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애가졌을 때 하나도 배려받은 것없습니다.
임신을 해도 여전히 주말만 되면 오라고 하셨고
안간다고 버티면 남편은 여전히 절 갈구었구
가재눈을 뜨고 못살게 굴었구요
(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
그렇게 임신을 하건 비가오건 눈이 오건 태풍이 몰아치건
결혼오년넘게 주말마다 갔고
첫애태어나고 유난히 시부모님이 이뻐하셔서
어쩌다 정말 무슨일이 있어 못가는 날은
오셔서 애라도 데리고 가셨답니다.
첫애임신 했을 때 정말 서럽더군요
입덧으로 힘들어서 밥도 못먹는데 큰며늘 준다고
김장을 엄청 많이 해서 배가 땅겨서 혼났구요
생신때는 큰며늘이 안온다고 화나셔서
저한테 소리지르시면서 빨리 오라고 성화셨구요
(이때도 큰애임신중)
평소에는 다혈질 시어머니 그려려니 해도 임신했을 때만큼은
안잊혀지대요.
솔직히 전 주말마다 가서 그래도 며느리노릇 하느라고 했습니다.
시부모님 큰아들내외 보러 고속열차타고 가신동안
소래를 갔다가 시부모님 좋아하시는
꽃게 대하 젓갈등등 오만원어치나 사서
빨리 드리고픈마음에
드렸더니 아버님 왈
(야 무슨 꽃게를 그렇게 조금 샀냐 이틀에 다먹었다 ㅜㅜ)
그러는 시아버님은 임신한 며늘
과일 한쪽 사주신적 있으신지...
당신자신을 위해서는 백만원짜리 카메라도 턱턱사시는 분이시다
시장갔다 이안좋은 시어머니가 생각나서
연시를 터질까 조심조심 사다드렸더니
(담부턴 이런거 사오지마라 _ 사다드리면 잘만 드시면서...
에휴 내가 미쳤지 이젠 아무것도 안사가 )
아무튼 이번추석도 웃겼다
왠일로 어머님이 오일 아침에 오라셔서
결혼오년넘어서 감격에 젖어서 고마웠다
그런데 남편이 그런다
작은형님 화날까봐 4일날 오라더라...
그럼 그렇지 우리시어머니 변덕 죽끓듯한건 알아준다
배려는 무슨...
아무튼 두살배기 딸을 끌고 갔는데
헉 마늘한바구니를 가져오신다
그날은 하루종일 마늘까고 추석준비 로 분주히 보냈다
우리시어머니 첫애가 딸이라 둘째는
점을 보니 점쟁이가 아들이라고 입이 함박만해져서는
왠일로 한동안 너무 잘해주시는 거였다
절대 쉬라고 안하시는 분인데
무리하지말고 쉬라고 하고
근데 이번추석에 아무래도 딸인가봐요 라는 말에
얼굴이 굳으시더니
송편이며 전이며 일이 한도 끝도 없는거였다
손이 얼마나 크신지 말도 못한다
조금 쉴려고 누으면 그새 알아가지고
얘 막내야 이것좀 해라 저것좀 해라
(원래 우리시어머니 당신이 한시도 안쉬는 분이기에 남도
쉬는 꼴 못보신다)
나 임신했다고 절대 요령 피운적 없다
왜냐하면 둘째형님이 착해서 둘째형님도 다했을 것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딱지나는건 왜 항상
큰형님은 멀리 산다는 이유로 돈번다는 이유로
며느리 도리 하나도 안해도
(이번에도 제일 늦게 오셔셔 하룻밤주무시고 제일 일찍가셨다
)
왜 아무도 뭐라는 사람이 없는가말이다
난 조금만 늦어도 이사람 저사람 눈물 쏙빼게 혼내키면서
왜 왜 왜 큰며늘은 며늘에서 제외되고
일 다하고나면 거드름피우며 나타나는지...
배부른 임산부도 부려먹으면서
왜 멀쩡한 큰형님은 일을 안시키는지
정말 화딱지났다.
집에 와서 곰곰 생각해보니 그거였다
시어머니 얼굴이 굳어진건 태도가 바뀐건
뱃속에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는 말에...
난 딸이 너무 좋은데 ...
참 사람이 너무 간사하다.
어머니 , 참 감사하네요.
이렇게 어머니 살아오신 생이 너무 안되셔서
고생 많이 하신 것같아
정붙일만 하면 어머님이 정을 뗴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정이 너무 들까봐 자주보니 미운정이 들까봐
걱정했거든요
덕분에 어제 오늘 몸살이 나서
머리는 깨질 것같고 엉덩이는 쑤시고
아랫쪽은 한도가 서고 몸이 엉망이네요.
어머니가 한평생 여자로서 존중못받고
배려못받은건 아는데요
그래도 어머니 임신한 며늘한테 너무하네요
배부른 몸으로 산더미만한 설거지 하고있는데
(물론 착한 작은형님이 당신이 하시겠다고 했지만
어찌 매번 형님만 하겠어요)
우리 두살배기 딸이 와서 칭얼대니
(너 참 효녀다 엄마 설거지 못하게 할려고 그러지 )
도대체 두살배기가 뭘안다고 ㅜㅜ
어머닌 좋으시겠어요
어머니 딸은 (시누)
정작 명절에 병이 나서 하루종일 누워서
시어머니가 다 하셨다죠.
그거 보시고 뭐 느끼는건 없는지...
어머닌 원래 임신한 며느린 부려먹어도
시누는 손님이라며 물한방울 안튀기게 하시는 분이잖아요.
정말 너무 서운합니다 ㅜㅜ
아니 큰아들이 아들하나 낳았음됐지 (장손)
둘째형님 딸만 둘이고
난 원래 딸하나 낳을라고 했는데
왜그리 아들손주 타령을 하시는지 원...
내가 큰며늘이었음 아들하나 더 낳으라고 하실 양반이시다
이번에 아주 난관수술까지 해야겠다