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08

분가하고 싶습니다


BY 울적한 나 2006-08-22

결혼 10년차,  36살인 저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자랐습니다.

지금은 강원도 인제에 살고 있습니다.

5년전부터 시부모님을 모시고 같은 집에서 살구있구요

남편은 1남2녀중 장남입니다.

남편과 사이에 8살, 4살 딸 둘을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구있습니다.

 

전 지금 분가를 생각중입니다. 아주 심각하게요

97년 결혼하고 얼마뒤 남편은 잘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컴퓨터게임소프트웨어 도소매업을 시작했다가 망했습니다.

언니네 집에서 8개월동안 살다가 시댁에서 집을 새로 짓는다고해서 전세금 2,000만원과 적금 2,000만원을 시댁에 줬습니다. 아무연고도 없고 생소한 시골에서 그것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 남편의 기를 살려주고 싶은 마음에 모든것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정말 예쁜집에서 남편은 직장도 새로 얻고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전 점점더 나빠졌습니다. 심한 우울증과 갈곳도 만날 사람도 없이  하루 종일 남편만 기다렸습니다. 어쩌다 옆집이나 같은 처지의 동네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 시어머님이 먼저 아시고 계셨습니다. 도시에선 옆집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이곳은 누구네집 숫가락이 몇개인지도 다 알만큼 모든것을 공유하고 사는 곳이 었습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다 안되겠다 싶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이용하여 초등학교 전산보조교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증상은 호전되었고 사이버대학교에 다녀서 졸업도 하였습니다.

시부모님과 시누이들과 부딪힐때에도 속으로 삮이고 꾹꾹 눌러가며 지냈습니다.

2005년도에 좋은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3살짜리 둘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시어머니는 오전에는 수영을 오후1시부터 5시까지는 동네분들과 모여서 고스돕을 치십니다. 매일 매일 어느때는 저녁을 먹고 7시부터 12시까지 고스돕을 치십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하고 아이들 먹이고 등교준비, 아휴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어머님은 아이들 머리손질은 잘해주십니다.

저녁 퇴근후에는 저녁식사 준비 와 식사후 설겆이, 과일후식까지하고 나면 8시20분 저녁 드라마보고 아이들 책가방 챙겨주고나서야 화장을 지우고 씻습니다.

아이들이 시부모님을 좋아해서 꼭 함께 자려고 합니다.

방을 따로 쓰게하려고 예쁜 이층침대도 사줬지만 아이들은 꼭 시부모임들과 자려고 합니다.

 

어느날 아이들 버릇을 고쳐주려고 심하게 혼을 내는데 어머님께서 나한테 화가났으면 애들한테 풀지말고 나한테 얘기하라며 아이의 손을 잡고 방으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요즘 시부모님은 해외 여행계를 여러가 들어서 최근에는 중국에 다녀오셨습니다.

새벽 1시30분쯤 도착했고, 난 기다리다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하면서 아버님께 어땠느냐고 묻고, 맛있게 식사를 했는데, 어머님이 문을 확 열어젖히면서 저한테 소리치시더군요, 집에서 기르던 개도 나갔다오면 아는채를 하는데 우린 개만도 못하구나 라구요....

난 그날 오해라고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어제는 종이재활용 박스에 누군가 복숭아씨를 버려서 날파리가 잔득 낀 것을 보고 화를 내며 어휴 이런걸 여기다 버리면 어떻해하고 말하니까. 어머님이 벌떡일어나시며 그것 좀 버렸다고 그렇게 화를 내냐며 도리어 더 화를 내신다. 아침 설겆이를 하면서 좀 처럼 화를 참기 힘들었고 어머님한테가서 대들었다. 내가 누구한테 한 말이 아니고 화가좀 나서 말한거 뿐이라고 하니 시부모님 모시고 산다는 애가 행동이 그게 뭐냐고 야단치셨다.

 

난 그말이 제일 싫다 시부모님(어른들) 모시고 산다는 애가 어쩌고 저쩌고....

시부모님모시고 사는게 죈가?

나도 같이 살기 싫은데 말끝마다.....

남편한테 분가하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자기는 싫다고 했다.

자기때문에 이 촌구석에 와서 5년동안 불평없이 살았는데 나가려면 네가 다 준비하라고 한다.

 

어제 저녁은 거의 잠을 못잤다.

정말 싫다. 5년전 시부모님과 합치는 문제를 좀더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한 내가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