넘들.
지금 걸리면 과도도 필요 없다, 이놈들아. 예전에 토욜 오후 나를 도와 버스안에서 파워를 보여준 아줌마처럼 나도 아줌마가 됬을뿐더러 빅토리녹스와 타.결.용 현대판 ‘은장도’를 결합한, 날이 잘 선 칼 하나 내 가슴에 품고 산단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