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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내야하나...


BY 정신병자 2006-09-30

누워서 침뱉기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는...

 

엄마, 아빠 이혼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재결합을 한 상태다.

아빠가 암선고를 받고 얼마 못산다는 생각에...

아빠의 바람끼로 가정은 뒷전이고 어떻게든 자기 쓸돈은 챙겨두고

자식이 학교를 다니는지 밥은 먹는지조차 관심없는 아빠였지만...

우리 형제들 철이 들면서부터 부모에게는 눈꼽만큼도 의지하지 않았다.

부모가 우리에게 이렇게 해야한다는 식의...

 

물론 부모가 자식들의 봉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책임과 의무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먹이고 입힌걸 엄청 생색낸다

나도 고맙게는 생각한다. 우리를 버리지 않아서...

하지만 얼마나 속이 곪았는지는 모른다.

엄마는 세상에서 자기보다 힘든 사람이 없고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불쌍한 사람이다.

그리고 아빠는 자신의 잘못이 있으니 역시 옆에서 엄마를

불쌍해하고 미안해한다.

 

어릴 적 부부싸움을 동네가 떠나가라 해서 우리 형제들은 환청이

들렸다. 집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도 싸움소리가 들려서

집까지 뛰어가기를 수십, 아니 수백차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부엌칼을 배에 대보았다.

연필 깎는 칼을 사다가 손가락에 자해를 하면서 엄마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이 아파서 우는 거라고 마음을 달랬다.

여름에 자다가 몸부림쳐 선풍기가 켜졌는데 혼자 죽지 왜 동생들까지

죽이려하나.. 무지 맞았고..

내가 중학생때 엄마의 금반지가 없어졌는데 20대 초반까지 나를

도둑취급했고.. 결국은 누가 가져갔는지 밝혀졌지만..

아빠 닮았다는 이유로 폭언과 폭행은 예사였고..

 

엄마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

오로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라고만 한다.

이해한다. 나도 그런 어려운 환경이었으면 힘들었을테니까..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보니 정말이지 엄마가 싫어진다.

미치도록 싫어진다.

얼마전 엄마생신에 생신상으로 20만원을 쓰고 용돈을 작게 드렸다.

아빠도 암환자로 아무거나 못드시고 엄마도 좋은 거 드시게 하고싶고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이 8년만에 임신을 해서 동생한테도 좋은 것

먹이고 싶어서 좋은(비싼)음식을 준비했다.

집에 돌아와 얼마 안있어 전화가 왔다.

욕을 섞어가며 소위 생신인데 돈을 이것밖에 안준다고..

 

동생네도 우리도 외벌이다. 그런데 동생은 아이가 안생겨 이제까지

별의별 방법을 다 썼다. 그러는 중에 돈도 엄청 들었다.

대출도 있다. 집 얻을 때.. 

동생네 시어머니는 동생이 사는 아파트의 옆동에서 파출부 일을 하신다.

그래도 엄마에게 하는 만큼 못한단다. 왜 그분들이 싫어하시니까..

어떻게든지 다른데 돈 쓰지마라 하시니까..

동생을 딸처럼 아끼신다. 생일에 밥에 콩을 박아 사랑한다고 표현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동생이 엄마보다 더 시어머니를 좋아한다.

엄마는 모른다. 동생의 이런 마음을..

아이 가지라고 아무데도 신경쓰지 마라 하면서 신경 안써준다고

펄펄 뛰며 전화를 한다.

동생이 아이를 가지니 엄마에게 배신감이 든단다.

자식에게 하는 최소한의 일로 엄마는 이제 껏 우리에게 생색내며

보상을 바랬다고... 운다...

 

난 남편이 암환자다. 어린 아이도 3명이나 있다.

 

오늘도 전화가 와서 화풀이를 해댄다. 언제나 우리의 이해만 바라고 엄마를

불쌍히 여기라고만 하지 우리를 이해하려고는 하지않는 엄마가

미치도록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