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그런지 뒤통수도 보기 싫고
술먹고 씻지도 않고 그냥 자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넘 보기 싫네요.
어지간히 싫었을 땐 그나마 말이라도 했는데 이젠 씻어라 어쩌라는 말도
하기 싫어요.
그렇다고 평상시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가정을 등한시하고 사는
사람도 아닌데..순간 순간 실망스런 기억들이 쌓인 게 요즘따라 유독
더 싫고 실망스럽고 그럽니다.
남편도 직장생활 하느라 힘든 건 잘 알겠는데
저는 남자들이 직장생활 하는 거 유세 떠는 거 참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연애 결혼 했고 아이는 하나고 저는 살림을 잘하는 편입니다.
며칠 지나면 나아지려니 하고 마음을 도닥거리고 있었는데
좀 전에 남편이 회의차 서울에 갔는데 오늘도 회의가 길어져서
못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는데(사실 요즘 남편이 고용불안을 좀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가버릴까 하는데 ..
퉁명스럽게 알아서 해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네요.
사실 남편은 참 착하고 순하고 성실한데 본인도 느끼지 못하는 권위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뭐 남을 많이 의식하고 산다고나 할까요..
맘이 심산스러워 해결책을 좀 찾다가 들어와서 하소연을 하고 있는데
두서있게 이야기가 안나오네요..
이것도 일종의 권태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