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친정 엄마와 인연 끊고 삽니다.
이게 오히려 마음 편하네요.
제 나이 41살.또래 보단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시험에서 떨어져서 공장가서 돈 벌어 오기를 바라셨고..
당연히 고등학교는 실업계로 가서 졸업하고 빨리 돈 벌어오라고..
공부에도 미술에도 꽤 재능있었지만 다 묵살하셨고..
중2때부턴 여름 방학이고 겨울 방학이고.봉제 공장같은데 위장취업시켜서
돈벌어 오라 하셨고..
제가 뭘 먹는건 매우 못 마땅해 하셨고..
저년은 뭘 저리 많이 먹냐고 늘 잔소리 하셨고..
어쩌다 엄마 친구 만나면 우리집에서 제일 못난딸이라고 나를 기죽게 하셨고.
중학교 3년내내 교복은 다 동네 언니한테 얻어와서 입히고..
다행히 고등학교땐 사복이어서 그건 면했지만..
고등학교 여름 너무 더운날 집에 오니 박카스가 한병
급한 마음에 벌컥 마신것이 엄마가 어디서 조금 얻어온 락스였다.
놀라서 얼른 뱉었지만.조금 삼킨뒤였고..
나중에 그걸 아신 엄마...나를 흘겨 보시며..미워하시던말들..
"먹는거 밖에 모르는 년"
그당시 저는 타는 듯한 목 구멍의 통증보다,엄마의 눈초리가 더 따가웠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직장생활 몇개월 하면서..퇴근후 집에 오면 산더미 같은 빨래
유독 나를 부려먹는 엄마..
그게 너무 싫어 지금의 남편과 일찍 동거를 시작했고..
아들아이 낳고 ,
한해에 딸 둘 몸조리 해주는거 아니라며 작은언니 몸조리 해주고
전 3일만에 일어나서 제가 손빨래 하고 집안일 했습니다.
아이가 5살이 되어도 결혼식 얘기는 안하시고.
막상 결혼식땐..달랑 예식비만 시댁과 반반으로 부담하고..
늦은 결혼이지만 이불하나 안 해주셨습니다.
가난한 사위도 싫어 하셨고,그 사위의 아들인 손자도 싫어하셨죠.
아이앞에서 비아냥 거리는 말도 많이 하시고..
손자가 고등학생인 지금까지도 바람나서 집나가서 집에 제대로 돈 안벌어
주고 갔다고 늘 형제들앞에서 씹었는지..
다른 형제들.. 저와 말다툼이라도 할라치면 일찍 집 나가서 집에 돈 안벌어줬다고
원망이 대단합니다.
친정에선 이래 저래 저는 나쁜년입니다.
많은 자식 탓에 고생도 하셨지만...엄마에게 딸들은 하나뿐인 아들의
들러리뿐인거 같았습니다
늦은 나이까지 돈 버셨지만...그돈 다 본인한테 투자하고 아들 좋은차 사주고 한거
같습니다.
넓은 장농이 모자랄 정도의 노인네 옷들..
갖가지 귀금속...
젊을때부터 꾸미는걸 좋아는 하시더군요.
몇년전 아버지 돌아가신뒤...
끔찍한 아들은 본인이 지키고 싶었던지..
누나들인 딸들 을 내치더니..
저와 언니는 이제 왕래 안합니다.
늙어가는 아들과 잘 살고 계시겠죠..
부모라고 다 같지않고..
저처럼 악연인 모녀지간도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부모와 함께 했던 20년 세월이 정말 제게는 기억하기 싫은 시절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남편과 지낸 세월이 따뜻했고
저의 모든 아픔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주는 남편이 너무 고맙습니다.
윗분글 읽고 나서 저도 주절주절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