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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것두 할줄 모르는 올케


BY 아줌마시누이 2006-09-29

올케 나이 34살 오빠나이 36살에 결혼해 지금은 39,41 가 되었지요.
결혼 할때까지 올케는 줄곧 언니네 집에서 직장만 다니다 보니 할줄 아는게 쌀 씻어 전기 밥솥에 코드 꼽는게 전부입니다.
그래도 총각 귀신이 되는줄 알았던 우리 오빠와 결혼해 준것이 고마워 , 친정집에 오면 시누이인 제가 많이 도와 드렸지요.
서울에서 살다 둘째를 연년생으로 낳으며, 직장을 그만 둔 뒤 지금은 오빠 직장이 가까운 친정 근처에서 살고 있습니다.
엄마께선 4년전 아버지 돌아가신후 쭉 혼자 살고 계신데요..오빠네는 싫다..내가 아직 밥 끊여 먹을 여력이 있으니 나중에 수족 못쓰면 그 때 생각하자며..오빠네와 합치 시는걸 꺼려 하싶니다.
그래서 집안에 행사가 있거나, 엄마께서 종부이시니,제사가 있을때 마다 올케가 엄마네로 가지요.
그런데 제사가 있기 몇일전부터 전화로 알려도 그날 저녁 오빠가 퇴근을 해서 데려오기 전에는 올 생각을 안한다는 겁니다.
연년생 두 아이를 혼자 어쩔수 없다는 핑계로 콜 택시를 타도 5000원도 안나올 거리를 오빠가 퇴근해서 데려 올때까지 기다린다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들이라도 챙겨서 오빠 올 시간에 맞춰, 준비 하고 있다가 바로 타고 오면 될것을 오빠가 가보면 준비는 커녕 애들 조차 씻기지 않고 있다는겁니다.
그렇게 엄마집에 오면 엄마께서 제사음식 혼자 준비 다 하시고, 상까지 봐놓고 오빠네를 맞으시죠..
친정은 1남 2녀로 오빠가 외 아들이라 올케에겐 누구와 상의 하고 배울 동서가 없는 것도 문제 인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엄마와 올케 사이가 껄그러운 것도 아닙니다.
둘째가 감기가 심하게와 몇일 못자서 피곤하다며 엄마네 와서 일주일씩 있다 가곤 할 정도로 딸처럼 굴때도 있는데, 와서도 자기 손으로 밥 한번을 안 한다는 겁니다.
보다못한 제가'' 언니두 좀 해보세요 '' 하면 전 할줄 아는게 없어요 하면서 한발짝 뒤에서 배운다는 명목하에 구경만 하고 있지요.
그 배운다는 시간이 5년이 지났네요..
오빠네 집은 더 가관 입니다..
요번 여름 ,,어쩌다 오빠네서 밥을 먹게 되었는데.아직도 군내가 풀풀 나는 묵은지에 엄마가 한달 전에 해 줬다는 오이지가 전부 더군요.
여름엔 열무김치랑 오이 소박이등 맛난 김치들이 얼마나 많은데..아직도 군내가 나는 김장 김치라니..
잠깐 올케가 자리를 비운 사이, 오빠얘기는 눈물이 나지 않을수 없더군요.
전날 회식이 있어 술을 한잔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해장국은 커녕 밥도 없더랍니다.그래서 암말 안하고 라면을 끊여 먹었는데, 점심에 밥을 먹으려 하니 역시나 아무것도 없어 또 라면을 끊일수 밖에 없었다는 ...
오빠가 자주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무언의 시위 였겠지 하고 같은 여자 입장에서 이해 할수도 있겠지만 오빤 한달에 손 꼽을 정도로 회사 회식에만 참석하는 정도 거든요.
엄마는 속상하셨는지 ,집에 오자마자 열무김치에 오이 소박이를 담그시더이다..
담날 오빠네로 보내 셨지요...
엄마도 직장에 다니시기에 오빠네를 자주 챙기시지는 못하지만 뚝배기에 물만 부어 끊일수 있게 된장째게도 만들어 주시고 ,밑반찬도 만들어 보내주시는데,,,,
얼마전엔 오빠가 보내지말라 하데요..
엄마가 다 해주는줄 알고 정말 암것두 안만든다고요.
오빠집에 보면 요리책들이 쌓여 있어,그래도 노력은 하나보다 했더니 결혼 할때 친구들이 사준건데 , 한번도 안들여다 본다 하네요.
명절이면 작은 어머니들은 모두 당신에 며느들을 우리집에 보내며 ,이제 며늘을 보니,부엌일에서 해방이다 하시며 좋아들 하시는데..
아직도 어린 조카 며늘들과 주방에서 음식장만에 힘드신 엄마..
아이 끼고 앉아 T.V만 보는 올케 때문에 속이 터지신다는 엄마.
아가! 니가 좀 해봐라 하시면 제가 할줄 아는게 있어야지요.. 하면서 아무런 문제점도 느끼지 못하는 올케..
오빠을 위로 하려 제가 그랬죠..''해먹는거 없으니 부식비 안들어 절약 되겠네'' 그러니 오빠왈 ; 밥상보면 한숨나와 나가서 밥먹을 때가 많다보니 , 외식비들고 ..회사 사람이 저녁 먹자 하면 얼씨구나 하고 따라가다 보니, 자기 용돈 축나고..
결혼하면 남자들은 살이 찐다는데..(울 신랑은 맘이 편해서 그런지 12kg쪘습니다)
오빠는 5kg나 빠지고 반면에 올케는 거의 10kg이나 쪘지요..
앞으로 엄마 안 계시면 올케가 제사를 챙겨야 할텐데..
그때가서도 할줄 모른다며 나 몰라라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말 많은 시누이 소리 들을 까봐 속만 타는 언니와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