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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짜리 엄마, 며느리, 와이프, 딸...


BY 빵점 2006-05-05

정말이지 제가 생각해도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네요

아이가 이제 백일이 갓 지났는데

손을 탔습니다.

친정에서 몸조리 할때는 친정엄마는 딸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애 손타기 전에, 너무 자주 안아주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한 50일까지는 울어도 토닥거려주면 이내 울음을 그쳤어요

 

문제는 시댁근처에있는 저희 집에 가면서 부터 시작된 것 같네요

24시간 집에 계시는 시댁어른들은 진짜 진지드실때도 안고계시거든요

서로 안으려고 경쟁도 치열하구요

안고 매번 재우십니다... 낮에 그렇게 자대니 애가 밤에 잘까요???

정말이지 미칠노릇입니다. 이렇게 이쁜데 어떻게 안안아주냐면서

제가 하소연을 하고 애가 밤에 안잔다고 해도 소용도 없고

엄마가 그런 소리 하면 안된다는 소리만 하십니다.

그래놓고 다음날 11시나 12시쯤 되면 전화가 오십니다.

내 손주 보고싶다. 데리고 와서 점심먹어라...

저요? 애 새벽 6시쯤 간신히 재우고 세탁기 돌리고 세탁 되는동안 잠깐 눈붙였다가

빨래 널고 이것저것 집안일하다가 애 깨면 젖먹이고 간신히 한두시간 잤을즘인데요...

오늘은 제가 너무 힘들어서... 라는 소리를 하면 어디서 엄마가 힘들다는 소리를 하냐십니다.

 

하루 날잡아서 애를 울렸습니다. 완전히 작심을 하고요

그덕에 애가 손탄게 좀 덜해졌더라구요

조금만 달래줘도 이내 잠들게끔 해놨습니다...일주일을 시댁에안가고 이뤄낸 결과죠

그때 황사도 심했고, 저나 애가 감기가 심하게 든덕에요

 

어쩜그렇게 제가 해서는 안되는건 그리도 많고, 당신들이 하는 행동은 애를 강하게 키우는건지...

바람이 불어도 백일 떡돌리는데 양말도 안신기고 동네 사람들한테 안고 돌아다니기

바람이 불어도 오라그러기

딸국질을 해서 저더러 젖을 먹이래놓고 딸국질 멈추면 그만 먹이랍니다. 당신들 안아보고 싶으시다고...

네~ 손주사랑 끔찍하신거 저도 알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기적이신거 아니신지...

임신해서 서러웠던거... 연끊으려다 참았던거

그래 내 새끼 이뻐해주시는걸로 다 잊자 했는데... 어떨땐 정말 가식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임신해서 애한테대고 무슨 소리를 했는지 기억은 못하시는지 하는 생각도 들고

산후조리하는 며느리한테와서...애낳은지 일주일도안되 보러오셔서는

방 덥다며 창문을 활짝 열으시려하길래 황급히 어머님 보일러끌게요 하고 뛰어나갔던일...

 

남편한테 애를 좀 맡기고 집안일 좀 하려하면... 남편은 애를 울려야한다며 방치해두고

제가 그러면 안되는거고

남편은 자기 요즘에 욕구불만이라면서 저더러 자기를 재워달랍니다.

애정이 있으니 그런거겠지... 워낙 성격이 살가운 사람이라...

그런데 정말 저는요... 애낳고서 감기가 떨어진적이 없어요

감기 떨어지고 일주일도안되 또 감기 걸리고

잠을 제대로 자길 하나...

육아라는게 핵가족화가 될 수록 어려워지는거라고 하는데

전 정말 차라리 절 좀 혼자 내버려 뒀으면 좋겠어요

애가 손한번 타서 오면 저를 얼마나 들들 볶는지

안고 서있어도 있는대로 짜증을 부리고, 돌아다니랍니다.

 

그제 시댁에 다녀와서 정말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이얘길 접하시면 저희 시어른들께서는 당신들이 애 봐주는동안 자면 될거아니야

라고 말씀을 하실테지요

하지만 시아버지도 왔다갔다 하시는 거실에서 잠이 올 턱이 있습니까?

이러면 또 시댁어른들은 덜피곤해서 그런거라고 하시겠지요

그날 저녁... 열이 38도까지 오르고 목소리도 안나오고 정말로 기절할것 같아서

친정부모님께 와달라 했습니다.

 

애는 손이 탄채로있으니 친정부모님이며 할머니며... 애를 안고 달래시죠

애가 배가 고픈것도 아니고, 기저귀도 아니고, 안고 걸으라 이겁니다.

다들 안고 달래주시려는걸 제가 못하게 했거든요

자꾸 울리면 애 성질 나빠진다고... 이미 손탄걸 어쩌냐고 하는데

날더러 죽으라는거냐고 고함을 꽥 질러버렸습니다.

