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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내과 그리고 파전


BY 평범한 아줌마 2006-03-31

어제 친정엄마를 모시고 압구정동, 김성윤내과엘 갔다.

예약하고 한달만이다.

오전 거의 끝무렵 부랴부랴 모시고 들어선 그 곳은  유명 종합병원대기실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였다.

안내데스크 직원들의  상냥함을 가장한 싸늘한 표정들,.. 기계적인 목소리의 안내로 원장실이 있는

4층으로 갔다

그 유명한 김원장님은 초진때에 한해서만 뵐 수있단다.

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지(?)... 간호사가 이름 불러주기를 학수고대하며 원장실 문앞에서  대기하길 한시간.

드뎌  우리차례다!

엄마는 의사옆 진찰의자에 앉고 나는 의사분과 정면으로 놓여진 보호자석에 앉았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진찰실에 , 지적이고 깔끔하며 풍채 또한 훌륭하신 이 초로의 원장님 방에선 은근한 정체모를 향기까지 났다.

그리고 너무나 인자하고 우아한(?) 웃음에 잠시 긴장한 맘이 좀 놓이는 듯 했다.

근데,... 그 웃음이란게 마치 정해진 순간에만 나오는 , 마치 컴퓨터에 입력되어진 공식 같다고 하면

이해하실까?

그리고 말씀인즉,  관절염에 있어서 수술은 마치 하지 말아야 할 것인양,...

마치 아무리 의학기술이 발달을 했다고 해도 성형수술이 시간이 흐르면 다~ 티가 나고 본인들이

후회하는 것처럼 ,  무릎수술도 완전치 않다...

(고로 자신의 방법이 현재로선 젤 안전하다 라는 ...)

수술을 할 사정이 못돼서 찾아 온 환자들에겐 너무나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너무나 귀한 순간이었기에 , 한마디 한마디 귀기울여 듣는 심각한 순간에 나는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 미간이 조금 좁혀져 있었던가 보다. 

뒤이어 난 엄마의 상태를 상세하게  설명을 했다.

그런데 이 분은 자신이 말할 때와는 달리  상대방이 얘길 할 때는 표정이 굳어지면서 웃음끼가 삭~

사라진다. 그렇게 변한 표정은 굉장히 냉정하며 무섭기 까지 하다.

 

내가 얘길 할 땐 사실 그냥 내 얘길 하면 된다.

하지만 상대가 내가 아쉬워서 찾아간 상대라면 얘기는 좀 다르다.

말을 하면서 상대의 얼굴 표정을 살피게 되는데,... 이 분은 그 웃음과  싸늘한 표정이 수시로 교차된다.

그리고  클라이막스 부분은....

내가 울 엄마 사정을 설명하면서 , 예약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오늘 검사해서  또 2주를 기다려야 하는건 너무 길지 않나요? 좀 빨리는 안될까요?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웃음 띤 얼굴로 내 딴엔 실례되지 않는 범위에서 그렇게 물었다.

그 분왈: 그럼 난 들 어떻게 합니까?! 아니, 여태까지 그렇게 살아 오셨는데, 그거 좀 못기다려요?

그리고 왜 그렇게 인상을 쓰면서 얘길 해요?!  그렇게 인상을 써가면서 나를 쳐다보는데 내가 뭐라고 합니까?! 인상 좀 쓰지 마세요 !!

그리고 진찰받고 바로 처방전 받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순간 너무나 황당하다 할까? 아님 기가 막히다 할까? ... 순간 정적...

진지한 표정이었을 뿐일텐데,... 내평생 이런 기묘한 순간은 첨이었다. 병원가서 의사한테 설명이 좀 길다고 ( 아,그래서 어떻다는 거예요?!! )라는 식의 타박은 들어 봤지만 이런 식의 얼토당토한 면박은???

나: (웃으며)제가 인상을 썼나요?

원장: (무시하며 엄마를 쳐다보곤 다시 웃음 띤 얼굴로 상냥하게) 나가셔서 잠시만 앉아있으면 몇가지 검사를 할겁니다. 자~ 나가서 앉아계세요~

 

어느 나란지, 말레이지아 였든가? 아님 싱가폴였던가?

예약 환자의 올시간에 맞춰 담당의사가 현관에서 부터 에스코트하는 서비스를 실시 했다는 기사를  몇년전에 읽은 기억이 있다.

 

나는 참 평범한 아줌마다. 아무한테나 말도 안되게 인상쓰는 그런 특이한 정신세계가 아니다.

돈 걱정하면서도 우리 보다 못한 이웃들 얘기에 더 가슴아파할 줄아는 , 그래도 착한 아줌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적어도 내가 돈 낸 만큼은  상대한테 무시안당하고 대접받길 원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특히 병원에서  이런 사람들 보면  -----외국물 좀 먹었다고, 뭐라고 말 좀 할라치면 ,이런 시스템은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어요라는 둥... 도대체 세계의 어느나라를 그렇게 많이 경험을 해봤길래 한국밖에 없다고 장담을 하는건지?   그저  이름 좀 났다하면 그새 이름 깞하시느라 목에 힘이 딱 들어가서는 환자가 어떤 코멘트라도 달라 치면 얼굴색 변해서 바로 눌러버리는,______ 너무나도 슬퍼지고

성공하고 싶어지며, 이래서 우리나라 엄마들이 자식교육에 그리도 목을 매는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ㅠ . ㅠ

끝나고 점심시간, 밥이라도 맛있게 먹길 기다리며,(하지만 내가 돈 좀 쓴 관계로 , 비교적 야간걸루 저렴하게) 엄마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순두부와 해물파전이 써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난 순두부(6000). 울 엄마는 순두부 황태구이정식(만이천원) 그리고 생각만해도 맛있는 해물파전!(만이천원!)

근데...

순두부 황태정식이란건 , 나물하나 없이 거짓말 안보태고 그 기본반찬에 황태 딱하나 나왔고 , 해물파전은  약간 두꺼운 밀전병에 파와 해물 몇개가 약간 장식으로 섞여 있더라 ㅠ.ㅠ

그게  자그만치 만이천원!!

거기  압구정동 북청순두부라는 덴데요  가게는 1층이구요... 다시는 저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며... 상호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