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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남편... 힘든 내 마음...


BY 행복바라기 2006-06-23

위로 손윗 형님(맏며늘)이 입원을 하셨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담석 제거 수술이라 수술 자체는 간단했다 하더군요...
얼마를 드려야하나... 고민하다 얼마전 글도 한번 남겨었는데 문병만
가라는 님들 조언... 하지만 병원만 냉큼 갔다 올 수도 없어 5만원
퇴원할때 맛있는거라두 사 드시라고 찔러주고 왔습니다...
예상대로 표정이 떨떠름 하더군요...
뭐 이젠 이골이 나서 그런거 신경 안쓰긴 합니다...
그냥 내 할 도리만 한다 싶은 맘이죠... ^^

그런일로 형님의 5살난 딸아이를 어머님이 잠시 봐주시고 계시는데요...
매일같이 힘들다고 전화십니다... 매일같이 죽겠다 앓는 소리십니다...
내 딸도 아닌데 나더러 어쩌라구 싶습니다... 집에나 있는 사람이면 또 한번씩
제가 봐준다지만 그런것도 아닌데 그런 내색이십니다...

한번은 하도 힘들다 하셔서 퇴근하고 잠시라도 봐줄 양으로 시댁엘 갔습니다...
고만한 때 어느집 애들 안 별난 애들이 있나요...
그걸 못보십니다... 워낙에 깔끔한 성격이시라 먼지 한톨 묻어있는 꼴을 못보시고
애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죽겠다... 못살겠다... 야단이십니다...
밥도 애가 먹는 속도가 있는데 애가 빨리 안먹는다고 자기 밥도 제대로 못먹겠다고
짜증을 내시고... 천둥벌거숭이 마냥 노는데 정신이 팔려있는 애를 살살 구슬리고
달래서 밥을 한공기 가까이 제가 먹였더니 "하이고~ 니는 참 애도 잘보네...
쟈가 내 말은 도통 안듣는다..." 하시네요... 5살짜리 조막만한 아이가 짜증내고
큰소리만 치는 사람 말을 듣습니까? 손주 사랑은 할머니라는데 자기 말 잘 듣고
하면 이쁘다고 난리시고 조금이라도 말 안들으면 그냥 죽겠다고 전화십니다...
하루종일 보시는것도 아니고 종일반 어린이집 보내고 잠들때까지 서너시간인데도
저러시니... 참...

그것뿐이면 형님 퇴원할때까지 어찌됐던 제가 참겠지만 평소에도 돈없다...
몸이 아프다... 아버님이 어떻다... 아가씨가 어떻다... 니 동서(울 형님... ^^) 때문에
내가 못살겠다... 아주 투정이 끝도 없으신데다 플러스로 저러시니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짜증부터 납니다...

부부사이나 좋으면(뭐... 크게 나쁜건 없지만... ㅡㅡ;) 그런것도 안타까운 맘에
들어나 드린다지만 완전 무뚝뚝한 갱상도 남자... 대화도 없고... 조금이라도 힘든
내색이라도 할라치면 대한민국 여자들 다 그러구 산다나요? 말이 안통합니다...
어제도 회사에서 너무너무 짜증나고 화나는 일이 있어 회사일로 힘들다고 문자를
보내고 퇴근도 늦게해서 힘든 표정으로 들어갔더니 밥 차려줄 사람 기다리다
안오니 혼자 챙겨먹는다... 유세 떠는 마냥 그러고 있더군요...
마누라 한번씩 늦어 밥 좀 챙겨먹으면 손가락이 부러집니까?
하루종일 힘들었던 사람한테 이런 저런 말 한마디 없이... 밥 다 먹고도 TV보다
꾸벅꾸벅 졸더니 9시 조금 넘으니까 잔다 어쩐다 말도 없이 침대방으로 건너가선
코골고 자더군요... 왜 이러구 사나 싶은게... 에휴~

질질 짜대기만 하는 시댁... 매사 잔정머리 없는 남편...
기댈곳 없이 혼자 툭 떨어진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