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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키우기가 너무 힘드네요


BY 한숨엄마 2006-06-23

 그냥 아침부터 너무 우울하고 마음이 아파 몇자 적어봅니다.

 

초1학년 우리 아들(첫째)

 

개구쟁이고 활발한것은 좋은데

 

너무 지나치다 보니 걱정이 끊이지 않습니다.

 

"엄마,제발 나 8살때는 도우미 한번만 해 주라" 는 아들의 요청에 의해 (아들이 7살때 병설 유치원에 다녔는데 그때 도우미를 하지 않았거든요)

 

봉사위원 어머니 희망서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도 모자라

 

'정말 도우미 엄마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라는 글까지 적어보냈습니다.

 

저의 글(?) 때문이였는지

 

청소한번 나가지 않았지만 도우미 엄마가 되었고

 

3살난 딸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일주일에 두번씩 청소를 다녔습니다.

 

청소, 행사, 궂은 일 모두 한번도 빠지지 않고 봉사했더니(?)

 

선생님이 어린 아이 데리고 다니면서

 

힘든 일 마다 않고 묵묵히 해주는 마음이 이쁘다고 (제가 나이가 어립니다)

 

유명한 제과점표 쿠키를 여러봉 사서 보내주셨더라고요. --- 스승의 날 마땅히 해 드릴것이

없어서 잘잘한 전복을 사서 조림을 해 보냈는데 조림을 담았던 그릇을 깨끗히 씻어 보내주

시면서 쿠키를 함께 넣었더라고요. -----  

 

하여튼 제 딴에는 한다고 했습니다.

 

아들 녀석이 저를 위해 노력하는 어미의 모습을 보고

 

뭔가를 느끼며 학교생활 잘 하기만을 바라면서요.

 

그런데 너무 큰 바램이였나 봅니다.

 

어제 아이가 학교를 다녀오더니 종이를 내밀더라고요.

 

반성문이구나 싶었습니다. 벌써 3번째 입니다.

 

이번에는 수업시간에 의자위에 올라가고,

 

자꾸 뒤를 돌아보았답니다. (이 행동은 두번째)

 

" 엄마, 싸인 받아오래"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저만 속상하고 심각합니다.

 

" ㅇㅇ야! 이번에는 왜 수업시간에 의자위에 올라가고 자꾸 뒤를 돌아 보았어?" 라고 물으니

 

다른 친구들이 그래서 저도 따라 했답니다.

 

뒤를 돌아본것은 친구가 자꾸 불러서 돌아본거구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전에도 한번 그랬거든요)

 

뒤에서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그냥 습관적으로

 

지가 좋아하는 친구를(지하고 성격이 비슷한) 뒤돌아 보면서 싱긋 웃고

 

의자위는 선생님이 잠깐 눈을 돌리면 얼른 올라갔다 내려온다고 합니다. (일부러 친구들에게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위험한 짓을(?) 하면서 친구들에게 우쭐대고 스릴을 느끼는???)

 

당분간 아이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수업태도가 좋아질때까지 중단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정말 이성적으로 잘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그만 무너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침부터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서 뭉그적 거리더니

 

밥먹을때도 40분간을 앉아서 제대로 먹지도 않은채

 

동생을 실실 놀리면서 요상한 웃음과 애기같은 짓을 하며 (이상한 얼굴 표정, 바보같은 짓)

 

동생보고 자꾸 따라하라고 하고....

 

둘째는 그런 오빠 모습을 보면서

 

오빠처럼 도깨비 표정, 몸이 불편한 사람들 행동과 얼굴 표정

 

오잇, 헤헤, 우욱 하는 단어도 아닌 이상한 말들까지 따라하며

 

식탁에서 둘이서 좋아라 하며 서로 그러고 있는데

 

정말 기가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둘째 엉덩이를 한번 때려주고

 

첫째는 등을 마구 꼬집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격앙된 목소리로 첫째에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너가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도 안 듣고 자꾸 딴짓을 해 너무 속상하고 슬픈데

 

너는 왜 그렇게 엄마 마음을 몰라주냐, 진짜 아침부터 밥도 안먹고 동생이랑 그러고 싶냐 ,

 

내가 너 때문에 한숨을 못잤다, 왜 이렇게 우리 아들은 엄마 마음을 몰라주고 선생님 마음을

 

몰라주냐 싶어서,,,, 정말 왜 그러냐.... 학교에서 그렇게 말썽을 부리고 다니면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집에서라도 좀 이쁘게 행동해야지 어제저녁이고 오늘 아침이고 너 진짜

 

왜 그러냐" 하며 소리소리 질렀습니다.

 

그리고 그걸로도  모자라 아이가 가방을 메고 현관으로 나갈 때 한번 더 붙잡고는

 

아주 나직한 목소리로 " 한번만 더 그 목으로 뒤를 돌아보면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목을 틀어

 

주고, 한번만 더 그 다리로 의자위에 올라가면 부러지지 않을정도로 꺽어줄거야, 그 아픔이

 

란 너가 상상한 것 이상일꺼야, 여러번 말로 해도 안들었으니 이번에는 엄마도 가만 안있

 

을거야, 얼마나 아픈지 궁금하면 수업시간에 뒤도 돌아보고 의자위에도 올라가봐 그러면 엄

 

마가 그 아픔을 가르쳐 줄께..." 라고 했습니다.

 

저 너무 잔인하고 모질죠?

 

아이는 무서워서 새파랗게 질려서 가더라고요.

 

그래도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인사는 하구요.

 

그 인사를 들으니 왜 그렇게 아이가 불쌍해지던지.....

 

" 그래, 조심히 다녀와라"  했지만 지금까지 마음이 아프네요.

 

휴~ 저도 문제고 저의 아들도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