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가득고인 말들을 어딘가 풀어놓지도 못하고 끙끙거리다 이곳을 찾습니다.
남편이 입장이 아닌 제 입장에서의 넋두리라 편견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너무 답답하여
주절거려 봅니다.
맞벌이 주부, 주말(격주라고해야지)부부, 중3 딸아이, 초등 아들놈,,,,
남편과는 연애를 했지요,, 서로 좋아 죽지못한 것은 아닌듯하고 연애기간이 길다보니
그놈의 정때문이란게 맞겠네요,
학벌차이로 첨에 고민을 했고 그런게 뭔 문제냐고 기꺼이 결혼을 해주더군요,,
학벌도 가정환경도 서서히 차이가 남을 느끼면서도 하나둘 남편위주로 포기가되고 적응이 되고
그러는동안 남편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지위가 되고,,
천성적으로 꾸미고 돈쓰는데 익숙치 못하다보니 전 언제나 제자리에서 머물고(주위분들이
그러더군요)
나처럼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간 알아주겠지,,나보다 많이 배운 사람이니까 말이야,,
결혼 5-6년쯤(그땐 죽겠더니 기억도 가물가물) 바람을 피우더군요,, 여자앨 만나서 무릎꿇고
빌었습니다 제발 내 남편에게서 떠나달라고,,, 울 남편 옛날 남자들처럼 그냥 그렇게 살자고
하더군요,, 나랑 새여자랑 그렇게 같이,,,참 웃기는 얘기더군요,, 이런저런 사연들이 엮이고
설키고 어떻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여자와 해결이 되는듯하더니 통장에서 다른 여자의 이름에게 매달 거액이 송금되고 있더군요,,, 또 다른 여자였습니다...뭐랄까,, 병이랄까,,,그렇다고
나에게 헤어져 달라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돈벌면서 아이키웠습니다. 그때부터 나의 스트레스 해소 상대가 아이들이 되더군요,,, 한 3,4년 그렇게 흘러가 버리고 남편 새로운 맘으로
살겠다며 지방근무 신청해 간지 4년차 들어갑니다.
떨어져 살기 시작한 첫해 정말 첨으로 돌아간듯 서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남편의 지방생활에
대해 되도록이면 모른척, 믿어야겠다 생각하였더니 제 맘은 편해지더군요,...
남편도 스스로 생각해도 많이 변했고 진짜 열심히 살고있다고 걱정마라고,,,
3년이란 긴 시간동안 아이들과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큰아이 어떻게나 요즘아이 행세를
하는지 공부를 안해서도 싸우고, 정리정돈 안해서도 싸우고......
제가 변해버렸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식구들에게도 짜증부터 부리게 됩니다.
격주마다 한번씩 오는 남편에게도 짜증부터 냅니다...
아이들 문제로 투덜거려봐야 남편은 늘 그러죠,, 니가 그렇게 짜증스럽게 하니까 애들이 그런다고""
내가 바라는 얘기는 그게 아닌데 말입니다. 내가 아이들과 어떤 전쟁을 치르는지 정확히 아니
그 반이라도 이해할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건데 무조건입니다.
본인이야 훌쩍 떠나버리면 그만일텐데도 아이들 앞에서 막무가내로 나에게 원인이 있다합니다.
아이들 당연히 엄마에게 원인이 있으므로 자기들은 잘하고 있구나 싶어 연속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요,,
부모된 마음에 어찌 새끼들이 안이쁘겠습니까만 전 정말정말 아이가 미울때가 있습니다.
어떤땐 내가 이러다 정말 아이들을 죽이게 되는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극도로 자제를 하고자 하지만 순간순간 터져나오는 짜증으로 가득찬 나의 맘이 아이들을 다치게 합니다.
지난 일요일 드디어 터졌습니다. 딴엔 배웠다고, 사회적 지위가 있다 싶어서인지 그동안 손찌검은 모르던 사람에게 몇대 맞는 일이 있었습니다 . 물론 아이들이 보는 상황에서,,,
하루종일 컴퓨터하겠다고 징얼거리는 아들놈 머리한대 쥐어박았더니 앞뒤 상황이해없이
아이 머리 쥐어박았다고(유난히 아이들 머리때리는걸 싫어합니다) 난리더군요,
눈동그라니 뜨고 대들었지요, 도대체 왜 그래야하는지 상황에 대해선 왜 얘기하지 않으려하고
들으려 하지도 않느냐면서,,,또 그러더군요,,, 니가 그러니까 애들이 그런다고,,,,
제대로 얻어맞았는지 턱놀리기가 힘드네요,, 다행스럽게도 눈에 보이는 멍은 없어 아무일도
없는척 출근도 했고 돈잘벌고 잘나가는 신랑이 있음에도 열심히 하는 현대적인 아줌마의
모습으로 연극도 완벽하니 잘했습니다.
전 평상시 내가 사는 어려움에 대해 누구에게도 이러쿵 저러쿵 얘기를 안하는 편입니다
혼자계시는 친정엄마, 제가 좋은 남편만나 행복하게 사는줄 아십니다, 사위라면 이 세상
최고로 치시는 분입니다. 여동생은 지 살기도 팍팍해 허덕거리는데 다른 도움도 못주면서
이런저런 걱정주고 싶지 않습니다.
이게 맏이의 성격인지 제 개인의 성격인지 모르겠으나 오로지 믿는 곳은 남편뿐이라 싶은데
그 남편 자기 고집에 묶여 마누라의 힘듬에 대해선 인정을 안합니다.
모두들 너처럼 산다,,,,,, 물론 나처럼 사는 사람도 있을테고 나보다 나은 사람, 나보다 더한
사람도 있겠지요,,
몇대 맞고 구석에 처박혀 징징거리고 있자니 온다간다 소리도 없이 가버렸더군요,
어찌나 속상하던지,,,, 먹지도 못하는 소주 한병 빈 속에 홀딱 털어넣고 진짜 술주정 한번
요란스럽게 했다더군요,,, 이리저리 전화해서 다 일러주고,,,아마도 제정신 아닐때 평소
못한 얘기들을 여기저기 다 한거 같습니다.. 창피해서 노는 날인데도 꼼짝도 못하고 있습니다.
내 속을 전부 들킨거 같아 부끄럽네요..
남편이란 사람 그렇게 가버리고 지금껏 전화 한통없습니다. 평소에도 화가나면 절대 먼저
말안하는 사람이니까 기대도 안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정말 독하게 나도 연락 안하리라
다짐하면서,,,,
아이들,, 특히 큰아이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있습니다. 중3이나 된게 자기 손으로 하는게
전혀 없습니다. 방정리는 물론이요, 공부도 욕심이 없어 학원도 포기하고 집에서 하겠다고
버틴게 5개월입니다. 중간고사 성적이란거 참 굉장하더군요,,,,
그런저런 얘기들을 할 사람이 없습니다.. 남편이란 사람,,그냥 놔두랍니다,,그냥,,,
따끔하게 야단 한번 해달라니까 데리고 나가 옷사주고 뭐해주고 히히낙낙거리다 들어오는
사람입니다. 슬슬 짜증이 또 올라오네요,,,
읽기에도 버겁은 많은 얘기들 해봤습니다. 이런 곳에라도 할 수 있어 조금은 속이 풀리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