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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야 좋을지...


BY 바보엄마 2006-04-14

결혼한지 3년차에 접어드는 주부입니다. 7개월 넘은 아기가 있구요..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신랑과는 사내커플이라 늘 같이 다니다 출산후 7개월 정도 쉬느라 잠시 전업주부로 지냈어요..

남들이 보기엔 둘도 없이 행복한 가정으로 보이는 저희인데요..

사실 신혼초부터 소소한 문제로 자주 다퉜습니다.

싸우다 오래가기도 하고 풀리기도 하고..

아기낳고 크게 한 번 싸워서 제가 친정에 잠시 간 적도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또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기를 맡기는 문제로 친정언니 집 근처로 지난 주말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이사도 좀 더 일찍하고 싶었지만, 이전 집이 나가지 않아 미루고.. 저만 언니집에서 거의 한달동안 지내면서 아기보고 출근하고 그랬습니다.

주말마다  언니집에서 잠깐 봐서 그런지 그 사이 그렇게 다툴 일은 없었는데요.

문제는 이사하는 날 오전이었습니다.

이삿짐이 수원에서 8시부터 해서 오전중에 부천에 도착하게로 했어요..

연락이 없어서 신랑에게 전화를 했더니..

어머님 친구분 자식 결혼식에 부주하러 가야한다고 저보고 에어컨 설치며.. 이사짐을 보라고 하더군요.. 아기보느라 늘 피곤해서 예민한 탓에'하필 이사하는 날..' 다른곳에 간다는 신랑이 서운하더군요.. 마침 아버님도 올라오셨다기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어요...

그런데 에어컨 설치하고 2시간 남짓 추위에 떨며 있다가 이사짐이 늦어진다기에 잠시 언니집(참고로 옆동입니다)에 밥도 먹고 쉴겸 들렸는데.. 잠시뒤 신랑이 오더니.. 이사짐이 왔는데 여기서 모하냐면서 문열자마자 인상을 구기데요.. ㅜㅜ 언니도 있는데..

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이사짐 보러 집으로 갔어요.. 아버님도 오셨더라구요..

솔직히 그 때부터 신랑태도에 너무 야속하고 좋지않아.. 제 표정이 굳어졌던 것 같아요.

조용히 이사짐 닦고 나르기만 했죠.. 포장이사라 크게 할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많았답니다. 아버님이 도와준다고 오셨는데.. 이사짐 사람들한테 잔소리만 하셔서 걱정도 많이 됐구요(저희 아버님이 좀 깐깐하시고 잔소리 많은 스타일이시거든요.. 신랑도 비슷하구요)

그런데 잠시뒤, 작은 아버님부터해서 시댁식구들이 하나 둘 오는거에요.. 이사짐도 채 나르지 않았는데.. 신랑하고만 연락했는지 갑자기 와서 좀 당황했습니다. 사실 어른들이 왔는데.. 대접할 여유도 없고 신경도 쓰이고 먼지속에 서 계시게만 하니 불편할 수 밖에 없거든요..

친정언니들도 걸레 들고 도와주러 왔다가.. 아버님도 계시고 시댁식구들 눈치때문에 제 걱정만 하면서 돌아갔습니다.

그 와중에 물건나르는 거며.. 이것저것 상의할것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저희 신랑은 저말고 다른 사람(시댁식구들)하고만 상의하더군요..

화를 낼 사람은 전데.. 좀 억울했습니다.

저도 화가나서 더이상 말안하고 청소만 했구요..

이사가 늦어져서 저녁무렵 겨우 짐을 들여놨어요..

정리할 것이 많았지만, 시댁 식구들이 저녁안먹냐고 해서.. 저녁먹으러 나갔습니다.

사실 저보고 차리라는 거였는데.. 도시가스 설치가 되지 않아 할 수가 없었어요..

나가서 사드릴 생각이었는데..

아기를 데리러 언니집에 간 사이.. 사람들 모두 작은댁에 가있더군요..

아버님하고 작은아버님이 밖에서 먹는 밥을 싫어하신다고-.-

고기사서 저녁을 숙모님이 차려주셨어요.. 저랑 형님이 돕구요

그런데 밥먹는 자리에서 아기안고 있는 제게 작은 아버님이 눈치를 주시면서.. 본받으라고 손님이 오면 밥을 이렇게 차릴 줄 알아야 한다고 -.- 하시더군여,,

하루종일 힘들었는데..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이사하는날 밥 차릴 정신이 어디있다고..

그리고 도시가스를 일부러 설치 안한것도 아니잖아요!?

 

암튼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몇숟갈 뜨고서.. 나오는데.. 신랑역시 아버님한테 저 들으라는듯 " 아~ 밥 맛있게 먹지 않았어요?"하면서 비아냥 거리더라구요..

다시 집으로 오는데.. 이사한 집에 먼지가 많아(황사가 심한날이었거든요) 아기를 데리고 언니집에서 자겠다고 아버님께 말씀드렸어요..

