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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못된 딸, 못된 며느리...


BY 한강에서 화풀이 2006-06-30

시어머니께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희가 장남인데, 도련님 왔으니 인사와라

아가씨 어디 가니 가기전에 인사와라...

좋습니다. 형제잖습니까?? 한번 보러가는거?? 뭐 어렵습니까?

 

갓난애 키우느라 집안꼴 엉망이라도... 그냥 엉망인채로 다 팽개치고 가면 되죠

그런데 문제는... 매번!! 매번 어머님께서 니가 며느리니 당연히 와아한다고 했던 그 이유들은 저만 지키게 된다는 겁니다.

가면 도련님 친구만나러가고 없습니다.

아가씨도 없습니다.

결국 어머님 아버님 곁엔 저만 있습니다.

남편은 회식... 저만... 저만 언제나 항상...

도련님 일주일만에 왔으니까 형이 있던 없던 며느리니까 와야해서 갔는데 도련님은 안계십니다. 아가씨도 마찬가지...

자식들 모두 친구 좋아해서 밖으로 도는데... 며느리만 며느리만

제가 손 아래도 아니고

한때는 도련님이 괘씸했습니다.

자기 왔다그래서 기껏 갔더니... 이게 뭐야?? 지금 날 뭘로보는거야?

한두번도 아니고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문제는 어머님이었습니다.

자주 안가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만 간주는 두어번뿐

최소한 두번 많이가면 세번네번... 심하면 일주일내내

 

애낳을때 모두들 다 고생한다지만

저 정말 애 힘들게 낳았고, 낳아서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먼저 애낳은 친구들이 저 안됐다고 울정도로

애낳고 병원신세도 많이졌고

 

그런데 시댁은... 정말 해주는거, 당신들이 해줄법한것들 아무것도 안해주고

시집올때 십원한장 안해줬습니다.

저희 생활비보다 더 많은 돈을 어머님댁에 용돈으로 드려야한다고 어머님께서 요구하셔서 매달 자동이체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래... 받는거없이 당당한게 낫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겪어보니 그게 아닙니다. 받는거 없는데, 해야하는건 정말... 너무 많아요

다들 저더러 왜 그렇게 사냐고 하는데... 좋게좋게 둘러말하라고 하는데

어머님께 도련님 안계시네요? 도련님 얼굴보려고 왔는데...

응 나갔다~

도련님하고 약속된거 아니었어요?

뭐 어떠냐? 우리끼리(어머님 아버님 저) 밥먹으면 되지

좋게 둘러 말하는게 안통하는 분들입니다.

 

너무 화가나서 오늘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나 어머님께 어떻게 매번 한두번도 아니고 거의 매주

한번은 도련님 한번은 아가씨 얼굴보러 와야한다고 그렇게 말씀하셔놓고

매번 오면 정작 도련님도 아가씨도 없고

저희가 손아래도 아니고... 손윈데 저희한테 그렇게 도련님이나 아가씨 얼굴 보러와야한다고 말씀하셨으면 도련님이나 아가씨에게도 형 오빠 오니까 오늘 어디 나가지 말라고 하셨어야 하는거 아니에요? 어머님 정말 너무하세요 라고 말할거라고

그랬더니 엄마가 너 가정교육 그렇게밖에 못받았냐고

정말 내가 널 그렇게밖에 못키운거냐고 울먹거리십니다.

 

매번 화가 치밀면서도 시댁앞에서는 암말 못하고

이렇게 엄마 가슴을 후벼파놓으니...

가정교육 잘 못받은거 맞는것 같네요

왜 엄마는... 당신 아픈거에 딸이 이렇게 둔감하게 교육시키셨을까

왜 나는... 엄마 가슴아픈것보다 당장 내 속 답답한게 먼저일까...

매일 늦는 남편... 잠잘때마다 시름시름 앓는 소리하며 잠자는 남편 아프게 못하겠고

친구들에게 이런 속내 비치기 자존심 상하고

그냥... 나혼자 견디면 되는데... 그럼 그뿐인데

그게 정말 잘 안되네요...

가끔 여기 들르기도 했었는데

이젠 애때문에 그것도 안되고...

지금도 옆에서 애는 울어재끼는데... 이상태로 애 얼굴 마주보기가 두렵습니다.

신랑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두번다시 시댁근처에 안살어. 라고

그래도...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 부모님 좀 너무하신다고 하는 신랑

신랑이 이렇게 말해줄때 스톱 해야겠죠??

 

세상에 시댁, 남편, 자식 복 세개를 다 가지고 태어나는 여자는 없다고 하더군요

저희 엄마가...

그중에 가장 속상한게 자식이 속썩이는 것이고, 그 다음이 남편이고

시댁이 속썩이는건 가장 작게 속썩는거라고

전 남편도 잘만났고, 아이도 (아직 모르지만) 귀여우니 당장은 만족하며 살라고 하는데

전 시댁이 너무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사실... 전에 임신해서 여기다가 몇번 글을 올렸었거든요

그때 다들 이혼하라 하셨는데

남편이 너무 좋아 그러지 못했습니다.

 

작년 이맘때네요 딱 작년 이맘때...

내게 어떤짓을 하셨는지,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어떤 악담을 하셨는지 기억도 못하시는지

지금와서 애 이쁘다고 얼르는 모습이 가식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나한테 그런 쌍소리를 해대놓고 내가 당신들 좋아하는 것까지 의무로 지워주는 시부모님

정말 밉습니다.

그리고 그 미움을 고스란히 엄마에게 털어놓는 저도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