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신랑 카드내역을 보니 며칠전 새벽에 왔을때 노래방에서 12만원을 긁은것이 눈에 띄었다. 내가 미련곰탱이라서 여태껏 무심했던것 같다. 노래방 도우미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서야 이제야 의문이 들었다. 신랑은 그동안 술마시면 꼭 노래방에 거의 들렸다.
난 남자들끼리 무슨 꼭 노래방에 가는지 알수 없다고 했지만 울 신랑은 워낙에 노래를 좋아해서라고 둘러쳤다. 어쩔땐 노래방 갔다가 미사리 라이브 까페갔다 온것도 신난다고 자랑을 하더군. 의심이 꼬리를 물었지만 어쩔땐 그 패거리가 콘서트 티켓까지 주어서 정말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인줄 알았다.
노래방 도우미에게서 에이즈 감염등 성병의 위험이 더 있다는 소릴 듣고 신랑한테 떠볼려고 얘기하고 눈치를 살폈더니 펄쩍 뛰며 한번도 안불러 봤다고 큰소릴 치는데 느낌에 전혀 아니었다.
난 둘째를 오늘 낳을지 내일 낳을지 비상대기하고 있는 임산부이다.
벌써부터 배가 아파오고 허리가 끊어질듯이 자주 아파오고 있는데...
신랑은 퇴근하기 전 몸상태가 어떤지 다정하게 묻지만 사실 술을 많이 마셔도 될지 어떨지를 타진하기 위해서 묻는것이다.
오늘도 집앞에서 밥만 먹고 온다더니 좀전에 전활 하니 벌써 다른곳에서 2차를 한다더군.
그나마 술마실때마다 하도 전활 안받아서 그러다 나 혼자 애낳으면 어떡하냐고 난리쳤더니
전화는 받네...
난 신랑이 바른생활 사나이인줄 착각했다.
평상시 유흥업소 이런데 더럽게 여기고 그랬으니깐...
하지만 첫째 임신했을때 아는사람들이 와이프가 임신해서 남편이 힘들테니 물좋은곳에 가서 가장 이쁜여자 옆에 앉혀줄테니 같이 가자는 말에 우리신랑 완전 가고싶어서 안달난
똥개처럼 행동하는거 보고 너무 충격먹었었다.
그런데 둘째 임신하고 또 속을 썩힌다.
일주일 중 같이 저녁밥 먹은게 한번정도 될까말까다.
임신하면 여자가 얼마나 힘든데.... 지 자식 뱃속에 넣고 이 무더운 여름도 넘기고 아침마다 손과 발이 퉁퉁 부어 구부러지지도 않고 ... 거울을 봐도 내가 참....
아~ 쓰다보니 더욱 우울해지네...
하여튼 노래방 요금 12만원정도 낸거면 도우미를 쓴게 맞나요?
12시가 넘어가는데 또 들어올 생각을 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