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차 외며느리 입니다.
결혼전에는 명절날이 좋았습니다. 몇일씩 방바닥에 뒹굴거리고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 먹으면서 얼굴에 물이 올라 팅팅 부은 얼굴로 먹다지쳐 자고 다시먹고.. ㅎㅎㅎ
참고로 저희집은 작은집이라 집에서 식구들 먹을 음식만 했죠..
그것도 귀찮아서 엄마가 뭘하든 관심도 없던 싸가지없던 딸이였네요.
결혼하고 시댁에서 음식하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나데요.
아~~ 내가 울엄마 이렇게 도와드렸으면 울엄마 나 업어줬겠다..
설거지 하면서 눈물이 글썽글썽...
명절 이틀전 부터 가서 시장보구 버글버글한 식구들 끼니때마다 밥상차리구
설거지하구.. 허리아파도 다리저려도 아프다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구..
더 얄미운건 전부치면 살며시 그릇에 담아다 티비보며 누워서 딩가딩가 노는
남편이 더 얄밉더라구요. 난 허리아파 죽것는데.. 지는 누워서 티비보며 낄낄거리는데
왜이리 꼴비기 싫던지.. 정말 살인충동이 생기더라구요..ㅋㅋ
몇번은 너무 보기싫어서 어머님 몰래~~ 젓가락으로 다리를 좀 찔러봤죠..
결혼하구 몇년간은 시누3명 어머님 나 이렇게 음식준비를 했죠
전날 시장가서 장보고 명절 전날 아침부터 시작해서 저녁이나 되야 끝이나는데..
뭔 음식을 이렇게 많이 하는지.. 첨에는 그렇게 많이 해도 집에 갈때는 남편이 좋아하는
전만 비닐봉투에 덜렁 싸주시더군요.. 염뵹...돈주고 내가 노가다해서 해논 음식
인색하게 싸주시데요.. 그것도 열받데요..
친정집 가면서 남편하고 싸운게 몇번인지..
3년전 부터는요.. 어머님하고 나 남편 이렇게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명절 전날 아침에 그냥 일찍가서 남편이랑 장보고 음식도 그전 처럼 많이 않하고
상에 올릴것만 하고.. 식구들이 전을 좋아해서 전만 좀 많이 하죠..
시장에 갈때 상차릴 돈을 봉투에 넣어서 남편한테 주고 장을 남편한테 보라하구
전 그냥 졸졸 따라댕겼죠..
울 어머님이 돈에 대해서 관념이 좀 없으신 분이고 음식 푸짐하게 해서 식구들
먹는거에 관심이 많은분이라.. 아시죠? ^^
종종 시장보면서 어머님하고 남편하고 싸워요..
울 신랑왈 "엄마 그만 사요.. 당신 아들 등골빠져~~
남편도 장을 보면서 돈나가는거 보더니 한숨을 쉬더이다..
도와줄 사람 없는거 뻔히 아니까 이젠 가부좌틀고 하루반나절 전도 부치고..
허리 아프다 낑낑거리고... 얼굴에 써있습니다.. 하기싫다 하기싫다... ㅋㅋ
이젠 3년을 이렇게 하다보니 올설날엔 집에 오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 우리.....엄마 돌아가시면... 그냥 음식 시키자~~" ㅎㅎ
글쎄요.. 제가 그렇게는 않할거 같아지네요..
우와~~ 오늘이 벌써 10월4일 이군요..
저도 은근히 명절증후군을 앓고 있는듯 합니다..
잠이 않와요. ^^..
그래도~~ 즐거운 명절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