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남편에게 큰일이 있어서 남편이 8개월간 구속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살림만 하던 저는 법에 대해서도 무지했고,남편없이 아이셋과 생활하며 남편 면회를 거의 매일 다녔습니다.
아이는 10,6,4세 이구요,딸셋입니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외국에 계신 친정엄마가 금전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정신적으로도 정말 많이 도움을 주었답니다.
오래전에 호주로 이민가신 친정엄마는 항상 제가 아이들 낳을때 한번도 몸조리 못해준걸 가슴아파 하세요...
그러던 엄마가 작년에 큰일을 당했을때 호주에서 고생하면 번돈을 딸에게 수천만원을 보태주셨네요......
남편일도 다행히 잘 마무리 되어서 지금은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친정엄마가 언제부터 딸인 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난다고 하네요...
엄마는 일을 하고 계셔서 지금은 한국에 나오실 상황이 안되거든요.
게다가 디스크 초기 증상이 있어서 몸이 좀 아프시구요...
남편일도 해결이 되었고,그동안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이럴때 엄마 한테 한번 다녀오면 엄마에게 힘이 되겠다 싶어 호주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아이가 셋이라서 여비도 만만찮네요...
지금 형편에 식구가 다 갈수도 없고...
그래서,저는 4살짜리 막내만 데리고 가고 나머지 두 애는 주변분에게 좀 부탁하고 남편이 좀 돌보면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물론 여러모로 불편하겠지만,몇년만에 벼르고 가는데다 혼자 계신 엄마가 필요로 할때 갔다 오는게 더 맞지 않나 싶더군요.
근데,남편은 큰아이 방학때 가족이 함께 가자고 하네요...
그런데,제가 우겨서 지금 막내랑만 갈려고 비행기표 예매 했습니다...
몇날 몇일째 남편과 불편하네요....
제가 즐거운 맘에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저도 그동안 남편으로 인해 많이 힘들엇고,엄마도 혼자서 힘들어 하시니 서로가 잠시 마음을 식힐수 있는 적당한 시간으로 생각했습니다...
세아이 키우는 동안 하루도 제 품에서 아이들이 떠난 적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저의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지금처럼 이런 상황에서는 너무 힘든 짐이네요....
저는 마음 굳게 먹고 아이 둘을 놔두고 잠시 갔다올 생각인데,그렇게 자식을 놔두고 외국을 간다는 저를 남편은 일반적인 사고를 가진 여자가 아니라고 타박을 합니다....
정말 너무 화가나고 섭섭해도 소리 질러 대판 싸웠습니다...
저 없는 동안 아이들 저녁시간에 잠시 봐줄 사람 알아 보고 가겠다고 해도 자기가 일안하고 아이들 보살핀다고 얼굴을 찌뿌립니다....
너무 화가 납니다...
아이셋 인게 무슨 죄인입니까....결혼한지 12년만에 아이셋 중에 둘 놔두고 친정엄마 보러 가는 게 그리 남편에게 눈치보고 허락받아야 하는 일인지....
제가 남자라면 조금 불편해도 이왕 가기로 한거 잘 갔다오라고 편하게 보내줄거 같습니다...
이런사정 저런사정 다 감안하면 어쩌면 아이 많은 엄마는 자식들이 다 크기전에는 절대 먼거리 여행은 못하지 않나 싶네요...
왜 여자에게만 희생을 미덕으로 여기는지.....우리 여자들도 자유로울 권리와 한번씩은 홀가분하게 여행할수 있는 자유는 없는 걸까요?
남자들은 여자가 가정을 잘 지켜주기 때문에 출장도 멀리 가고,여행도 멀리가고 할수가 있는데,우리는 왜 그게 안됩니까?
갑자기 자식이고,남편이고 다 싫어집니다....
자유롭고 싶고,남편이랑 싸우기도 싫습니다...차라리 내가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았더라면 이런걸로 가슴앓이는 안해도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큰아이는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데,작년에 제가 남편때문에 힘들다는걸 아이도 알다보니 저에게 편지도 써주고,동생들도 잘 보살핍니다...
이번에 호주 가는것도 큰아이 함께 가자고 얘기 했더니,학교 결석하면 진도 따라가기 힘들다고 다음에 간다고 하면서 자기가 동생이랑 잘 놀겠다고 그러더군요...
사실 우리 큰애가 애 늙은이에요...
제가 막내 때문에 밤에도 자다가 깨고 하다보니 새벽잠이 많습니다...
그런데 부지런한 우리 큰딸이 혼자 알아서 일어나 알아서 먹을거 챙겨먹고 학교 가기전에 저를 깨울때도 많이 있어요....
미안하면서도 참 대견하지요....
오히려 남편이 자식보다도 저를 더 배려하지 못하는거 같아요.....
자식은 소중한데,남편이 너무 싫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