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도 잘 안하시는 친정엄니께서 그제와 어제 제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냥 안부를 묻다가..설지난뒤 손주(그러니까 제 조카죠^^)는 한번 봤냐고 물었죠.
그넘이 한참 이쁜짓 할때라 궁금하더군요.
그랬더니 안그래도 지금와서 놀다가 엄니 방에서 자고 있다더군요.
그러면서 시작된 어머니의 푸념..
올케는 전업주부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혼자든 남동생과 같이든 어머니께 다녀간답니다.
(여기까지는 아휴~ 대견스러운 것 할 수 있죠)
그런데 다녀갈때마다 아이를 맡겨놓고 친구를 만나러 나가서는
밤늦게(새벽) 들어오기가 예사랍니다. 물론 술이 취해있구요.
그런데 매번 그런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 올케가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거 아닌가 몰라.. 조금만 이해해주슈" 그러죠.
그런데 어머니도 이해는 하는데 그게 가끔이어야지 한달에도 몇번씩을 그러니
보기 안좋다는 거였습니다. 혼자인 시어머니 얕보는것처럼 생각되고..
그런데 이번엔 한 3일쯤 혼자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아이를 두고가더니
일주일이 다되도록 연락이 없다는 겁니다.
어머니는 관절염도 있으셔서 많이 힘드셨나봅니다.
엄니께선 동생에게 전화해 둘이 싸웠냐..아님 무슨 일이 있는거냐..물어도
아무일 없다고만 하고..매번 내일온다..내일온다..한게 일주일이랍니다.
무슨일이 있나보죠.
그러나 어머니를 납득시킬만한 (거짓말이라도) 이유를 대고
딱 언제오겠습니다..하고 가야 옳은 일인것 같은데..
이렇게되니 이젠 올케가 했던 실수들이
어머니 머리속에서 올케를 미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른넷먹은 아이엄마가 시댁에 오는데 똥꼬치마(미니스커트의 다른 표현^^)나
너무도 짧은 반바지를 입고 오는것,
어른 앞에서도 연하인 남편을 야~, 너~, XX야~ 부르는 것 (누구 아빠~ 정도가 좋을듯한데)
시댁에 와도 정이담긴 과일 한봉다리 사올줄 모르고,
가만히 앉아서 손하나 까딱안하고 차려준 밥만 먹고가는 것...
이해가 안가네요.
올케가 울엄니보다 저를 더 어려워하나보네요.
제 앞에서는 안그러거든요. 물론 손하나 까닥안하는 것도 아주 조금씩 고쳐지고 있구요.
그렇다고 올케가 영 교양머리없게 자라거나 한것도 아닌것 같은데,
철이 덜 든 걸까요? 심히 혼란스럽네요.
선배님들!
올케가 아무일도 없이 그런 행동을 되풀이 한다면..
올케와 지혜롭게 대화하는 방법좀 알려주세요.푸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