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9년차 막내며느립니다. 며느리라고 해야 둘 밖에 없지만
시어머님이 갑자기 위암에 걸리면서 모든 질서가 제대로 잡혔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만 속 좁은 막내며느리는 서운함을 금할길이 없네요
저는 시댁과 차로 십분거리에 살고 큰 아주버님댁은 차로 20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주말마다 시댁을 방문했지요. 시부모님들 적적해 할 것같아서
명절날에도 친정은 저녁 늦게 가서나 다음 날 가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며느님 친정에 살면서 자주 오지 않고 명절날에도 자기 아버지 제사음식 준비한다고 늦게 오는 것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큰 며느님 외동딸 절대 아닙니다 3녀 1남입니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저희 막내가 큰 며느리 역활을 하면서 집안에서도 경조사가 있으면 제가 항상 도왔습니다. 그래도 저희 시어머님은 큰며느리라 그런지 가끔씩 "큰 며느리 큰 며느리"찾으시더라고요.
저희도 시댁이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닌지라 저희가 돈 벌어서 집 장만하고 살림장만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시어머니는 제가 못 마땅한 것인지 어머니에게 용돈은 잘 주지않아서 심술이 나신 건지 차를 사도 그만 집을 넓혀가도 "나랑 상의도 없이 집을 얻어놓고 " 하시면서 온갖 흠은 다 잡고 정말 힘들게 남들은 들어가고 싶어도 빽이 없어서 못 들어가는 그런 곳에 분양을 받았어도 "참 잘했다" 한 번을 못들었습니다. 정말 인색한 사람들입니다.
저희 큰 형님 이사 갈때도 우리집 아이들 한번 봐주지 않더군요.
그러면서 "동서는 이사가더니 생활수준이 달라진 것 같네" 이런 소리나 하고 있네요.
그러더니 갑자기 시어머님이 아프시다고 해서 큰 아주버님이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모시고 가면서 큰 형님이 한달 정도 있게 병원에 있었습니다. 왜냐면 친정집에 살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떠 맏게 된거지요.
그 때 부터 우리 시어머니 병원에 갈 때도 꼭 큰 며느리하고 가고 제가 시댁에서 밥 하고 있어도 남들이 오면 "원래는 큰 며느리가 자주 오는데 오늘은 일이 있어서 못 온다고 했어"
저 무지 열받았어요. 그래도 아픈 사람놔두고 이런 심보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다독였죠. 음식을 해도 "너 둘째는 밥도 딱 맞게 하냐 " "너희 친정에서는 내가 아픈데 하는게 뭐가 있냐"는 둥 하시면서 이제까지 저에게 뭔가 한이 맺혔는지 트집만 잡는 거예요.
아니 식구들하고 밥 먹을 제가 밥 하니깐 딱 맞게하는 것이고 저희 친정집 해마다 농사를 몇만평씩 하느라 저희 친정부모님 방바닥에 앉아있을 시간도 없는 사람들입니다.그리고 해마다 쌀 갖다 바쳐 심지어는 찹쌀 김장하라고 배추 양념까지 보내는 사람들입니다. 저희 시댁한테 말입니다. 그래도 저한테 친정도와주라고 아이 한 번을 봐 주지 않은 시어머니입니다.
이제는 시댁만 가면는 시어머니가 "큰 며느리 큰 며느리 "하는 소리도 듣기 싫고, 형님이랍시고 저한테 대접받을려고 거드름피우는 것도 기분나쁘고(형님과 저는 나이가 같아요) 별로 뭘 하고 싶지도 않고 남편하고 아이들생각해서 시댁에 가긴 하지만 같다가 오면 머리가 찌끈찌끈 아프기만 합니다.
이제까지 큰 형님 들러리 섰다가 온 느낌이고 시부모들에게 배반당한 느낌이고
시댁이 집하고 가까와서 모른체 하고 살 수도 없고 성격도 시부님 앞에서 대들지 못하는 성격이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내가 참고 말자 하고 참 답답합니다.
한 번은 제가 시어머니에게 하시지 말라고 했더니 "세상에 시어머니 구박하는 며느리가 어느집인가 했더니 이렇게 가까이에 있다" 하는 거예요. 이게 말이 됩니까 큰 며느리 성격 보통이 아닙니다. 시어머니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도 친정어머니랑 굿하는 사람입니다.
아니 제가 잘못한게 뭐가 있습니까 저는 열심히 산 죄밖에 없구요 없는 집에 시집와서 먹고 살려고 구두쇠 노릇한 것밖에 없습니다.(용돈요? 명절, 제사,생신 아주버님생신 다 챙기고 머리하시라고 파마값까지 줍니다) 가만히 있으면 분통이 터져서 울화병이라고 생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