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에 맞벌이하다 이제 아기 가지려고 집에 있는 주부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손위 시누가 저번달에 둘째 아이를 낳았는데 산후조리를 시댁에 와서 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직장에 다니시느라 돌봐줄 형편이 안되고요 시댁이 가까운 제가 가서 하고 있는데 무척 힘드네요 먼저 식사 문젠데 시아버지,시누 남편,시누,시누큰아들 식사를 매일 챙겨야 하고 특히 시누는 따로 차려달래서 다른 상에다 따로 차려서 방안에까지 갖다 줍니다 맨날먹는 소고기 미역국 질리대서 홍합,조개,등등 넣어서 끓여 달라네요 끓여 줬습니다 시누는 몸에 바람 든다고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빨래도 엄청 납니다 웬만한건 세탁기로 돌리는데 산모랑 아기꺼는 따로 손빨래하래서 그렇게 합니다 목욕탕에 쭈구리고 앉아 손빨래 하고있는데 시누가 자기팬티랑속옷,시누남편속옷까지 저한테 휙 던지면서 "올케,이것도 빨아줘"하고는 방에 쏙 들어가 버리네요 순간 화가 났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해줄 사람이 저밖에 없는걸 어쩌랴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또 퇴직하시고 집에계시는 시아버지,친구분들이 많으셔서 집에 자주 놀러들 오시는데 그 대접하는게 또 만만치 않네요 술상에 안주에 또 밥때가 되면 밥차려라 하시니 정말 죽겠더라고요 거기다 시누 큰아들 밥 챙겨주고 씻기고 돌봐야죠 시누남편 퇴근하고 먹을 저녁밥 챙겨놓고 와야죠 정작 우리집에 오면 힘들어서 아무일도 못하고 씻자마자 쓰러집니다 신랑도 저 힘든거 알고 무척 속상해하지만 별수가 없나 보네요 시누 형편이 어려워 2000만원짜리 전세살면서 산후조리원 보낼 형편 안되고요 시어머니 버시는것도 시부모님 두분 생활하시기 벅차시거든요 시동생도 갓 결혼해서 13평에서 둘이 어렵게 맞벌이 하고요 정말 제가 여유가 있으면 제돈으로라도 조리원 보내 드리겠는데 조리원에 들어가는돈이 왜 그렇게 비싼지 저도 여유가 없네요 그래서 시누가 빨리 산후조리 끝냈으면 하는데 앞으로 보름정도 더 있다 갈거라네요 자연분만으로 순산했는데 산후조리할때 철저히 잘 해야 나중에 나이들어 고생 안한다며 시누는 정말 아무것도 안합니다 겨우 아이 젖먹이고 기저귀 가는것만 합니다 젖병소독,기저귀치우고,방청소 ,등등 모두 제가 합니다 정말 아이낳고 산모는 한달반정도 손도 까딱안하고 몸조리만 해야 하나요
정말 맏며느리 노릇하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네요 없는집에 시집와서 매달 시부모님30만원씩 생활비 보조해드리고, 큰일있을때마다 저희가 부담하고 ,시누네 힘들때마다 도와준게 700이넘고,시동생 결혼하고 집 얻을때 400보태고 ,이제는 시누 산후조리까지........
제가 좋아서 결혼 했지만 맏며늘자리가 이렇게 힘든줄 알았다면 혼자 살걸 하는후회도 든답니다 다행히 착한 신랑이 잘해줘서 위로가 되네요 집청소며 빨래도 거들어주고 다리도 주물러주고 저한테 많이 미안해합니다 산후조리끝나면 저한테 맛있는것도 사주고 날잡아 여행도 가자네요 저희 친정에도 전화 자주하고 과일이나 고기사서 자주 들른다고 친정엄마가 좋아하세요 이런 신랑보고 꾹 참고 보름만 열심히 봉사해야겠어요 빨리 보름이 후딱 지나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