새벽내내 아기도 보채고.. 피곤해서 아침에 깊은 잠에 빠져서 깜빡 늦잠을 잤는데.. 언니집에서라도 국 끓여가려고 부랴부랴 재료 사러 슈퍼로 갔는데.. 신랑 그 앞에서 자다 깬 얼굴로 담배피더니,, 아버지가 밥솥에 밥이랑 국을 하셨다고.. 퉁퉁거리면 말하더라구요..

'아차'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재료만 사서 집으로가서 식사를 차려드렸어요..

전 너무 피곤해서 입맛이 없어 먹지는 않고.. 두사람 밥먹을동안 이것저것 주방살림 정리하고 밥먹은거 치우고..

다시 아기를 보러 언니집에 갔다가.. 주말까지 언니에게 맡길수 없어 데려오려고 하나둘 짐을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신랑은 그때 아버님하고 게이트문 설치에만 매달려.. 본척만척 하더군요..

짐이 무겁고 많아.. 저 혼자 계속 몇번이고 다녔죠,,  그사이 아버님하고 신랑은 딸기 먹다가 나가서 모 사와서 또 게이트문 달다가.. 그러더군요

나중에는 짐나르면서 오는데 누가 저 멀리서 "야!" 그러는 거에요

가보니 열쇠가져가라면서 두사람 제 눈도 제대로 보지 않고 휙 열쇠만 주고 가버리더군요..

어디가시냐 물어도 대답않고..

혼자 짐나르고 정리하면서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담에 아버님 가시고 출근하고 하는데 신랑은 아무것도 안도와주더군요

밥먹고 밥상도 안날라주고.. 치우는거면 아기보는거며.. 청소, 빨래..

새벽에 혼자내내 잠못자면서 아기보다 아침에 출근할 때 조차 모든걸 혼자했어요..

엊그제 제 생일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축하한다거나 몰랐다거나 그런말도 없더군요

언니들이 제 생일 파티 상을 차려줘서 퇴근후 언니집에 갔어요,, 가기전 집에 잠깐 들렸는데.. 신랑이 왔더라구요(출퇴근을 따로 했거든요) 말하기 싫었지만.. "언니가 저녁 먹으러 오래" 한마디 했습니다. 쌩~ 아무말없이 화장실에 가길래.. 안오는 줄 알고 언니집으로 혼자 갔습니다. 창피하고 우울했지만.. 모른척 거짓말로 둘러대고 조카들과 형부, 언니들과 생일파티를 했어요.. 신랑 안올거 같더니 와서는 언니랑 형부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더군요..

그런데 잠시 후 술을 좀 마시고 둘째형부랑 나갔다가 와서는 형부들하고 따로 술한잔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12시가 넘어서도 연락이 없길래 전화해보니 저희집에 간거였어요..

거기서 담배까지 피우면 술을 잔뜩 늘어놓고 먹고 있더라구요..

상황을 모른 저는 순간 어린 아기가 있는집에서 담배를 피운게 속상해서 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웃던 신랑..  같이간 저희 언니에게 술 받으라면서 마지막으로 따라주는 술이라고 하더군요..

저랑 이혼하고 자기는 시부모님 계시는 지방에 내려가서 살겠데요..

그 얘기를 제가 아닌 여태껏 형부들하고 얘기하고 있던 거였어요.. 형부들은 설득중이었구요. 저도 너무 어이가없어 그러겠다고 하고.. 그자리에서 울어버렸어요.. 큰언니가 무엇땜에 그러냐고 신랑하다 말하자.. 신랑이 저에 대한 불만을 늘어놨고.. 언니는 제부는 어떻게 행동했냐고 물어봤죠.. 신랑 술이 취했는지.. 언니한테도 무슨 자격으로 따지냐면서 말하다 좀 격해져서 언니랑 저를 밀치려고 했어요..

그때 보고 계시던 (평소에 순하디순한) 저희 큰형부가 신랑을 때렸고 신랑도 맞서서 싸우고 일이 커져버렸죠.. 물론 다음날 기억을 거의 못하더라구요..

 

언니들과 형부들까지 관련되어 저는 거의 포기에 이르렀고..

 

지금 신랑이 형부한테 사과전화하고 아무렇지 않게 지내지만.. 저하고는 예전처럼 살가운 대화를 못나누고.. 거의 형식으로 얘기하고 직장다니고 집에있고 한답니다.

 

날이 갈수록 상처는 더 커지고..

그날의 기억은 더 뚜렷해져요..

 

제가 바보같아서..이렇게 사는건가요!?

이런 일을 겪으면 도장을 찍는게 맞는건가요..

 

어린 아들에게도 미안하고 저때문에 같이 상처받은 언니들에게도 미안하고..

신랑이 미우면서도 이젠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서로를 위해서 이쯤에서 그만두는게 나은건지.. 더 상처주지 전에 말이죠

 

언니는 한번이 두번되고 두번이 세번되니.. 신중하라고 하더군요..

주변사람 생각말고 오로지 제 생각만 하래요..

하지만, 그게 쉽지 않네요..

 

사랑하는지는 이제 모르겠어요..

전 화가 풀렸다기 보단 포기상태에서 그냥 신랑에게 잘해줍니다.

말을 많이하거나 웃지는 않지만.. 그냥 상처난데 연고발라주고.. 챙겨주기는 해요

 

요즘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