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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람이다 기계 아니다.


BY 애엄마 2006-04-04

임신해서 정말 우여곡절이 많아...

시댁하고 연끊으려다 그래도 애 할아버지 할머닌데 싶어서

애낳고 정말 노력했습니다.

 

별에별 쌍욕을 다듣고 이년저년...

정말 십원짜리 한푼 받은거 없이 매달 용돈 오십만원씩 부치면서

시부모 재산 탐하는 년이라는 소리부터

정말 육두문자 들어간 욕까지... 매일 안온다고 그 난리난리...

말하자면 열일곱시간을 떠들어도 모자라는데

시집온지 일년밖에 안된제가 말입니다...

 

며느리는 미워도 손주는 이쁘시겠죠

저 오늘 정말 너무 피곤해서 죽을것같아서 시댁갔습니다.

나흘동안 눈붙이고 잠을 잔 시간이 다 합해서 네시간이 안되니

이게 어디 사람 사는겁니까?

그래도 이것저것 집안에 있으면 집안일도 눈에 거슬리고

다 떨쳐버리고가자 한게 시댁... 내가 미쳤지

 

안그래도 밤낮이 바뀐애

계속...안고있어서 오늘 얘 눈뜨고 있은 시간이 다섯시간밖에 안됩니다.

9시엔 집에 오려했는데

시아버지 나가십니다... 휴... 그냥 집에 갔다간 난리날터

기다렸습니다.

돌아오시니 가요무대 합니다.

가요무대 다 보시겠답니다.

가요무대 끝나니 뉴스합니다.

하인스워드 나오는걸 기어코 보고 싶으시답니다.

끝나고 가라십니다.

 

 

그동안 애는요???

어머님이 강보에 꼭 싸고 계속 재우십니다.

어머님 제발 바닥에 내려놓고 울리던가 놀리던가 해주세요

저 죽어요~~를 연발해도

애엄마가 그러는거 아니다

 

휴...

남편은 술먹는답니다.

저더러 지금 들어보내줘놓고는

남편 북어국 끓이랍니다.

네... 라고만 대답하니

시아버님 왈...

어리석은 여편네가 남편 술마시고 들어와도 국도 안끓여주는거랍니다.

휴... 지금 옆에서 애 울어대고 난리났습니다

애 봐야죠...근데 전 왜 도망가고 싶을까요?

 

저 저 밑에 수술한자리 염증났다던 산모입니다.

제몸하나 간수하기도 정말 힘에 부치는데

정말 다들 너무합니다.

남편도, 시부모님도 다 너무 싫습니다.

 

하.하.하...

애낳고 친정집에 있으면 엄마, 시댁가면 시부모님...(보통은 남편한테 잘하라는 소리)

집에오면... 전 누구와도 얘기할 사람이 없습니다.

네~ 하 답답해 여기다 주절대놨지만 전 정말 말을 할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매일 집에 들어오면 무협지만 보는 남편

사람이 그리워서 주말이 되면 남편뒤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그런데 남편은 저를 피해다닙니다. 자기는 그런거 아니라고

다만... 저랑 같은 공간에 있으면 자기는 할일이 없어지기때문이라고 하는데...

일주일 내내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절 피하는 남편을 볼때면...정말 화가납니다.

제가 오죽 사람이 그리웠으면 정말 다시 안보려했던 시댁어른들을 찾아뵜을까요?

남편이 미안하다고... 자기 부모님 다신 안본데도 할말 없다고 그랬던 시부모님을요...

매일같이 정말 매일같이 핸드폰 전화번호부를 보고 또 봅니다.

누구랑 통화할 사람 없나... 다들... 다들 일 나가고 없습니다.

핸드폰 요금 아까워 한달 18000원 나오면 많이 나오던 제가 핸드폰으로도 전화합니다.

제 곁엔 아무도 없더군요... 저희 친정 엄마도 바깥일을 하시는지라...

요즘들어 말을 해도 시작하려고 했던 말과, 끝맺음이 명쾌하지 않은...

그냥 말하는 게 좋아서 말도 안되는 말을 혼자 주절거리고 있는 저를 보면 정말...정말...

