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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년차 주부..신랑의 습관이 저를 화나게해요...


BY 귀차니즘아줌마 2006-06-10

결혼 1년차 맞벌이 부부예요..

집은 제 회사에서 5분거리, 신랑은 1시간 거리..

신랑은 최근 몇달간 퇴근시간이 빠르면 10시 보통 12시랍니다. 이해할 수 없지만... 사실임당...

신랑이 녹초가 다되어 집에 들어오면 뭐든 다해주고 싶은 마음, 불쌍한 마음 다 들지만 저도 회사일로 정규퇴근 시간인 6시에 퇴근하는 날은 거의 없고 무슨 프로젝트라도 있을때는 한두달씩 12시까지 알아서 야근하며 힘들게 직장생활하고 있습니다.

원래 배려심이 강한 성격은 아니었구요.. 신랑은 동갑내기 연애결혼 이구요....

신랑이 무좀끼 있는 양말을 세탁기에 그냥 섞어서 넣는것도 화가나구요...

집에 오면 그작은 집에 작은방, 거실, 안방에 한발자국 들여 넣으면서 불은 다 켜놓고 제대로 끄지는 않는 것도 화가나고 밥먹고나서 냉장고에 반찬 넣어주고 그릇 씽크대에 넣어달라는 부탁 1년째 해도 들어주질 않고 ...(밥먹었으니 좀 쉬고 치운다나...저는 그런거못보는 성격이구....반찬은 쉬는것같고 그릇의 밥풀은 굳어가는 것같고...)
치약 중간쯤 짜서 쓰는것도 싫고 치솔아무데나 내려놓고 가는 것도 싫고 양치컵에 물 담은 채로 놓고 나가는 것도 싫고(전 컵을 거꾸로 걸어 놓아 건조된 컵을 사용하고싶거든요..)
아침에 쓴 드라이 코드꽂아 놓고 그냥 가는것도 싫고 헤어제품 바르고 빗, 헤어제품 쓴 자리에 그냥 두고 나가는 것도 싫고 ... 전날 입은 옷... 빨래 건조대에 포개어 놓는 것도 싫고...수건을 쓰고나면 펴놓질 않아 젖은 채로 저녁때 발견하는 것도 싫고....
제가 너무 결벽증인가요?
아님 제가 신랑을 너무 싫어하는 걸까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신랑이라는 사람들 .. 술먹고 와서 양말만 벗고 자주면 그냥 고마워하라고....
제가 위에서 말한 사소한 것들은 포기하라는 거지요...
근데 같이 돈벌고 같이 사는 사람끼리 그 정도는 지켜줘야 하는 기본아닌가요?
제가 신랑을 무시하는게 심한건가요... 아님 다들 포기하고 사는건지 ... 우리 신랑이 심한건지... 궁금해요..
제가 전업주부라면 이런 생각을 안할까요...

실은 신랑보다 제가 월급이 좀 많아요... 그래서 제가 신랑을 무시하는 마음이 생긴건 아닌지 두렵기도 하구요...
신랑은 제가 화를 내도 대꾸를 안해요... 걱정하는 착한 얼굴만 보이지요...
그러고는 답이라는게 항상 ... 음.... 그래... 생각해보고 결정하자....
저는 그사이에 급한 성격이라 폭발을 하곤 하지요... 너무 다른 우리....
가정의 위기인가요? 어떻게 견뎌야 하죠?

전 자기 주장이 강한 여자고... 연애시절 말 잘하는 남자를 선호했었거든요...
그런데 실상 결혼은 어떻게 이렇게 점잖은 부산 남자랑 연애를 했는지 제자신이 믿기질 않아요...  제 운명인가요? 아줌마들의 의견이 궁금해요...
처녀 친구들은 이런 제맘 몰라요..
도와주세요...
막상 글을 쓰다보니 맘의 평정을 찾기도 했어요..
내가 이렇게 사소한 것들에 너무 크게 화를 냈었던가... 겨우 이것밖엔 화나는게 없었나 싶어지는게.... 좀 미안해지긴 하네요...
하지만 제 성격상 이런걸 묻어두고 살긴 힘드니... 가르쳐 주세요...
슬기로운 아줌마가 되는 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