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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정해야 될 일이지만..


BY 고민맘 2006-03-27

이런 글을 쓴다는게 참 그렇지만..

하도 고민이 되고 답은 없는거 같고...

시간은 없고...

아무튼 그래서 이렇게 내가 미련한 결정을 하는건 아닌지 조언을 듣고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제 고민은 둘째 를 가져야 하는지..에대한 고민이예요

제 경우는 경제적으론 그리 힘든편은 아니고 그냥 두아이 정도는

평범하게 키울 그런 여건이구요

헌데..  제가 첫아이를 낳고 다리에 문제가 생겨서(선천적인 부분이기도 한데

아이낳고 나타난 경우죠)

암튼 그래서 아주 아주 어렵게 아이를 키웟어요..

아픈 다리로요..  그러다 6개월 전에 다리 수술을 하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나이가 적지 않기에 이젠 주변에서도 또 내 스스로도 둘째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데요

 

수술한 다리는 하루중 어떤땐 아프기도 하고 그러나 이젠에 비해선 나아진 편이니만..

수술 안한 다리는 요즘 좀 안좋아요..

그리 크게 아픈건 아니지만 살이 찐편이라 이 몸에 또 아이를 임신하면

배가 불러오고 하면 몸무개가 적어도 10킬로는 더 나갈텐데

다리가 온전할까... 예상은 온전치 못할거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

그럼 또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거든요.....

수술 이란것도 어찌 보면 간단하고 어찌보면 저에겐 아이 하나 낳을때 마다

제 다리 한나씩을 제물로 내놓는기분이 들 정도로 힘든 시간이더라구요

깁스도 몇달 해야하고 아이들도 있는데 살림도 진짜 엉망이 되구요....

남편도 저번 수술때 보니 아픈 아내..

이런 상황을 싫어하고 짜증내는거 저 알아서...

 

아이를 또 임신하고 출산하면서 한쪽 다리 또 잘못되고...

임신기간중에도 몸무개로 인해 다리가 아프게 되면

저 자신도 무지 괴롭고 우울하고 힘들거 같단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남편이 달라지 겠지 싶지만...

보니까 여전히 이 남자..  제가 둘째 갖고 발이 제발하거나 아프면

그건 너에 몫이다....하는듯 모르는척..... 도와주는거 하나 없이

그렇게 할꺼 생각하니   저만 불쌍하고 그런 불보듯 뻔한 일들을

생각하니 나혼다 불구덩이로 스스로 들어가는 일인거 같네요..

 

남편에게 물었어요...

둘째를 갖어야 하는지..  제 속을 말했죠..

난 둘째를 갖곤 싶은데.... 발때문에 겁이 많이 난다고..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자기도 모르겠다네요.....

 

남편이 제가 이런 몸으로 둘째를 갖는다 해도  안쓰러 하거나

첫애 돌보는거 살림 자질구래한거 도와줄 사람 아닌거 같아서 더 갖지 말아야하나 싶긴해요

 

나혼자에 아이도 아니고  아픈 아내가 첫아이를 위해서 또 여러가지로

임신을 결심해서 힘들어하는데 도와주지 않고 그런다면

내가 둘째를 갖는다는건 미련한 일인지 싶어져요..

 

남편도 제 다리가 이러하니 둘째 갖자고 조르진 않아요

하지만 미련이 남아잇는거 같더라구요.. 하나로 끝난다면...

그래서 오히려 제가 물어봤죠..

반응은 모르겠다구요...... 저더러 알아서 하라는거겠죠

하지만 제가 아일 갖으면 몸이 왠만하니 할만하니 하겠지...하나봐요

 

첫아이를 키울때도 무지 아파서 아이한테도 솔찍히 최선을 다했지만

짜증도 많이 내고 혼도 많이 내며 키웠어요..

늘 미얀하죠.....  몸이 안좋으니 아이에 고집이나 이리 저리 사고치는 것들을

그냥 못봤던거 같아요...

 

그래서 살을 빼자니 장기간 노력해야 효과를 볼수있으니

저처럼 적지 않은 나이에 더 미루는것도 힘드네요..

 

왜 저는 내 몸이 별루 않좋은데도 굳이 이런 고민을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냉정하게 판단하면 내 능력도 아이 둘 키울 자신도 없고

애낳고 다리도 문제가 생기면 또 수술... 그리고 애들은 또 시댁으로 들어가 있어야 하고..

암튼......   

왜 미련을 못버리는건지 모르겠어요

 

애 둘씩 딱 있는 집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얼른  우리 딸한테 동생 만들어주고싶고...

어떻게 보면 몸 건강한 엄마들도 요즘 여러가지 어려워서

하나만 낳고도 다 사는데 왜 난 몸도 않좋으면서

미련을 못버리는지..

그렇다고 남편이 자상하고 날 아껴주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제가 결정해야 하는거 잘 알아요

헌데 너무 답답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어쩔땐 내 열심히 기도하고 있으니 아이 갖고 만삭되어도

다리 괜찮을꺼야..라는 생각으로 무장을 해보기도 하구요...

혹여 내가 임신중에 아프면 남편에 무관심이 너무나 서운할텐데

그거 견디기도 힘들거 같고....  또 첫애 건사도 같이 잘 할수잇으려나 겁이나네요..

 

저에게 조언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