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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소리?


BY 연 2006-09-22

저는 남편과 치킨집배달을 하고 있어요.

남편과 하루24시간 같이 있으니 싸움도 잦고, 답답합니다.

첨에는 서울서 하다가 2002년 하반기 경기악화로 매달 적자가 나서 월세도 만기남은 2달거 다 내고, 권리금도 하나도 못받고 제주도로 내려왔답니다.

그리고 바로 조류독감터졌죠.

 이곳은 서울에 비해 보증금이나 월세내는방법이 좀 달라요.

보증금은 시내쪽 아니면 거의없다고 보고, 월세대신 년세라고 해서 일년에 한꺼번에 내는데

서울보다 훨씬 저렴하답니다.

 저희는 인수 받은건데 전주인의 계약이 6개월은 남았는지라,

조류독감 속에서도 살아남았죠.

첨에는 서울에서 살다 막막해서 내려온지라, 조금 숨통은 트였는데,

이젠 향수병이 저를 괴롭혀요.

부모형제 모여 같이 부모님 생신날 같이 식사라도 한다치면

뱅기타고 슝 하고 날라가고 싶어요

하지만 어디 뱅기값이 장난인가요?

 

 이번에 저희부부 결혼 십주년을 맞이해서 여행을 서울친정, 부산 시댁을 다녀왔답니다.

벌써 20 여일이 지났건만, 아직도 부모님이 그립네요.

제가 장녀인데, 부모님과 동생들한테 잘해주는것도 없고 해서 항상 미안한맘이 큽니다.

지금까진 사설이구요,전 서울에 가고싶은데

지금 있는 저희 자본으론 어림반푼어치도 없는일이죠.

서울에서 내려올땐 싼 집세에 너무너무 좋아했지만, 올라가려니 엄두가 안납니다.

지금껏 장사했는데, 어디 취직하기도 그렇고,

일단 살만한 곳을 얻어야 되는데 전세값도 장난이 아니고.....

 

 지금 저희 둘이서 한달 평균 300 정도 남아요.

웬만한 두사람 월급보다 못하죠?

여긴 시골이라 아침에 자다가도 전화오면 닭튀겨줘야 되요.

어쩔땐 6시에 일어나서 튀기기도 한답니다.

그리곤, 11시까지 하죠

하루 보통 12시간 이상을 일하는데 시간으로 따지면 얼마 못버는거죠?

그렇다고, 한사람이 따로 독립을 해서 나가자니, 혼자서는 닭튀기며, 배달도 못하고.

 

여기까지 내려왓으면, 올라갈땐 웬만큼은 아니 최소한 서울가서 장사할만한 밑쳔이라도 들고가야 되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항상 마음만 조급하답니다.

남들이 볼땐 300 이 적은돈은 아니라고 여길지도 몰라요.

하지만,저희 부부에겐 아니 저에겐 너무 적게 여겨지네요.

이것저것 각종 공과금에, 애들 학원비,이자, 보험료,차유지비, 시댁생활비,세금등등

결혼했을때 부터 갖고 있었던 마이너스 통장에 금액이 줄어들지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저희가 사치를 하냐구요?

저도그렇고 울 애덜 옷 돈만언 넘어가면 저 들었다가도 놓습니다.

친정에서 애들 생일때나, 명절때 한벌씩 붙여 주시는걸로 대신하고 잇져.

애들학원비요?

큰아이 달랑 검도하나 보냅니다.70,000원

둘째넘은 농어촌이라 7세무상교육해서 한달 영어랑 과학교재비로 25,000 원 나갑니다.

1학기분 교재비로 30,000원으로요.

남편 담배 안피니 담배값안들고,

반찬값은 둘째놈이 상차려놓으면, 엄마 반찬이 이게다야 할정도로 소박하고

애들이 육류를 좋아해서 돼지고기 3,000 원어치 넣고 김치찌개 끓이면 너무너무 흡족한 표정으로, 다른반찬은 필요치 않다고 하니 저 편해서 좋고, 반찬값 더 안들어가서 좋고.

그런데도 왜일케 돈이 안모이고 마음만 조급해 지는지 그래서 요즘 아주 답답합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내가 이렇게 하소연을 하면 그러세요.

그냥, 남편혼자 번다 생각하고 너는 애들이나 챙겨라.

근데, 그게 아니예요.

애들학원갔다오면, 저녁먹고 그시간부터 저희 바쁜시간이라, 애들한텐 소홀해져요.

 

제 고민은 그냥 안정적이게 이렇게 둘이 해야되나, 무리를 해서라도 한사람은

따로 독립을 해야하나 하는거랍니다.

잘된다는 보장은 없죠.

뚜껑을 열어봐야 아니까요.

길게 쓰다보니, 여러분들도 헷갈리실것 같네요.^^

절대 배부른소리 아닙니다.

그리고, 악플은 .......

제가 소심해서 마음이 많이 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