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다가 결혼과 동시에 신랑따라 읍단위 마을에 살게 되었어요
첨엔 아는 사람도 말동무할 친구도 없어 너무 심심하고 외로웠지만
아기가 생기니 저절로 또래 아줌마를 사귀게 되고 친하게 지내며
초등학교도 같이 보내고 애들 데리고 놀러도 가고 참 재미있게
지냈어요 그렇게 친하게 지내다 그 아줌마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속을 썩이고 사는게 지옥같은 날이 반복되니 저랑 사는게 비교되고
자존심이 상하는지 서서히 멀어지고 놀러 오지 않고 서로의 왕래가
거의 끊겨 버렸어요 저의 마음은 늘 변함없이 친구처럼 위로해주고
힘이 돼주고 싶은데 그 아줌마는 자격지심인지 저와는 멀어지고
다른 아줌마들이랑 더 친하게 지내네요 장사를 하는지라 같은 장
사하는 아줌마한테서 더 편함과 위안을 받나봐요
저는 같이 놀 사람이 없으니 학교 학모들과 운동도 같이 다니고
쇼핑도 가고 8개월가량을 재미있게 잘 보냈어요
그렇게 친구같던 그 아줌마랑 멀어져도 이해하며 학모들과 지내며
나름대로 즐겁고 심심치 않게 생활했는데 영원한건 없나봐요
저는 사람을 사귀면 진심으로 대하고 의리도 생각하고 배려도
하며 인간관계를 건성이 아닌 인연으로 생각하며 소중히 하고
픈데 남들은 제맘과 참 많이 다른것 같아요
나는 참 마음을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그냥 스치는 바람
처럼 사소한일로도 언제 친했냐는듯 그렇게 재미나게 지내다가도
별일 없었던 사람들처럼 무덤덤해 질수도 있더라구요
학모들과도 소원해지니 참 살맛 안나고 우울하고 외롭고 허탈하기깢
합니다 속이 좀 깊은 학모가 제게 그러대요
사람한테 너무 마음 주지 마라 상처만 받는다 내가 이만큼 주면 저쪽도
그럴것 같지만 똑같이 안준다 누구든 적당히 선을 그어 놓고 지내야
상처도 서운함도 원망할일도 없다
그래요 제가 세상을 너무 몰랐던거 같네요 나는 내가 상대에게 잘해
주면 상대도 당연히 마음을 알아주고 진심으로 대할줄 알았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나봐요 필요나 그때 그때상황 따라 얼마든지 바뀔수
있는게 사람마음이라는것을 내 가족외에는 특히 주위 이웃들한테
그렇게 마음줄 필요없고 적당히 선 긋고 사는게 현명하다는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서른 중반을 넘어서요
마음은 그렇게 먹었지만 허탈함은 어쩔수가 없고 그래서 떠나고
싶네요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 가서 조금은 약고 조금은 계산도
하면서 선을긋고 상처 안받고 그렇게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