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째
오늘 처럼 비가 오는 날엔 더욱 쓸쓸하군
공부도 많이 했고 그 길까지 가기도 힘들었는데 출산과 양육이라는 내 상황이 그것들을 놓아 버릴때에도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 였다고 자부했다 힘들때마다 더 나아질거라고
스스로 자위하고 이 땅의 대다수의 여자가 겪는 것이라고 이제 점점 괜찮아 질거라고....
나의 사회적 공간은 아이둘과 함께 이 아파트6층으로 한정되어있다. 항상 같은 날의 연속
나는 내가 즐겁게 내 전공과 경험이 바탕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그러나 사회는 나같은 심한 경력단절에 세상물정 모르는 주부를 원하지 않는다. 주특기인 시험으로 승부를 보려해도
나의 개인적인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남편 박사되는 동안 나는 끝없이 양보심을 보여야 했다 그리고 곧 바로 이어지는 남편의 사업 , 지금은 몸이 열개라도 힘이드는 초창기란다. 그래서 나는 시험도 포기했다. 아이들 너무 어려 내 손길이 필요하거든........
나는 지쳤다
그리고 우울하다
누군가 나의 상황에 상대적 가치 평가를 내려주려한다면 사양하겠다.
나는 일하고 아이들 돌보고 주말이면 남편과 아이와 함께 하고 싶다
그러나 이 평범해보이는 상황은 나에게 그저 먼나라의 이야기만 같다
그 중 나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건 남편의 부재다
일년중 삼분의 일이 남편의 출장일이다. 물론 남편도 힘들다 . 이해한다.
그러나 나도 힘들다. 우리는 매번 서로 노력하고 서로 감싸지만 상황이 달라지진 않는다
그것이 나를 좌절 하게 만든다.
누구의 탓도 아니면서 내 존재의 이 참을수 없는 가벼움이란...
예전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나중엔 꼭 행복하고 기쁨의 날이 올줄알았다
그러나 좀 가까운 미래에 그 날이 온다해도 지금은 내 삶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