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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있는줄 알았습니다.


BY 이현희 2006-08-22

음...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답답해서 들어오긴 했는데...

그래요. 지금 내 마음을 이야기 하면 될것 같네요.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제 신용에 황색줄이 그어진것이...

지금까지 고급 승용차,,, 값비싼 옷.. 보석 한번 안사보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남편이 주식에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 다 날리고 이렇게 신용불량이라는 딱지를 몸에 지니고 빛을 이불삼아...독촉장을 배게삼아 살아간게 4년이 되었네요.

집을 처분하고 월세로 ... 매달 30만원을 집세로 내면서 세아이를 키우며 이렇게 살아온게  4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희망이라는 글자를 가슴에 품고 그래.. 할수 있어, 다시 하지뭐... 라고 생각했는데. 희망은 없나봅니다.

요즘은 절망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더 가깝게 다가와 있습니다.

남편은 택시를 하지요. 매일 입금에 찌들려 하루 하루 사는게 고역인 모양입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하루 12시간 워드를 치면서 고작 한달에 30만원 정도를 받고 삽니다.

그나마 제대로 받으면 좋으련만....

 

이번에 남편이 회사를 옮겼습니다.

2주가까운 시간을 허비하며 옮겼지요. 그전에 술취한 승객이 시비를 걸어 한대 친것이 합의를 봐주느라 있는 돈 다 써버렸지요.

 

휴....

직장에 들어가 1년을 못넘기는 남편.... 그동안 모아둔것 다 합의금에 넣고 또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10년 넘는 결혼기간중... 남들은 권태기... 어쩌고 하는데 저는 그야말로 스릴있는 13년을 살았습니다.

열심히 모아서 회사 그만두면 그돈으로 생활비 하고....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도 안되네요.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해수욕장은 커녕 수영장도 못갔네요.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아이가 아팠습니다. 병원비가 없습니다.

차상위로 돌려놓아서 1000원이면 되는 병원비가  없었습니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아이를 달래며 집에 있는 약으로 그저 하루를 버텼지요.

언니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그것도 미국에 있는 사람에게...

어떡하든 살아야 했습니다.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했으니까요.

 

집주인이 전화를 했습니다.

집세를 왜 입금안했냐고... 할말이 없습니다.

그동안 밀린 관리비도 2달이나 되는데 이번 달에 힘들것 같습니다.

그러면 단전이 되는데...

전화국에서 계속 전화가 옵니다.

아이가 전화를 받습니다. 너무 창피합니다.

 

남편이 새 직장으로 옮기고 4만원을 주었습니다.

입금하고 남은 돈이라며 주더군요.

너무 기뻤습니다.

그 돈으로 아이들 우유를 제일 먼저 샀습니다.

그동안 우유를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애 좀 먹었거든요.

 

희망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나 봅니다.

 

하늘을 원망했습니다. 그리곤 그게 또 죄스러워 용서를 빌었습니다.

열심히 살테니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이제 힘이 듭니다.

지금 제게는 1800원이 있습니다.

내일 워드 급여가 나온다고 합니다.

집세를 내기에도 부족한 돈입니다.

 

오늘 신랑이 들어오는 걸 보고 10000원만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감기에 걸려 열이 납니다. 그래도 입금을 하기 위해서는 운전을 해야 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그래서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매일 날아오는 은행 독촉장... 아니 이제는 무슨 신용정보라고 해서 날아옵니다.

차곡차곡 우체통에 쌓이는 독촉장들...

무섭습니다.

하루를 산다는 게 너무 무섭습니다.

 

우리 아이들...

부자 부모를 만났으면 아마 이렇게 살지는 않겠지요.

미안합니다.

 

도련님이 장가를 간다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형수가 뭐든 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전 당장 10000원이 필요합니다.

내일.... 아이들 개학준비도 해줘야 하는데....

급여가 안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섭습니다.

 

이젠 희망은 없나봅니다.

가까이에 있는줄 알았는데 열심히 살면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저에게 희망은 없나봅니다.

 

아이들의 잠든 모습을 보며... 또 마음이 아파옵니다.

우리 아이들.... 제가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요?

 

벼랑에 서서 조금만 밀면 떨어질 듯한데....

 

오늘도 전 밤을 새웁니다.

한페이지라도 해서 빨리 넘겨야 또 다른 일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러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비참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