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4년째, 아이 키울때 빼고 거의 10년을 맞벌이로 살았습니다.
중간에 남편이 진로를 바꾸느라 약 3년 쉬었구요.
이제 남편도 새로 직장을 잡고 아이들도 6, 4학년이라 직장 생활도 할 만 한데.....제가 좀 지친 것 같습니다. 기분도 울적하구요.
우리 시댁은 아들 2, 딸 2입니다. 우리 남편만 대학을 나왔구요.
결혼하기전 인사차 들렀을 때 저는 눈물이 나오더군요. 저도 시골에서 소작농의 딸로 자랐지만, 너무 가난해보여서 속상했고, 과연 결혼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연애를 오래 했고, 그래도 남편이 능력있다고 생각해서 결혼하고 거의 10년을 주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아이들 놀이방에 맡겨 가며 직장 다니면서 마음 고생도 많이 했는데, 이제 겨우 아파트 전세금 1억 건졌네요.
요즘 생각해보니 너무 짜증이 납니다. 다들 혼자 벌면서도, 아이들 건사도 잘 하고 운동도 다니면서 즐겁게 사는데, 난 새벽부터 일어나 하루 종일 종종거리고, 아이들도 엄마없는 집에 문따고 들어오고....그러면서 늘어나는 것도 특별히 없고.
결혼하면서 부터 시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드렸습니다, 처음엔 50만원씩.....그러다 요즘은 30만원씩 드립니다. 두분은 시골로 내려가셔서 농사를 조금 지으시는데, 70, 65세고 연소득이래야 300만원 정도 될겁니다. 그러니 안보탤수도 없고.....
이번에 칠순인데 남편이 100만원을 드리자고 하더군요. 잔 어차피 잔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 먼데까지 갔다오는 교통비며, 고기, 과일 사고, 또 점심을 나가서 먹게 되면 그것도 우리가 부담해야 할 텐데 50만원만 드리고 나머지로 경비를 쓰면 좋지 않느냐고 했더니....저를 나쁜년으로 몰아부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앞으로는 내가 버는 것은 생각하지 말고 당신 소득 안에서 우리 생활을 꾸려나가자구요. 나는 고생고생 하면서 돈버는데, 맞벌이랍시고 항상 돈은 우리만 써야 하느냐, 난 직장다니기 싫다----그랬더니, 이 남자 시댁 돈 주는게 그렇게 아깝냐? 정 그러면 자신이 직장 그만두고 살림할 테니 저 더러 집안일에서 손 떼랍니다. 니가 밥하는 거 더하는 게 그렇게 억울하냐? 참 말하자니 유치하고 안하자니 짜증이 납니다.
저도 그랬지요. 나도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 쓰면서 살아보자. 누구처럼 헬스도 다니고 우아하게 차도 마시면서, 애들 뒷바라지 하고..그랬더니, 애들 외국여행은 보내면서 시부모 드리는 돈이 그렇게 아깝냐고.....그렇게 하등동물이냐고......
전 정말 억울하고 하등동물이래도 할 수 없습니다. 그 부모님이 가난한게 제탓인가요? 왜 저는 피곤하고 힘들게 사는데, 그렇게 번 돈이 시부모 뒷바라지로 들어가야하죠?
우리 형님, 시누 어려울 때 700, 1000만원씩 빌려갔는데 갚을 기미도 안보입니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 우리집에도 없는 비데니, 정수기니, 공기정화기니 하는 것들은 다 갖추고 살더이다. 그런 거 보면 또 울화통 치밉니다.
남편은 그러죠? 그렇게 힘들면 파출부 써라. 어머님도 그러구요. 근데 전 그런 소리 들으면 또 열받습니다. 제가 욕심이 많은 건지, .....
둘째 시누이는 부잣집에 시집가서 4, 6세짜리 모두 유치원 보내고 본인은 헬스클럽다니면서 살 빼고 그 남편은 만날때마다, 마누라 핸폰을 바꿔주네, 살빠졌네...자랑에 침이 마르고......
속좁은 저는 그런 거 보면 참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다 하는 생각만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