똑똑하고 학벌좋은 남편... 그런저를 보면서 대꾸도 안해주는거 알면서도

계속 혼자 떠듭니다. 안듣는거 알고 있는데

아이가 옹알거리는 말을 따라하는게 제 일상의 언어...전부입니다.

그리고 또 제가 하는일은 대법원 경매싸이트 들어가는게 또 전부입니다.

어제는 제가 그랬습니다. 나 정신병자 같지 않어?? 당장 돈도 없으면서... 매일 경매물건보고 있는 모습...난 섬뜻해

 

남편... 매일같이 말합니다. 욕구불만이라고

네~그럴만도 하겠죠... 이해 합니다.

하지만 저는요? 수술한 곳이 부어오르고 있습니다.

이유도 모릅니다. 경과를 지켜볼 뿐입니다.

두번 정도 시도해봤습니다. 너무 아프고 고통스럽고, 혹여 둘째가 생길까봐 두렵고...

첫째도 피임에 실패한거라... 정말 무섭습니다.

나름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남편의 냄새조차도 싫고 남편의 손길도 싫지만...

정마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저한테 욕구불만이랍니다.

그래도 자위하는거 도와주기는 했는데... 매번...

돌이켜 생각해보니 안고있을때만 저를 찾았던 것 같네요

 

남편 들어오자마자 폭발했습니다.

남편도 폭발했습니다.

남편이 집을 나가려하기에 붙잡았습니다.

그런 저를 끌고 내팽겨쳐져서... 계단에서 굴렀습니다.

수술한곳도 아프고, 오른쪽 팔 다리 허벅지 발 할것없이 다 까지고

왼쪽은 뼈마디들이 아프네요 약간의 찰과상과

나가면서 이혼하잡니다.

이혼... 무섭지 않습니다.

하지만 애는 포기 못합니다.

어떻게 낳은 아이인데... 제가 좋은 엄마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제 상태가 현재 그리 총명한 상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이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아이일테니...

아마 그사람도 아이는 포기 안하려 들겁니다.

특히나 그사람의 부모님... 절대 포기 안하려 들겁니다.

 

주말이면... 원래 음식물쓰레기버리기와, 아이 목욕물 버리기는 남편이 하기로 했습니다.

단한번도 제가 먼저 말하기 전에 한적 없습니다.

남편 집안일 전혀 안도와줍니다. 주위에선 엄청 가정적이고 잘 도와주는줄 알죠

억울합니다. 시부모님 마저도 그리 생각하시니...

시켜도 제대로 안해놓습니다. 두번 말해야합니다 그럼 짜증냅니다.

그래놓고 온갖 생색 다냅니다. 더러워서 제가 해버리고 맙니다.

정신은 몽롱한데 너무 화가나고 분해서 잠도 안옵니다. 아프기도 하구요

누운채 수유를 할 수도 없습니다. 죄다 까져서요

 

아이를 뺏길수는 없다는 생각에 경찰을 불렀습니다.

내일 병원 가보라 하네요... 까짓거 가면 되죠

그인간 분명... 카드 정지시켜놓을 겁니다. 싸울때마다 매번...그랬으니까

치사한놈 그럼 바깥일 하도록 내버려두지, 왜 바깥일은 못하게했는지...

경찰선생님이 지금 이혼하면 저만 손해니 조금만 참으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지만 저... 이남자 용서 못할 것 같습니다.

특히 부부관계...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선배님들...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참아야 하는건지, 이혼을 해야하는건지...

남편이 내일도 이혼을 하자고 할지, 모른척 들어올지, 미안하다고 할지...

이혼을 하자하면 저는 어찌해야하며

모른척 들어오면 어찌해야하고

미안하다고 하면 또 어찌해야하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이남자... 사랑하고 싶지도 않고, 용서하고 싶지도 않다는 것

아이는 울어대고 피는 흘러 지혈을 할동안만 들어와달라는 제게

친정부모님께 가서 확 뒤집어놓길 바라면 계속 전화하라는 그놈

저는 어찌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