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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젠 밉네요


BY 눈물한방울... 2006-03-27

남편의 뒤늦은 학교생활이 이리도 나를 힘들고 외롭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40대의 나이에 뒤늦게 고등학교를 다니는 남편..

남들은 다 응원합니다..

전 싫습니다

이번 일요일에 엠티를 가더라구요..학교임원이라 늘 학교일이면 뭐든지

참여하고..절대 빠지지 않더군요

아이들이 어리고 이사온지 얼마안된 동네라서 어색하고 일주일한번 일요일마저

늘 학교다닌답시고 나가버리네요

엠티를 갔다가 밤 10시가 넘어서 술에 취해서 들어오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하고

잠시 후엔 꿀물타달라고 하는데 정말 타주기 싫더라구요 왜 그 꿀물도 친구들하고

마시고 오지 나한테 말하냐고 한마디 해줬어요

오늘 저녁..집에 들어오자마자 아예 핸폰을 들고 누구한텐가 열심히 전화를 걸더군요

컴을 켜고는 그 누군가와 통화를 한 20분넘게 하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상대방이 여자더라구요..같은 학교다니는 여자예요

이젠 아주 내놓고 내앞에서도 여자들하고 통화를 합니다

학교다닌지 이제 3년이 다되가는데요..내년에 졸업이네요

좀 의외다 싶어요 내 앞에서 길게 여자랑 통화하는 모습이요

예전에 안그랬거든요

뭐 당당하다 이건가요? 그래도 전 싫습니다

공적인 일이라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애들 인사도 받는둥 마는둥

전화나 붙들고..차라리 회사에서 하고 오면 제가 못보니까 뭐라

말할 수 없는건데..

너무 밉고 밉습니다

그 학교다니는 사람들 다.

한때는 그학교다니는  나이많은 아줌마를 친척누나랍시고

나를 속였다가 내가 알게되는 일도 있었어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살았는데..

저 혼자 이리도 힘들고 외롭네요

늘 집에 있고 애들만 키우다보니 세상보는 눈이 작아진건

인정하지만.,이젠 남편의 그런 모습들이 다 밉고..학교일이라면

지긋지긋하고 한숨만 나오네요

님들

저 너무 욕하진 마시구요..

위로조금만 해주실래요

남편을 무조건 이해해야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