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8살된 초등1학년 여자 아이입니다.
사람들이 저희 아이를 처음 보면 하는 말이 '참 야무지고 똑부러지게 생겼네' 입니다.그리고,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저희 애를 그냥 아는 정도의 엄마는 저희 아이 말하는 것만 보면 야무지다고들 합니다(입만 살았어요).
그런데,저희 애랑 친한 아이들 엄마나 제가 봐서도 저희 아이는 정말 덜렁이 입니다.성격도 남자 아이 같아서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그때 뿐이지 금방 잊어버리는 단순한 아이입니다.
대부분 여자 아이들은 자기꺼 잘 챙긴다는데,이 녀석은 하루도 뭐 잃어버리지 않고 오는 적이 없습니다.
저희 시댁이 전에 문방구를 하셔서 학용품을 자주 주셨거든요,있는 것도 또 주시고 또 주시고.제가 새 것은 다른 곳에 재워놓고 쓰던 것만 쓰게 했었는데,이게 어느 순간부터 새것도 꺼내 쓰고 해서 새것도 헌것 되고 그럽니다.학용품이 너무 흔해서 그런지 뭘 잃어버리고 와서도, 어디서 그랬니? 하고 물으면 '몰라' 그게 끝입니다.
아이의 친구 엄마가 얘기하길 자기 아이가 와서 얘길 하는데, 저희 아이는 자기 물건을 다른 아이가 건드리고 장난을 쳐도 모른답니다.
학교에서 통신문을 한장 이상 받아오면 한장 정도는 빠뜨려 오는 경우가 많아서,꼭 다른 엄마한테 전화걸고 확인해서 없으면 복사하구요,어떨 땐 알림장에 빠뜨리고 안 적어오는 것이 있어서 낭패를 볼 때도 있습니다.
아침에 책가방을 자기가 싸게 하는데, 이 녀석이 책가방 싸면서 집에 있는 장난감이나 책을 가지고 가서 잃어버리고 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자꾸 이렇게 덜렁대니 친구들이 아이의 물건 가지고 자꾸 장난을 치고 심지어는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도 모른답니다(아이 친구가 하는 말이).
게다가 매일 잘 넘어지고 부딪치고 상처도 가실 날이 없구요.
저는 덜렁거리는 성격이 아니고요,남편 성격이 좀 덜렁대기는 하지만,뭘 잃어버리고 온다거나 하는 적은 거의 없거든요.대체 얘가 누굴 닮아서 그러는지...
오늘도 책가방 제대로 쌌나 보려고 아이 가방을 여니 독서장이 없네요.어쨌니? 하니까 또 '몰라' 이게 답입니다.
저 아주 얘 때문에 미치겠습니다.4살짜리 동생은 어디 나가면 자기 물건 잘 챙겨오고 때때로 물건 흘리고 다니는 애들 물건도 주워주는데...어쩜 자매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