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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날정했다 헤어지게됬습니다.


BY ㅎㅎㅎ 2006-04-10

제가 잘 한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거죠...

파혼한지 2일 째...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목놓아 울다가.... 정신차리려 목욕했다가.. 책이라도 들여다 봤다가... 이 사이트 들어와서 폭력남편 검색하며 위안도 받았다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혼이 꿈같았습니다. 제게 남은 유일한 기쁜 일이었거든요..

남자친구.. 둘이 궁합이 척척 맞았습니다. 즐거울 때는 한없이 재미있었고.. 전화통화 몇시간 하는건 기본이고, 마음잘 통하고 끔찍히도 위해주고, 남들이 봤을 때 그리고 제가 봤을 때도 한없이모범적이고 착하기만한.. 처음엔 너무 착해서 세상 어찌 사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제가 너무 착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해 줄 정도로...

이런 사람하고 파혼했습니다.

이유가 뭐냐구요.. 간간히 써오던 저에게의 폭력이었죠... 초반에의 착한모습과는 달리 남자친구의 양면적인 모습의 기억 때문에 저 자신도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헤어진것이 천만 다행이다. 아니다 기회를 주었어야 했다.. 라구요...

다들 얘기 하실겁니다. 그런 남자친구는 안봐도 안다.. 결혼하면 더한다.. 남들 백이면 백 다 그런 얘기 하실 겁니다. 네.. 저도 그렇기 때문에 주위에 다 알린거구요.. 몇번 둘 만 알고.. 개선해보고자 정신병원에도 가고.... ㅎㅎㅎ. 그렇지만 남들의 싸이클 처럼. 되풀이 되더군요... 처음에는 저를 밀친 정도에서 이제는 제 얼굴을 때리기 까지...ㅎㅎㅎ 처음 밀친정도 일 때요?.. 저도 주위에서 줏어들은것이 있어서 오바했읍니다 손도 대지 말라고.. 소리도 지르고.. 너 같은 인간 다시는 안본다고.. 울고 불고 했습니다. 정색을 하며 붙들며 난리였죠...

이제는.. 자기 기분 나쁘면 길가다가도 소리지르는 것은 예사이고.. 잡아먹을 듯 한 얼굴에. 욕은 달고 하면서요.. 이제는 얼굴에도 손을 대는 군요..

파혼 하길 잘했죠?.. 남자친구..

단지 둘이 싸운줄 아시는 아버지께 불려와서.. 잘못했다고 하고 저와 다시 잘해보겠다고 다짐 합니다. 그와중에 아버지께서 안방에 잠깐 들어갔을 때.. 헤어지면 가만 안두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미칠것 같았습니다. 노려봅니다. 저를.. 눈동자에 피맺히고 입술이 부르튼 저를... 자기를 쳐다보랍니다. 눈아파 눈동자도 굴리기 힘들었는데 처다보랍니다. 중간에 소식들은 남동생 집에도착했습니다. 와서 싸늘하게 얘기 다 끝났냐며 남자친구 본척도 안했습니다. 그 때 순순히 집에가려고 일어서더군요... 시부모님들 저 보러 지방에서 올라오신 터였습니다. 밤늦도록 아들에게 연락이 없자 연락을 계속 하시던 중이었습니다. 문앞에 나가서 다행이 자기가 누님한테 이실직고 다 합니다. 제가 문앞에서 들었습니다. 결혼 못하게 생겼다고 자기가 저를 때렸다고 누님한테 이실직고 하면서 떠나가더군요..

이성적인 누님, 저한테 전화해서 백배 사죄를 하십니다...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너무 미안하다고.. 동생전화 한번만 받아 달라고.. 저는 그 때까지만해도 짐승같았습니다. 아무 말도 안먹히는 남자친구가.. (남자친구 화나는 이유.. 자기 혼자 기분에 달렸습니다.)

그래서 남친 부모님도 상황을 아시고.. 저와 통화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많이 놀라셨더라구요.. 다음날 저를 뵙자고 하십니다. 저라도 뵙고 내려가야 할 것 같다며.. 저도 그게 예의인 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부모님들 오셔서. 저랑 말씀 잘 나누고 갔습니다. 부모님, 누님, 그집 식구들 한없이 좋으십니다. 절대 이성적이십니다. 남자친구 많이 혼내셨답니다. 아버지 말씀은 한번도 거역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릎꿇고 부모님 앞에서 잘못했다고 빌었답니다. 많이 혼내셨답니다. 어머니도 집에 들어가서 목놓아 우셨답니다. 좋은 일 앞두고 이런 일이 있으니.. 모두들 황당하셨겠죠.. 남자친구.. 기어이 저와 연락을 하였습니다. 남동생이 받아서 저는 전화하기 싫다고 했고. 기어이 메신저라도 마지막이라도 하자고....

헤어지는 것 인정하겠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년만 시간을 달라고. 이번에 결혼 못하는 것으로 알겠으니까 일년만 자기가 변하는 모습만 봐달라고.. 나중에 언제라도 좋으니 돌아와 달라고.... 저도 마음 찢어집니다. 한없이 좋기만했던 그가.. 왜 그런 성격이 되었는지...

그런 일들만 없었으면 정말 남 부럽지 않게 행복했을 텐데... 한 시간 후면 집 계약한것 취소됩니다. 남동생이 적극적으로 결혼을 말리고 있죠.. 당연하죠 누군들 안그러겠습니까...

거의 일년전에 예약해둔 예식장도 취소됩니다. 그 모든 것 보다도 우리의 달콤한 꿈들이 모두 사라집니다.

그래요 아직은 마음속에서 우리라는 말이 나오는군요... 다이어리를 펼치는 순간 며칠전에 빼곡이 적어둔 모든 결혼 계획들이 눈앞에 보여서.. 마음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저 이제 누굴 만나나요... 저, 사람 쉽게 못만나는데... 누굴 만나도 그사람도 폭력을 쓰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있을 까요.. 이 남자는 담배도 안피우고 술도 안먹는데.... 주사도 없는데.. 다른 여자 쳐다보지도 않고.. 이런 저런 얘기도 잘하고.. 시부모님도 너무 잘해주셨는데.. 제 나이 서른 둘에..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머니 돌아가신지 6년이 지나고 있고.. 제 생활.. 챗바퀴돌듯 한 생활.. 결혼하고 싶었는데... 새 삶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마음 기댈 데는 남자친구였는데....

홍역이겠지요..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요.. 

저 제 마음 같아서는 남자친구랑 결혼 진행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남자친구의 폭력이 더 용인되는 꼴이 되겠죠.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단호하게 그의연락을 거절하고 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습니다. 남들은 쉽게 말하지요.. 당사자가 아니니까.. 폭력... 안된다... 저도 압니다 그만큼 괴로웠으니까.... 하지만 지금도 괴롭습니다.. 남자친구를 바꿀 수 있다면 그럴 수 없겠지만.. 남들한테 축복 받으면서 결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둘이 꿈꿨던 결혼 생활 하고 싶습니다. 알아요 어려운거... 남자친구한테 느낀 공포감 때문에.. 결혼생활에의 두려움 때문에 주위에 다 알려버린거..

저 이제 어떻게 할까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깨끗하게 정리하면 남인데... 그 남이 내 남자친구가 되는 것도 힘들지만.. 남자친구가 남이되는것도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 아픕니다... 처음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인데.... 제가 현명한 일을 한걸까요... 이 세상 남자들 다 이런건 아닐까요?.. 누구를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