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엄마 살아 생전에도
가사 일을 자주 도와 드리곤 했던 나
이쁜 짓 잘해 칭찬해 주시던 엄마
엄마가 암으로 내가 14살 된 봄에
하늘나라 가셔 충격이 너무나 컸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이별 그 이별은 너무나 참혹했다
엄마 없이 14살에 살림 도맡아 하고
동생 넷 엄마같이 보살피느라 고생 지지리 했던 내 어린 시절
환경의 영향으로 육체보다 정신적으로 더 조숙했던 탓에
오죽하면 친구들이 애 늙은이 같다 했을까?!!!!
돈도 없어 겨우 방 한 칸에 다같이 실생활...형편은 궁색하기 짝이 없었다
그 말도 듣기 싫었지만 내 환경이 그랬으니 별 수 없었다..
일하시고 돌아오신 아버지는 툭하면 우리들한테 짜증내시고
잔소리 궁시렁 궁시렁...언성은 왜 그리도 높으신지!!!
눈물을 삼키며 달랬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속옷 한 번 사 주신 적 없고,옷 한 벌 사 주신 적 없을 정도로
어려웠던 우리 집 형편...선생님 추천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받아보고(2만원)
교과서 대금 내 주신 선생님도 계신다
그 이외도 도움을 받았지만 자존심 상하고 싫었다
그 은혜 알기에 나도 선한 마음 베푼다
아직도 엄마 없는 하늘나라는 너무나 슬프기만 하다
정말 눈물이 나는 날이 적지 않았던 그 시절
아직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누나,언니가 무슨 죄래?먼저 태어난 거 밖에는
내 등골만 빼 먹으려고 그러는 건지
내가 너무 힘들어서 시집 일찍 간 거라고 하는 막내 남동생
집에다 이것저것 다 챙겨주고
동생들 달 달이 옷 사 주고,살림 사고 이래저래 난 돈도 잘 모으지 못했는데
누가 내 혼수 챙겨 준데...지가 해줄려고 그런 말 내 뱉어?
겨우 그릇만 내가 장만해 갔는데
그나마 내 남자 나랑 비슷한 처지라 걸림돌이 되는 건 없어 다행이라 할까?!
더 좋은 남자도 많았지만 내 주제를 알기에
지금의 남편을 선택했었다
난 네 부모가 아니야 난 그저 맏이로 태어난 죄로 동상 걸려가며
니들 많은 빨래 해주면서 키웠다
학교에 가면 손이 얼마나 가려운지 운동장 쪽 창가 바닥에 내 손을 대곤 했었는데
그렇게 니들 보살핀 언니,누나야
두 다라 양을 손으로 맞지도 않은 고무장갑
거치장스러워 다 손으로 빨아야 했어
밤 2~3시까지 그렇게... 그 시절에 세탁기가 어딨어?
번번한 집도 아니고 추워서 바들바들 떨면서 얼마나 힘들었는데 알기나 하니?니들이...
사방이 뚫린 밖에서 그런 나의 모습 상상이나 해
그래도 니들은 세탁기라도 써 봤지!!!
이 글을 쓰면서도 왜 일케 목이 매이고 눈물이 쏟아지는지
참으로 분통하다....툭하면 돈 때문에 니들 다투는 것도 보기 싫고
진저리가 난다
그렇게 힘들면 집 장만 늦게 하고 전세로 돈 모아 가면서 이동하는 게 났지
왜 그렇게 누나들을 괴롭혀...심적으로 시달리니 친정 가고 싶지도 않아
막내야 집 장만한 건 널 위함이지 누나 위함은 하나도 없어
왠 생색이니?이넘아 너두 자식 키워봐
내가 어린 너 키우느라 얼마나 속이 썩었는지를
말썽꾸러기 4살짜리 널 왜 그렇게 때려야만 했는지를?
엄마 없는 자식이란 소리 듣지 않게 하려고
그것도 모 잘라 지금도 내 가슴을 치는 동생들이 너무나 밉고 원망스러워요
갈기갈기 찢어지는 이 아픈 가슴을 누가 알아주리요~
하늘에 계신 엄마나 알아 주실려나?ㅠㅠ
다 자라 이 언니 맘,누나 맘 헤아려 줄까?싶었더니만
지들 잘난 맛에 다 자란 줄만 알고 잘난 체만 하네
얼마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그러냐?
누나한테 고마움 안다면서 바늘로 찌르듯이 아프게 말 내 뱉어
기약 없는 뒷바라지도 벅차고 힘겨웠던 날 이해가 안가니?
넌 나한테 몰 해줬는데 그런 말 하니?
아무것도 없잖아...어찌 더 돌봐주지 않았다고 강요를 하니?
아들 낳으려고 그렇게 자식 많이 낳아 제대로 해 주신 건 모레?
왜 누나한테 원망해....
누나가 그것마저도 안 돌봐주고 무책임했음 어쨌을까?(날나리같이)
다들 나보고 칭찬하고 난 너 같음 도망갔을 거라 했다 이넘아
가난한 집에 태어나 고생하는 거 누나 잘못 아니야~~
내가 니들 북이냐 장구냐?뒷북이나 치고 가지고 노네
변덕도 지랄 같고,니들 등 살에 내가 지쳐
정말 가슴에 응어리가 진다
삶이 늘 니 뜻대로만 가 줄줄 알어?우여곡절 다 겪어가며
오르막 길,내리막길 굴곡 타면서 사는 게 삶이야
다들 그렇게 고생고생하며 살아가는 거지 별거냐...
누나 사고로 아파 참고 견디며 사는데 모진 말이나 하고 뼈에 사무친다
반복되는 너희들과의 관계 용서한다한들 이젠 두고두고 안 잊어
몸도 마음도 만만치 않은 삶 너희들마저 날 이렇게 괴롭히니
엄마가 그립기만 하다 ㅠㅠ
둘째인데도 아버지 안 계신 시댁 때문에 여러가지로 힘들고 괴롭고
엄마 안 계신 내 친정도 질서가 무너져 이젠 진저리가 난다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세상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