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경제 파탄의 달, 효부 노릇 기대치 만땅의 달을 맞이하여 씁니다^^
‘시금치’ vs ‘처갓집 양념통닭’의 문제인것이다.
웰빙 시대에 뽀빠이의 주식으로도 손색이 없던 훌륭한 영양식품 시금치가 대한민국에서는 참 고생이 심하다. ‘시’짜가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시금치도 싫다느니, 시금치도 먹기 싫다느니 하는 대접을 받으니.(실제로야 김밥에도 들어가고 많이들 먹기는 하지만)
그리고 며느리들이 시금치도 싫을정도로 ‘시’짜들이 싫은 이유는 며느리들이란 ‘시’짜 들어간 ‘시금치’로 나물도 만들고 국도 끓여서 ‘밥상’ 차려 바치는걸 비롯해 종류도 가짓수도 많은 ‘며느리 노릇’ ‘도리’에 치여 살기때문이다.
‘처갓집 양념통닭’, 돌풍을 일으키며 닭 시장(?)을 단숨에 제압해버리고 지금도 그 인기가 제법 꾸준한 프렌차이즈 상호명이다. 시갓집이 아니라 처갓집인게다.(쓰고보니 제물포역전처럼 잘못된 표기군요, 아무튼) 사위는 백년손님이랬던가(며늘은 백년 식모 비슷한집 지금도 꽤 있지 아마..?) 백년 손님 처가에 오면 장모가 솜씨부려 씨암탁을 잡아 대령했다던가 어쨌다나. 그 옛날의 처가 씨암탁이 오늘날 처갓집 양념통닭인것이다. 그리고 사위가 처가에 가서 씨암탁을 잡아 장인장모한테 대령해야 했다면 ‘처갓집 양념통닭’은 탄생 자체가 불가능했을것이다. (음식점에 설치된 서비스 커피 자판기 이름이 미스터리가 아니라 ‘미쓰리’인 것과 맥락이 같다)
나는 한국 사회에서 여자인 며느리와 남자인 사위에게 요구되고 기대되는 역할노릇을 ‘시금치’와 ‘처갓집양념통닭’가 대별한다고 본다. 그옛날 처가와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경구를 받들어 처가 보기를 돌처럼 하던 사위들이 예전보다는 처가와 분명 가까워지고 있고, 일정정도 택도 없던 ‘사위노릇’ ‘사위역할’도 하고 있다.
그래서 성급한 가족학 학자들은 한국 사회가 ‘양계제(처가, 시가 양계)’ 사회로 흐르고 있다고 진단을 내린다. 그런데 정말..? 겉으로 보이는게 다는 아니다. 중요한건 ‘어떤 방식’과 ‘어떤 내용’으로 처가와도 관계를 맺고 있는가이다. 또 며느리 노릇, 역할과 사위 노릇, 역할의 ‘대상’과 ‘방식’을 따져 물어야한다.
따져 묻기는 담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