진짜 나쁜년이죠...

 

차라리 혼자 키울땐 애데리고 노래도 불러주고, 낮이라도 졸리면 애 잘때 자고 했는데

그러다가 친구들 애기 오면 애가 또 진짜 잘놀더라구요...

물론... 뭐 매일 시댁 가면 저는 젖먹일때만 놀아주면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다른분들은 안그러세요?? 육아를 할때 넘이 내 주장과 다르면...

내새낀데... 마음대로 내돌린다 싶으면 정말 짜증나지 않으세요/

저희 시아버지께서 1층에서 철물점을 하시는데...

애를 거기서 보시고, 저도 거기서 있고... 애가 배고파하면 저더러 거기서 젖을 먹이랍니다.

철물점... 대충 아시겠지만 몇년묵은 먼지 잔뜩 쌓인 물건들사이에 평상하나 있잖아요

제가 위에 집에 올라가서 먹이겠다고 해도 절대로... 그냥 여기서 먹이라니깐

어머님 어떻게 그래요... 저 싫어요 해도 시키는대로 해라 하십니다.

진짜 울고싶습니다. 저도 여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애가 배고프다는데

서울 시청앞인들 애 젖을 못물리겠습니까만은

계단만 좀 올라가면 집이 있는데... 제가 왜 길거리 사람들 많이 지나다니는데서

것도 시아버지 계신데서 젖을 먹여야하는지

먼지많은데 전기장판위에 애 올려놓고 있는 것도 맘에 안드는데

저희집엔 애 모빌이며 딸랑이며 애 기저귀 갈기도 훨 편한데

시댁가면 애 기저귀도 제때 못갈아주고, 똥을 싸도 물티슈로나 간신히 닦아주고...

시어머니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단한번도 듣지를 않으시거든요

일부러라도 제가 이렇게 해야하는데요 하면 어떻게해서든 제 뜻을 꺽어놓으십니다.

옷 색깔마저도 일일이 간섭하시고...

 

그런상태로 집에가서 애가 또 안아달라고 찡찡대면 짜증은 있는대로 나고

내몸도 하나 추스리기 힘들어 죽겠고

밤 10시 11시나 되서 집에 돌아가면 그때부터 애 목욕씻기고... 애는 그때부터 말똥말똥해져서 또 절 괴롭히고 저는 목소리도 안나오고 어지럽고...

왜이렇게 절 힘들게 하실까요???

당신딸이 아이를 낳아서 애가 손타서 힘들다고 하소연해도 어디 애키우는 엄마가 힘들다는말을 하냐고 하실것인지...당신딸한테도 시장가서 절대 비싼거 말고 5천원 안넘는걸로 빨간티 사입으라고 하실것인지...

제가 빵점짜리 며느리인것은 사실입니다. 인정하지요...

하지만 애한테 빵점짜리 엄마가 되기는 싫은데, 제 몸을 너무 괴롭히시는 시댁어른들이 정말 밉습니다. 탓하는 것밖에 안되겠지요??

약 안먹겠다고 끝까지 버티다가 열도 너무 많이나고 기침을 토할정도로 심하게 해서 어쩔 수 없이 약을 먹는데, 아마 이 사실을 시댁에서 알면 난리날겁니다.

 

거기다가 남편은 집이 좀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는데

집도 정리가 좀 됐으면 좋겠고, 자기 욕구도 좀 풀어줬으면 좋겠고, 자기 부모님께도 좀 잘해줬으면 좋겠고, 자기 자식 제대로 건사해야하는건 당연한거고...

다 놓고 떠나고 싶습니다.

안그래도 제왕수술로 애낳고 수술한자리 곪아서 다시 수술하고 젖먹인다고 진통제도 못먹고

이제 좀 상처 아물라 싶으니 매일 감기를 달고살고

저도... 제 몸하나 추스리기도 진짜 너무 힘이드는데

그래도 내 자식이니 너무 이뻐서 물고빨고 하는데

시댁가면 내자식 내가 안고싶어도 맨날 다른사람 차지고

젖도 오래먹이면 밖에서 왜 안데리고 나오냐고 난리고

젖도 마음편한 장소에서 못먹이고

남편은 남편대로 저한테 불만 투성이고... 남편은 집안일 진짜 손하나 까딱 안하거든요

안하는건 아니지요... 뭘 하나를 해도 항상 서툽니다.

서툰건 가르치면 되지만, 그러면 제가 혼을 낸다고 받아들이니...

빨래너는거 하나 가르치려다가도 이내 포기하고 설거지 하나 시키려다가도 포기하고

물론 이런데는 제 성격에도 문제가 있긴 하죠

안하면 안했지 하면 완벽하게 해야하는...

또남편도 매일 늦게 퇴근하니 힘들기도 하고...

답도 없고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